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tion
신령수(신령사냥) 리뷰
Furiel
2008. 4. 11. 03:24
일단 이 '신령수'라는 작품에 말하기에 앞서 한마디 해두자면 본인은 제목에 낚였다. 부제로 신령 사냥(GHOST HOUND)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작품은 마치 판타지 장르를 연상케하는 제목으로 꽤나 기대를 하면서 본 작품이다. 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 예상은 약간 빗나가고 만다. '프로덕션 IG'는 여러 회사의 OVA 작품에 참가한 회사였으나 최근에 TVA로 활동을 재개한 기본기가 탄탄한 회사이다. 객관적으로 봐도 이 작품은 아주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다만 다소 생소한 장르라 다수의 사람들에게 흥미를 끄는데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2. 애니메이션의 재미요소
'신령수'의 세계관은 '현세'와 '영세'로 나뉘어져있다. 주인공 일행이 사는 '스이텐쵸' 마을은 신비한 힘이 존재하는듯 하다. 이 작품은 '영세'라는 세계를 '현대 심리학'을 이용해 접근하고 있다. 사실상 픽션인 '영세'와 학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현대 심리학'의 조합은 꽤 신선하다. 스이텐쵸 마을에만 나타나는 영세의 생물인 '신령'의 기묘한 영향력과 그 원인을 찾아내는게 이 작품의 주제이다.
제작진은 이 작품의 장르를 'Spiritual Animation'이라고 정의했다. 영적인/정신적인 부분을 다루는 작품으로 사실상 최소한도의 심리학에 대한 자각정도는 가지고 있는 편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수월하다. 앞서 말했다시피 작품의 제목으로만 보면 판타지 액션물인듯한 착각도 오지만 제목에 걸맞을 정도의 액션은 나오지 않는다. 영제 'Ghost Hound'라기보단 'Ghost Chaser'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3. 간단한 리뷰
유전자에 에러가 생기면 그걸 보정해 그 장기만을 배앙시킨 유기체로 계획대로라면 가장 이상적인 인공장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연구소의 조수인 '후루사와'는 변종들에게 바이오이드의 시스템을 몰래 덧쓰고 있었다. 그리고 바이오이드를 카메이와댐에 방류시켜버린다. 연구원들은 모르겠지만 이 일로 인해 '신령'들이 폭주를 하기 시작한다.
4. 개인적인 견해
'신령수'는 총 두번 봤지만 사실 정확히 이 작품을 이해하진 못했다. '영세'의 이해를 시작으로 '현대 심리학'의 기초적인 지식과 '현대 생명학'의 판도까지 파악을 해야 하는 꽤 다방면의 지식을 요하는 애니메이션이라 주의깊게 보지 않고선 이해하기 어렵다. 그냥 자세한 내용을 생략하고 전체적인 흐름만으로도 즐길 수는 있다. 어차피 주제는 '영세'를 '현대 심리학'으로 풀어보는 일종의 퓨전 판타지물이다.(S.F.라고 보기에는 좀 애매하다.)
내용 구성은 꽤 치밀했다. '바이오이드'라는 가장 이상적인 인공장기를 개발하기 전 유행하던 '장기 매매'를 목적으로 전국으로 어린이를 유괴하던 한 조직. 하지만 스이텐쵸 마을에서 범인이 죽어버리고 만다. 본래는 분가쪽 아이를 납치하려다가 본가쪽 아이를 납치하게되고 그로 인한 갈등이 한번. 스이텐쵸에 '대일본 바이오 연구소'가 세워지면서 본격적인 '바이오이드'의 연구. 그리고 그들이 추구하는 것과는 달리 생명체가 된 '바이오이드'로 인한 스이텐쵸 마을의 '신령'의 폭주. 그리고 오오가미 배례회의 무분별한 광신. 사실 정리가 제대로 안되고 이 작품에서 나오지 않은(혹은 발견하지 못한) 사건들이 치밀하게 묶여있는 추리장르로도 한몫 하고 있다.
본인은 판타지 액션물을 기대하고 본 작품이었지만 이 작품도 나쁘지 않았다. 깔끔한 작화에 더디면서도 자연스러운 진행, 다소 생소한 부분을 다루기 때문에 호기심도 자극되었다. 몇몇 내용의 인과관계가 정확히 나오지 않았다던가 여자캐릭터가 적다던가의 사소한 문제점도 있긴 하지만 이건 개인적인 거니 신경쓰지 말자. 추천할 정도는 아니지만 영계나 심리학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봐도 좋을 애니메이션이다.
5. 그 외
드디어 내가 보던 2007년 하반기 애니메이션 리뷰가 끝이 났다. 지금은 2008년 상반기 애니메이션을 시청중이고 2007년 하반기의 1.5배는 되는 숫자일뿐더러 이 애니메이션들을 리뷰쓸땐 난 군복무중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