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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신령수(신령사냥)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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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일단 이 '신령수'라는 작품에 말하기에 앞서 한마디 해두자면 본인은 제목에 낚였다. 부제로 신령 사냥(GHOST HOUND)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작품은 마치 판타지 장르를 연상케하는 제목으로 꽤나 기대를 하면서 본 작품이다. 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 예상은 약간 빗나가고 만다. '프로덕션 IG'는 여러 회사의 OVA 작품에 참가한 회사였으나 최근에 TVA로 활동을 재개한 기본기가 탄탄한 회사이다. 객관적으로 봐도 이 작품은 아주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다만 다소 생소한 장르라 다수의 사람들에게 흥미를 끄는데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2. 애니메이션의 재미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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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난해하다. 내용 자체도 난해하긴 하지만 참고할만한 이미지를 찾기가 쉽지가 않다.

  '신령수'의 세계관은 '현세'와 '영세'로 나뉘어져있다. 주인공 일행이 사는 '스이텐쵸' 마을은 신비한 힘이 존재하는듯 하다. 이 작품은 '영세'라는 세계를 '현대 심리학'을 이용해 접근하고 있다. 사실상 픽션인 '영세'와 학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현대 심리학'의 조합은 꽤 신선하다. 스이텐쵸 마을에만 나타나는 영세의 생물인 '신령'의 기묘한 영향력과 그 원인을 찾아내는게 이 작품의 주제이다.

  제작진은 이 작품의 장르를 'Spiritual Animation'이라고 정의했다. 영적인/정신적인 부분을 다루는 작품으로 사실상 최소한도의 심리학에 대한 자각정도는 가지고 있는 편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수월하다. 앞서 말했다시피 작품의 제목으로만 보면 판타지 액션물인듯한 착각도 오지만 제목에 걸맞을 정도의 액션은 나오지 않는다. 영제 'Ghost Hound'라기보단 'Ghost Chaser'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3. 간단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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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주인공중 한명인 '코모리 타로'는 양조집 아들로 타로는 11년 전, 누나인 '코모리 미즈카'와 함께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했었다. 그 납치로 인해 미즈카는 죽게 되고 타로는 살아남지만 후유증으로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게 된다. 간혹 누나에 대한 꿈을 꾸게 되는데 누나가 무슨 말을 하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그거에 집착하게 된다. PTSD때문에 '히라타 아츠시'라는 도쿄의 임상심리학사가 타로를 치료하기 위해 학교로 오게 된다. 타로는 어느날부턴가 '체외이탈'을 할 수 있게 되고 종종 영계를 드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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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로가 체외이탈을 해 영계를 돌아다니다가 자신을 알아보는 소녀를 발견한다. 다소 까칠한 성격을 지닌 이 귀여운 소녀의 이름은 '코마구스 미야코'로 카메이와 신사의 신주의 딸이다. 타로가 체외이탈로 영계를 돌아다닌다면 미야코는 영계를 지켜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그리고 때때로 미야코는 '빙의'를 당하게 된다. 타로는 누나를 닮은 미야코에게 끌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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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카지마 마사유키'는 갓 전학온 전학생이다. 꽤 낙천적이고 붙임성이 좋은 녀석이다. 타로와 마코토의 과거에 흥미가 있어서 이것저것 알아보기도 한다. 전의 학교에서 친구가 옥상에서 자살하는 바람에 고소공포증이 있었지만 '체외이탈'을 경험함으로써 어느정도 해결된다. 마사유키의 아버지는 '대일본 바이오 연구소'의 대표 연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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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선 불량학생으로 찍혀있는 '오오가미 마코토'는 코모리네 분가 사람으로 오오가미 배례회를 운영중인 '오오가미 히메코'의 손자이다. 타로 남매의 납치사건 후에 마코토의 아버지인 '오오가미 히데오'는 자살하게 되고 어머니마저 사라져서 그 일에 의문과 분노를 함께 담고 있다. 마코토 역시 '체외이탈'을 함으로써 타로와 마사유키와 어울리며 타로 남매의 납치사건과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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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전투씬이 없는건 아니다. 타로 일행은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 그 장소로 이동했다. 그곳은 타로가 납치를 당했던 장소로 거기에는 당시 죽었던 범인의 '신령'이 남아있었다. 타로는 분노해 본래 이등신이었던 영계에서의 모습을 어느정도 동믈의 모습으로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범인을 저지하지 못했으며 공중으로 도망가던 마사유키가 자신이 하던 게임을 떠올려 공격을 하자 그대로 나가버리고 범인을 물리치게 된다. 이 일로 인해 타로는 조금이나마 PTSD에 해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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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코토의 어머니인 '사나에'는 자신에게 찾아온 마코토에게 코모리 남매 납치의 진실을 가르쳐준다. 범인은 어린 아이를 상대로 한 불법 장기 매매 브로커들이었다. 사실 처음에 유괴당하려던건 다름아닌 마코토였다. 하지만 사나에는 범인과 교섭을 해 본가 사람인 타로와 미즈키가 더 돈이 될거라는 말을 전하게 된다. 그리하여 타로와 미즈키가 납치되고 그것을 안 마코토의 아버지인 히데오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해 자살을 했다고 한다. 사나에는 이 내용을 전하고 자신도 이제 죽겠다면서 같이 생활하던 '카이바라'와 함게 저택을 불태우고 죽으려 한다. 하지만 마코토가 재빨리 저택으로 달려가 사나에를 구하게 되고 보살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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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일본 바이오 연구소'에서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이드'는 레시피엔트의 DNA를 기초로
유전자에 에러가 생기면 그걸 보정해 그 장기만을 배앙시킨 유기체로 계획대로라면 가장 이상적인 인공장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연구소의 조수인 '후루사와'는 변종들에게 바이오이드의 시스템을 몰래 덧쓰고 있었다. 그리고 바이오이드를 카메이와댐에 방류시켜버린다. 연구원들은 모르겠지만 이 일로 인해 '신령'들이 폭주를 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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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미야코에겐 '히토코토누시'라는 신이 빙의되고 마코토의 폭언을 들은 히토코토누시는 마코토의 할머니인 히메코를 죽이게 된다. 오오가미 배례회의 영매를 들던 '카바타 노리코'는 미야코의 기이한 힘을 눈치채고 새 오오가미로 발탁시키게 된다. 사고를 당했던 미야코의 아버지인 '코마구스 타카히코'와 타로 일행을 비롯 모두들 모여서 미야코를 구하기로 계획을 세운다. 오오가미 볘례회의 건물에 들어가려면 젊은 여자여야하고 '대일본 바이오 연구소'의 스파이였던 '오오토리'와 여장을 한 타로가 잠입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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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리에 잠입한 타로는 가까스로 미야코의 이름을 부르고 미야코를 설득시킨다. 타로는 미야코의 존재를 다시금 의식시켜주고 겨우 구출해낸다. 바깥상황은 심각하다. 카메이와댐에 있는 커다란 '신령'들과 바이오이드에서 생성된 '신령'들이 대립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겨우 영계로 돌아가게 된다. 마침내 신령들의 갈등은 해결이 되고 오오가미 배례회는 갑자기 내리친 산사태에 의해 산산조각난다. 그리고 미야코는 아버지와 재회를 하게 되고 다들 활기찬 모습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4. 개인적인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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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가미 배례회에 잠입할때 여장을 한 타로의 모습. 은근히 어울린다.

