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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Wind -a breath of heart-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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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오랜만에 다시 잡은 에로게. Wind -a breath of heart-는 수면게로 유명한(?) Minori에서 2001년에 내보낸 작품이다. 이게 두번째 작품이었던가.. 좌우지간 뒷사정은 잘 모르겠고.. 꽤나 된 게임이다. 이 작품은 얼마나 인기가 있는진 모르겠다. Minori라는 회사가 사실 일류는 아니다보니.. 추천작 정도는 아니려나.. 뭐 한 사람들은 다 좋다고는 하는데.. 애니로도 나왔다는데.. 그것도 유명하지 않은걸 보면 인지도는 별로인가..? 한글패치는 'Team-memories'에서 2005년에 나왔다. 딱히 할 말이 없으니 일단 넘어갈까..

2. 게임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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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시작은 비교적 운명적인 만남에서 시작한다. 오래 전 '카즈네 마을'이라는 곳에 살던 게임의 주인공인 '오카노 마코토'가 다른 마을로 이사를 갔다가 돌아오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카즈네 마을을 떠나기 전에 소꿉친구였던 '나루카제 미나모'와 나중에 만나서 결혼하겠다는 소박한 약속을 하고나서 어느덧 고등학교 3학년, 다시 돌아온 마코토는 우연히 방과후에 학교를 들렸다가 하모니카 소리를 듣고 옥상에 올라와서 미나모와 재화를 하게 된다. 프롤로그가 약간 긴 편이다. 마코토의 생일축하까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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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저차해서 마코토의 생일축하를 위해 모인 이들. 이들을 중심으로 카즈네 마을에는 불길한 일이 생기게 된다. '카즈네 마을'의 사람들은 각각 자신 고유의 '힘'을 쓸 수가 있다. 그렇게 큰 힘은 아니고 일생활에 약간 쓰일만한 사소한 힘정도를 쓰는게 이 마을의 특색인데.. 이 게임의 내막은 이 '힘'의 정체와 유래 뭐 이런 비슷한 것들과 연관이 되어있다.

게임 외의 부분이라면 그다지 특별한 점은 없다. 지나치게 평범하다고나 할까.. 게임의 전체적인 내용은 한 루트를 타다가 갈라지는 일반적인 루트이다. 캐릭터간의 개성은 그저 그런 평범한 작품이니 큰 기대는 바라지 않는게 좋겠다.

3. 세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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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주인공인 마코토의 여동생인 '오카노 히나타'. 활발한 성격이며 마코토를 아주 잘 따른다. 소유하고 있는 힘은 '엄청 높이 뛸 수 있는 힘' 이름하여 히나타 점프? "우뉴~"라던가 마코토의 말을 빌리면 우주인같은 녀석이다. 위에 소개한 미나모와는 예전부터 같이 놀던 소꿉친구사이. 마코토는 꽤나 히나타를 막대하며 자주 퍽 소리를 내며 때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카노 집안은 예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행방불명된 상태이다. 무언가 카즈네 마을에 단서가 있을 것 같아서 두 남매는 카즈네 마을로 돌아가게 된다.

아마 이때부터 유행이었던것 같은데.. '여동생을 공략하는 것' 말이다. 근친을 피하기 위해 둘은 피가 섞이지 않은 남매라는 설정이다. 더 내용을 깊이 들어가면 나오게 되는데.. 좌우지간 둘은 친남매가 아니라는 점. 평소 히나타가 엄청나게 마코토를 따르는데 역시 친남매가 아니라는 점에서 사랑의 기회를 느끼는건 아닐까?
 
히나타루트의 엔딩은 약간 시시한데.. 마을의 비행선을 쫓아가다 '마을의 끝' 근처에 가버리는 사태가 일어났다. 마코토에 의해 히나타의 힘은 약해져있다는 상태라고 하는데.. 그로 인해 잠이 들어 깨지 않는다는 병에 걸려버리고 만다. 뭐든지 판다는 '구월당'의 주인인 '츠키시로 히카리'에게 도움을 청하려다 진실을 듣고 만다. 그 병은 잠을 자는게 아니라 잠을 깬 것으로, 이 마을이 지금 꿈을 꾸고 있다는 진실을 말이다.  히카리는 마코토를 죽이려고 하는데 마코토가 어찌저찌 막아내서 역공으로 히카리를 죽이고 만다. 그로 인해 이 마을에 있던 힘이 다 사라지고 그로 인해 히카리도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것. 이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이 존재하는데.. 히나타 루트는 외전격이다. 가장 얉은 내용만이 나왔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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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묶어줘야 개념. '후지미야 와카바''후지미야 노조미' 자매이다. 와카바는 다소 차분하고 착한 성격의 여자아이라면 노조미는 뛰어난 검술로 인해 강한 면모를 보인다. 와카바에게는 '치유의 힘', 노조미에게는 '먼 거리에 있는 물체를 베는 힘'을 지니고 있다. 'one day'라는 마을의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마코토의 후배들이다.

