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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쿠레나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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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드디어 2008년 상반기 애니메이션이 완결할 타이밍이다. 조만간 포스팅도 잦아지겠군. 2008년 4월 신작으로 한때 주목받았던 이 '쿠레나이'는 어떤 방면으로는 화제를 낳았던 작품이다. 덕분에 애니화 후에 나온 코믹스의 인기가 오르고 있다는 정도? 원작 소설의 삽화와도 비교되는 애니메이션 '쿠레나이'의 작화는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다. 물론 그 점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레드 가든'에 사용된 녹음방식인 프레스코 방식(선녹음 후작화)을 선보였다곤 하지만 별 차이는 없어보인다. 아쉬운 점은 단 12화로 너무 빨리 끝내버렸다는 것? 소설이나 코믹스도 한창 연재중이니 원작에 대해선 더이상 말을 안하겠다.


2
. 애니메이션의 재미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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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인 쿠레나이 신쿠로는 일종의 '해결사' 직업을 맡고 있다. 학생 신분으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신쿠로가 당장의 생활을 위해 자신이 선택한 직업이다. 다소 어린 나이에 이런 일을 맡으면서 신쿠로는 보통 학생들과는 멀어지고 세상에 사는 법을 이해하게 된다. 신쿠로는 전형적인 소시민의 모습을 보여주며 어떻게든 살아보려 발버둥치는 나약한 시민의 모습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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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쿠로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쿠호인 무라사키라는 부잣집 딸의 호위를 맡게 되며 다가올 운명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이 작품의 주된 재미는 신쿠로와 무라사키의 충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부호의 딸로 곱게 자라 세상 물정을 모르는 무라사키와 전형적인 소시민의 모습을 보여주는 신쿠로의 만남은 마치 과거와 현대간의 가치관의 충돌정도로 비견된다. 둘은 같이 지내면서 서로 동화하기 때문에 그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이 작품의 재미이다. 전체적으로 이 충돌은 코믹하게 그려져있어 비교적 재밌게 볼 수 있다.


3. 간단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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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쥬자와 베니카에게 일거리를 받아 해결사 노릇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쿠레나이 신쿠로는 갑자기 황당한 의뢰를 맡게 된다. 베니카가 데려온 작은 소녀의 이름은 쿠호인 무라사키로 특별한 사정이 있으니 무라사키를 지키라는 임무를 맡게 된다. 처음엔 거절하지만 무라사키의 슬픈 눈에서 어렸을 적 자신을 떠올리게 되고 결국 지켜주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허나, 신쿠로는 모르겠지만 무라사키는 대부호 쿠호인가의 딸. 시작부터 서로의 상식 차이가 달라 어려움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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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내의 조연, 호즈키 유노무라카미 긴코. 이들은 신쿠로의 과거와 얽켜있다.

  긴코는 어릴 적 부터 신쿠로의 소꿉친구로 사고로 부모를 잃은 신쿠로와 함께 어느 배에서 납치를 당한 적이 있었다. 그때 베니카가 구해주게 되고 신쿠로는 베니카를 쫓아가게 된다. 긴코는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 신쿠로를 도와주기 위해 가업인 정보통으로 학생 신분때부터 활동하게 되고 신쿠로에게 많은 도움을 주게 된다.