  '신령수'는 총 두번 봤지만 사실 정확히 이 작품을 이해하진 못했다. '영세'의 이해를 시작으로 '현대 심리학'의 기초적인 지식과 '현대 생명학'의 판도까지 파악을 해야 하는 꽤 다방면의 지식을 요하는 애니메이션이라 주의깊게 보지 않고선 이해하기 어렵다. 그냥 자세한 내용을 생략하고 전체적인 흐름만으로도 즐길 수는 있다. 어차피 주제는 '영세'를 '현대 심리학'으로 풀어보는 일종의 퓨전 판타지물이다.(S.F.라고 보기에는 좀 애매하다.)

  내용 구성은 꽤 치밀했다. '바이오이드'라는 가장 이상적인 인공장기를 개발하기 전 유행하던 '장기 매매'를 목적으로 전국으로 어린이를 유괴하던 한 조직. 하지만 스이텐쵸 마을에서 범인이 죽어버리고 만다. 본래는 분가쪽 아이를 납치하려다가 본가쪽 아이를 납치하게되고 그로 인한 갈등이 한번. 스이텐쵸에 '대일본 바이오 연구소'가 세워지면서 본격적인 '바이오이드'의 연구. 그리고 그들이 추구하는 것과는 달리 생명체가 된 '바이오이드'로 인한 스이텐쵸 마을의 '신령'의 폭주. 그리고 오오가미 배례회의 무분별한 광신. 사실 정리가 제대로 안되고 이 작품에서 나오지 않은(혹은 발견하지 못한) 사건들이 치밀하게 묶여있는 추리장르로도 한몫 하고 있다.

  본인은 판타지 액션물을 기대하고 본 작품이었지만 이 작품도 나쁘지 않았다. 깔끔한 작화에 더디면서도 자연스러운 진행, 다소 생소한 부분을 다루기 때문에 호기심도 자극되었다. 몇몇 내용의 인과관계가 정확히 나오지 않았다던가 여자캐릭터가 적다던가의 사소한 문제점도 있긴 하지만 이건 개인적인 거니 신경쓰지 말자. 추천할 정도는 아니지만 영계나 심리학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봐도 좋을 애니메이션이다.

5. 그 외
 
드디어 내가 보던 2007년 하반기 애니메이션 리뷰가 끝이 났다. 지금은 2008년 상반기 애니메이션을 시청중이고 2007년 하반기의 1.5배는 되는 숫자일뿐더러 이 애니메이션들을 리뷰쓸땐 난 군복무중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