재미있는 점이라면 이 둘도 친자매가 아니라는 점. 노조미는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해 어릴때부터 침대에 드러눕게 되는데.. 와카바가 양녀로 들여오면서 와카바의 힘이 노조미의 병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둘은 꼭 붙어다니는 자매가 되었다. 둘은 누가 봐도 친자매처럼 친근하게 지내지만 각자의 사정에 의해 서로가 서로를 너무 아껴주는 탓에 갈등이 생기고 만다. 항상 붙어다닐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미안한 감정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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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엔딩은 한끗차이다. 주인공이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아내가 달라진다는 점? 와카바는 '츠키시로 히카리'에게 표적이 되버린다. 이유인 즉슨 와카바의 힘이 아주 강력하기 때문. 히카리는 이 카즈네 마을의 생존을 위해 '동화체'라는 것을 바친다. 주로 마을 내에서 힘이 강력한 사람을 제물로 바쳐 마을을 살린다는 이야기이다. 와카바는 '동화체'의 표적이 된다. 마코토의 부모님도 이런 '동화체'가 된 셈. 히카리는 노조미의 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와카바의 마음을 노조미에게 옮기겠다고 말한다. 다만 마음을 잃어버리는 와카바는 그대로 죽어 동화체가 된다는 것. 노조미는 그걸 알아채고 저지한다. 그리고 둘의 갈등. 하지만 마코토의 말을 듣고 노조미는 결심을 하는데.. 갑자기 사라진 와카바를 찾아 공원에서 히카리와 대치한다. 결국 히카리는 죽어서 사라져버리고.. 카즈네 마을에 '힘'이라는건 사라지게 된다.

와카바 루트를 간다면 와카바와 결혼하면서 결혼식에서 미나모가 충격적인 발언을 하는데 그건 뒤로 넘어가자. 와카바 엔딩은 특별하게 한번 더 보면 미나모의 뒷이야기가 나온다. 진정한 엔딩이랄까? 노조미 루트를 간다면 노조미와 결혼을 하지만 와카바의 힘이 사라진 이상 노조미의 병은 결국 악화되 세상을 떠나게 된다. 대신 노조미를 닮은 귀여운 딸과 함께 노조미를 위해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는게 노조미 엔딩이다. 개인적으로 노조미를 가장 선호하는데 죽어버려서 너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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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소개하는 '나루카제 미나모'. 나름 쾌활한 성격에 성실하지만 덜렁댄다. '바람을 조종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어릴적 주인공인 마코토와의 소꿉친구로 선물로 받은 하모니카를 지금까지 불면서 마코토를 그리워한 만큼 마코토를 좋아하고 있다. 마코토와 미나모의 학교는.. 본래는 하나지만 두개로 갈라져버린 학교인데.. 그것때문에 같은 건물 내에서도 만난 적이 없는 모양이다. 미나모쪽이 더 늦게 오긴 했지만.. 아무튼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변한 서로의 모습을 느껴가며 생활을 하게 된다.