  유노는 신쿠로가 베니카를 따라 해결사 일을 하려고 할때 힘이 되어준 자로 신쿠로를 자신의 집으로 들여 호즈키류를 8년간 가르치게 된다. 그리고 신쿠로는 호즈키에게서 호즈키의 비기인 뿔을 얻게 되고 그 뿔을 자신의 팔에 심어놓음으로서 몸을 바꾸게 된다. 신쿠로는 강해지기 위해 그것을 선택했지만 오히려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 유노는 신쿠로와 같은 학교에 다니면서 잘 챙겨주는데 무라사키를 보게 되고 무라사키와 유노는 서로 으르렁거리는 존재가 된다. 덤으로 노래실력은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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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신쿠로와 무라사키가 신세지고 있는 사미다레장의 이웃들인 야미에타마키이다. 신쿠로와 무라사키의 가치관 충돌이 첫번째 재미라면 사미다레장 사람들과의 사건이 두번째 재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들은 이 작품의 감초라고 할 수 있다. 야미에는 다소 어두운 성격으로 간간히 괴상한 말을 꺼내는 등 한번씩 터트려주고 타마키는 다소 무라사키에게 들려주기 뭐한 언동으로 신쿠로를 곤란시키게 한다. 무라사키는 대부분 타마키에게 수상한 단어들을 배우는 듯 하다. 신쿠로는 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무라사키는 사미다레장 이웃들과도 친하게 지내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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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사키의 아버지이자 현 쿠호인의 당주인 쿠호인 렌죠는 무라사키를 되찾으려는 쿠호인의 수장이지만 그는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무라사키는 렌죠가 현재 아내가 아닌 진짜 사랑하던 아내인 소쥬와 낳은 딸로 소쥬의 죽음때문에 렌죠는 사실상 쿠호인의 전통적인 관습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듯 하다. 쿠호인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아들인 쿠호인 렌지와 비견되어 나오곤 한다. 결론적으론 돌아온 무라사키의 의견을 받아들이며 세상과 동떨어져있던 쿠호인을 바꿀 가능성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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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쿠로와 무라사키가 이제 슬슬 좋은 분위기를 만들 무렵 쿠호인 쪽에서 사미다레장을 알아내 결국 무라사키를 데려가게 된다. 일은 실패로 끝났으며 이것으로 끝내려고 했으나 정이 들어버린 신쿠로는 함부로 하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베니카에게 대들게 되고 결국 무라사키를 되찾기 위해 나서게 된다. 가운데의 이누즈카 야요이는 무라사키가 납치당했을때 류지의 앞잡이인 린 첸신에게 당한 빚이 있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하지만 쿠호인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몇번의 위기가 있고 돌아가려 하지만 신쿠로는 다시 무라사키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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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즈키류를 선보여 린과 류지를 제압하고 마침내 신쿠로는 당주인 렌죠의 멱살을 잡게 된다. 신쿠로의 바램까지는 아니지만 무라사키는 자신의 입으로 당당히 오쿠노인에서 나오겠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쿠호인에게 있어서 오쿠노인이란 쿠호인이 생겼을 때부터 있던 존재로 세상과 단절되 빛을 보지 못하는 자유롭지 못하는 삶. 쿠호인의 여자인 무라사키는 오쿠노인에 들어갈 운명이었다. 그리고 렌지의 아이를 밸 운명. 하지만 세상으로 나와 신쿠로와 만남으로써 운명은 자신이 만들어가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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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지가 베니카를 죽이려 하자 신쿠로는 순간 호즈키에서 받은 뿔을 꺼내게 되며 렌지를 제압하게 되지만 그 모습을 결국 무라사키에게 보이게 된다. 무라사키는 신쿠로의 나약한 모습을 이해하고 함께 나아가자고 다짐한다. 지금까지는 약한 모습이었지만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나아간다면 분명 변화가 있을 것이다. 신쿠로는 무라사키와 악수를 하며 재회를 약속한다.


4. 개인적인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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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점수를 매기는건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번 시즌엔 한번 점수를 몇개 먹여보기로 하겠다. 상대평가로 같은 시즌에 방영한 애니메이션과의 비교로 추후에 항목을 추가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여러 방면으로 나누어서 쓰면 조금 더 정확하게 내 견해를 쓸 수 있기도 하고 말이다.

흥미 ★★★★★

  원작을 아는 사람이야 둘째치고, 꽤 흥미로운 소재였다. 간단히 말하자면 해결사 노릇을 하던 고등학생이 갑자기 부잣집 딸을 맡게 되었다는 스토리는 흥미로웠다. 단순히 이렇게 두어도 괜찮지만 더욱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낸다. 신쿠로는 꽤나 일찍 일에 뛰어들어 생활고에 시달리는 전형적인 소시민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고 무라사키는 대부호 쿠호인가의 딸로 세상물정을 모르는 철부지로 나오게 된다. 둘은 한 집에서 같이 살게 되는데 그로 인해 가치관이 충돌은 매일 일어나게 된다. '쿠레나이'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며 다르게 생각하면 꽤 배울 점도 있기도 하다.

작화 ★★★

  사실 '쿠레나이'는 원작 소설과 후에 코믹스가 나오게 되었는데 그에 비해 애니메이션의 작화는 상당히 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어느정도 분위기있고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하지만 간혹 작붕도 보이고 있고 또 소설 삽화와의 괴리감도 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기피하기도 했다.

전개 ★★★★

  사실 이야기의 흐름에 있어서는 제대로 인과관계만 맞으면 장땡이긴 하지만 '쿠레나이'는 어째 서서히 조여오는 압박감 비슷한 것을 느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나쁜 전개를 택한건 아니다. 전체적인 옴니버스 형식에 마지막에 터트려주는 전개는 많은 애니메이션이 택한 전개이다. 다만, 폭력이 주로 나올법한 분위기이면서도 썩 나오지 않았다는게 약간 불만이긴 하다. 조금 더 치고박고 싸웠으면 했지만 결국 마지막에 몰아서 싸우게 된다. 애니메이션만 이러하며 원작 소설에는 신쿠로가 꽤나 센 녀석으로 나오기에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듯 하니 소설이나 코믹스를 지르도록 하자.

재미 ★★★★

  전체적으로 유쾌한 분위기의 작품이다. 앞서 말한 가치관의 충돌을 신쿠로와 무라사키의 다툼으로 비교적 가볍고 재밌게 표현해냈다. 주위에 사미다레장 사람들이라던지 재미있는 감초 역할을 해주는 부분도 있고 엄청 웃기진 않지만 웃음을 자아내는 마력이 있다. 그리고 엄연히 '쿠레나이'는 액션물로 심심치 않게 액션신이 나오게 된다. 신쿠로가 꽤나 평범하게 나오기 때문에 사실 수준 높은 액션은 보기 힘들다. 마지막 화에서야 제대로 선보이는 호즈키류가 그나마 볼만했지만 뿔을 꺼냈을 때의 작붕은 꽤나 의견이 분분하다. 섬뜩한 모습을 표현하려던 것 같은데 너무 섬뜩하잖아.


  참고로 별 세개가 최하고 별 다섯개가 최대다. 간단히 줄이면 '쿠레나이'는 어느정도 볼만한 작품이었다. 애초에 애니메이션을 평가할때 원작과의 차이는 잘 염두하지 않는 편인데 원작 삽화나 코믹스에 비해 딸린 작화때문에 혹평을 받았기 때문에 그냥 넘겨짚을 수가 없었다. 사실 작화가 정교한 수준도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추천은 못해주겠지만 분명 재미면에선 확실하다. 마무리가 꽤 엉성해서 아쉽긴 하지만 전체적으론 재미있었다.

  '쿠레나이'에서 가장 중요한건 신쿠로와 무라사키의 가치관의 대립. 이 애니메이션에서 강조할 건 이거 하나밖에 없다고 본다. 신쿠로와 무라사키는 같이 살면서 서로에게 동화되게 되며 가치관의 대립은 쿠호인과 무라사키로 넘어가게 된다. 무라사키는 신쿠로의 영향으로 자신의 의지를 가지게 되고 오래도록 지속되왔던 비인륜적인 쿠호인의 전통과 맞서싸우게 된다.

  신쿠로와 무라사키가 동화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아끼는 마음. 즉, 사랑인데 사실 나이차가 좀 되지 않나? 이제 7살이 된 무라사키와 고등학생인 신쿠로는 조금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무라사키가 나아가기 위한 원동력은 바로 어머니인 소쥬와 같이 사랑을 하고 싶다는 것으로서 말은 안했지만 그 대상이 신쿠로인건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사실상 이런 마무리로서는 후속편이 나올 껀덕지가 없다. 현재 코믹스가 나오고 있으니 코믹스를 한번 기대해보자.


5. 그 외

슬슬 이 블로그에다 정신없이 포스팅을 하겠구나. '쿠레나이'는 어찌보면 꽤 담백한 내용의 애니메이션인데 오랜만에 글을 쓰다보니 횡설수설되버렸다. 게다가 이글루스를 다시 열었기 때문에 이글루스용 글도 따로 써야 한다. 아이고.. 처음으로 점수도 매겨봤고 이거 영 정신이 없다. 글을 한번정도 퇴고해보겠지만 너무 횡설수설하게 써서 정리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