와카바 엔딩때 미나모는 충격발언을 하는데.. '나루카제 미나모', '후지미야 와카바', '오카노 히나타'는 사실 친자매라는 것이다. '나루카제 아키히토'라는 미나모의 아버지이자 이 자매들의 아버지는 언급되는 그녀 '츠키시로 히카리'를 구하기 위한 전 세대의 생존자였다. 미나모의 부모님과 마코토의 부모님부터 이 사건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천년도 더된 오랜 옛날 이 마을에 재앙이 내려져서 신은 한 여자와 부부를 맺어 이 마을에 신을 탄생하게 한다. 그 신의 정체는 바로 '바람'. 그것이 카즈네 마을을 둘러쌓게 한다. 그것이 바로 사람들이 제각각 '힘'을 쓰게 되는 원인. 이 바람, 즉 카즈네 마을은 꿈을 꾸고 있다. '힘'을 쓴다는건 바로 지금 이 마을의 사람들이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히카리는 이 바람이 죽지 않도록 먹이인 '동화체'를 바치는 일을 천년동안 맡고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의 전 세대 부모님들은 히카리를 이 숙명에서 구해주고 싶었지만 오히려 동화체로 되버리고 만다. 그리고 자식들에게 그 뜻을 전달하게 된다. 아키히토도 결국은 동화체가 되고 만다.

아키히토가 미나모를 데리고 이 마을에 다시 돌아온 이유중 하나가 와카바이다. 사실 와카바에겐 예지몽이라는 힘때문에 그 일을 다 알고 있었는듯 하지만.. 아무튼 아키히토가 죽고 혼자가 된 미나모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되는데 마코토가 마음을 열어주어 진정하게 된다. 그리고 둘은 히카리를 반드시 구해내겠노라고 다짐하는데.. 와카바와 미나모가 돌연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미나모의 하모니카소리 덕분에 학교에 있다는걸 파악하고 마코토와 노조미는 이들을 구하러 가는데.. 학교에서 히카리와 대치. 끝내 모든 것을 정리하려는 히카리는 마코토를 찌르려 하는데 그걸 미나모가 몸으로 막는다. 그 장면을 본 히카리는 자신이 한 행동을 깊이 후회하고 친구라는 감정을 새삼 느끼게 되면서 미나모의 목숨을 구하고 자신은 사라진다. 이 마을에 '힘'은 없어졌지만 더이상 인간들은 그 '힘'에 의존하지 않고 앞을 보면서 살아갈 수 있는 인간들이 되었다. 그리고 마코토와 미나모는 잘먹고 잘 살았다. 정도? 히로인 순서는 꽤나 잘 고른듯 하다. 엔딩방식이 점층적이라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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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의 원흉이라고도 할 수 있는 '츠키시로 히카리'. 차가운 성격으로 남과 어울리길 꺼리는 모양이다. 마코토와 지내면서 어느정도는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데.. 사실 히카리의 루트는 거의 이 게임의 해답편이라고 보면 되겠다. 캐릭터가 마음에 안드는건 아닌데.. 다른 루트를 하면서 너무 섬뜩하게 나온게 바로 히카리인지라..

대부분이 미나모 루트에 설명을 써버린 바람에.. 막상 또 쓰기엔 뻘줌한게 이 히카리인데.. 간단히 정리를 해보자면 히카리는 이 마을의 어머니같은 존재이다. 어느덧 천년 이상이나 '동화체'를 바치는 활동을 해 옴으로써 고독하게 그리고 강인하게 이 활동을 평생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한 시간이 멈춰버린 소녀이다. 히카리는 타인은 절대 자신의 슬픔을 이해 못한다는 생각으로 오랜 시간을 버텨왔기에 냉정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마코토를 만나고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데 두려움을 느낀다. 자신이 나약해지는 것 같아서 자신의 일에 방해가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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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구한다는데 필사적이었던 마코토를 보고 히카리는 자신의 기억을 마코토에게 보여준다. 천년도 더된 옛날. 카즈네 마을의 일을. 히카리는 오라버니라고 불렀던 아버지의 '동화체를 바치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고 엄청난 충격에 빠진다. 이것은 잘못됐다며 오라버니를 죽이는 사태에 이르렀는데.. 그러고 나서야 히카리는 깨달았다. 이제 내가 이 일을 할 수 밖에 없는거라고. '동화체'를 바치지 않으면 마을은 죽어버린다. 라고 생각한 히카리는 사람을 죽인다는 짓을 눈물을 흘리며 해 왔던 것.

히카리는 마코토 앞에서 하나의 선택을 한다. 이 마을의 어머니이기를 포기하겠다는 것.(순결을 잃음으로써 신의 어머니를 박탈당하겠다는 맥락인듯 하다.) 마코토와 그렇게 연인이 되고 자신은 앞으로 사흘 후면 동화체가 된다고 말했다. 마코토는 히카리를 구하려고 사흘을 같이 생활하지만 결국 방도가 없었다. 사흘 후 히카리는 이 마을의 해결책을 말한다. 이 마을은 꿈을 꾸고 있다. 사람들이 '힘'을 쓰는건 그들도 꿈을 꾸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꿈, 즉 소망이 '힘'으로 나타난다는 말을 한다. 해결책은 이 마을을 감싸고 있는 '바람'을 잡아두지 말고 퍼트리자는 것. 그러기 위해선 '소망을 이룬 바람'이어야 한다고 한다. 히카리는 자신의 소망을 이루었으니 이만 동화체가 되어서 바람을 이끌기로 결심하게 된다. 주변 세상에 바람이 되어버린 이들의 소망을 전해주는 일을 하기 위해 말이다. 마침내 히카리의 모습이 사라지면서 모든게 없었던 것처럼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마코토를 찾아온 미나모. 히카리는 마코토에게 약속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자신을 잊어달라는 것. 그리고 어릴 적 미나모와 했던 약속. 그 약속을 이제는 지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낳은 딸은 히카리를 쏙 닮은 '히카리.' 그들의 삶은 행복하겠지.

히카리는 특별한 히로인이다. 특히 마코토와의 동거날에는 아주 극데레데레 모습을 보여준다. 유일하게 H씬도 두번 있는 히로인이고 말이야.. 어찌보면 히카리는 비극의 히로인이다. 감동의 절정을 보여주는 루트라고나 할까.. 이 게임엔 처음부터 꽤나 실망한 점이 있었는데 끝내고 나니까 어느정도 그 기운은 풀린 기분이 든다.

4. 개인적인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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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나오니까 약간 어색한 느낌..?

이 작품은 아무래도 히카리가 마지막에 말했던 것 처럼 인간의 소망이 약해지는 현실을 고발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요즘들어 인간에게 있어서 '소망'이라는게 얼마나 희박해졌는가.. 그리고 그 '소망'을 갖는다는게 얼마나 큰 의지가 되는가.. 라는 내용인것 같은데.. 이 '바람'이라는게.. Want와 Wind로 쓰이는데.. 일본어를 몰라서 그런데 일본어도 비슷하려나? 약간 노린것 같은 대사들이 몇몇 있는데.. 일단 한패 제작사분들의 센스를 높이 산다. 바람과 소망을 번갈아 쓰시면서 상황에 맞게 머리를 굴리게 해주셨으니..(?)

일단 이 게임을 하면서 처음부터 신경쓰였던건 바로 스탠딩 CG. 물론 다른 CG도 약간 그렇다만.. 2001년작이라곤 하지만 약간 취향이 아니라고 넘어가야 하나? 아무래도 이 게임을 제작할때도 미노리는 신규 회사 축이었으니 그러려니 하지만.. 눈의 크기가 너무 크다는건 좀 무섭다. 스탠딩 CG는 특히 심하다고나 할까.. 처음 히나타와 기차에 탄 모습을 보고 괜찮다고 생각했다가 5분만에 깨어진 게임이다. 이 게임을 하면서 에로게 작화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구나.. 라고 새삼 느끼게 되었다. 대신 음악부분은 참 좋았다. 오프닝이 꽤나 마음에 들었지.. 아마 오프닝을 마음에 들어한 게임은 이게 유일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가장 마음에 들던 히로인인 노조미가 죽는 루트가 있어서 너무 아쉬웠고.. 히카리의 성우가 H씬때 별로였다던가.. 몇몇 남긴건 있지만 무난하다고 본다. 수면게라면 수면게다. 보통 꿀리는데로 했는데 꽤 긴 기간이 지나버려서.. 딱히 흥미를 이끄는 구간이 없는게 흠이랄까? 재미는 있었다. 확실히..

5. 그 외
성격상 한번 잡은걸 놓치지 않는 성격이라.. 처음에 스탠딩 CG를 보고 충격을 먹긴 했지만 재밌어서 기어코 올클리어했다. 사실 딱히 평가내릴게 없을 정도로 평범한 게임이어서 리뷰를 이렇게 길게 쓴게 좀 뻘쭘하긴 하다. 내가 항상 그러했듯이 내용을 주구장창 써버려서.. 어째 난 영 발전이 없다.. 자 다음 게임은 뭘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