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꽤 특이한 방식의 제작을 선보인 '미나미가'. 이 작품은 '오늘의 5학년 2반'으로 유명한 '사쿠라바 코하루'의 상업지 '미나미가'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동명의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은 공개할 때 제작사별로 나눠서 제작한다는 소문때문에 꽤 관심을 보인 바 있다. 1기는 '딸기 마시마로' 등으로 알려진 '童夢'이라는 곳에서 제작을 하게 되었고 2기보다는 1기의 그림체가 더 어울리다는게 대부분 사람들의 지적이다. 그리고 또한 내가 최초로 원작을 먼저 접한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2. 애니메이션의 재미요소
이 애니메이션의 주된 내용은 이 세 자매의 이야기이다. 먼저 '미나미 하루카'는 이 미나미 자매들의 첫째로 철부지 동생들을 챙겨주는 집안의 가장이다. 동생들을 아끼며 집안일도 열심히지만 중학교때는 짱으로 통할 정도로 무서운 전설이었다고 한다. '미나미 치아키'는 막내로 초등학생답지 않게 어른스런 생각을 하거나 무뚝뚝하게 악담을 퍼붓는 만행을 벌이지만 아직 어린 티가 남아있다. 바보와 보통 사람들을 걸러내서 상대하고 하루카를 아주 잘 따른다. 반대로 바보인 카나와는 원수. '미나미 카나'는 둘째로 바보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활발하고 수다스럽고 악담도 서슴치 않는 등 산만한 녀석이다. 주로 치아키와 투닥거리면서 지낸다.
이 작품의 오리지널 요소인 티비프로 '선생님과 니노미야'. 둘은 결정적인 순간에 꼭 사고가 나서 파토가 나는 내용으로 주를 이루고 있다. 아무래도 내가 원작을 먼저 접한 작품이라 그런지 오리지널 요소가 눈에 띄어서 재밌었다. 한컷으로 설명해야 하는 장면을 애니메이션에선 20초에 걸쳐서 표현할 수 있으니 보기엔 유익했다. 보통 원작분량 4편의 적절히 비슷한 소재들을 연결시켜 한 편을 구성으로 하고 있다. 원작도 재밌지만 이 작품도 작품만의 묘미가 있다랄까?
3. 간단한 리뷰
단편방식의 만화에서 나타나는 패턴이라면 패턴중 하나인데.. 집안에서 카나와 치아키는 앙숙으로 서로 다투곤 한다. 대부분의 살림은 첫째인 하루카가 맡고 있는데 요리를 못하는 카나가 저녁을 만들게 되면 핫케익을 굽다가 정체불명의 스튜가 만들어지는 사태가 발생한다. '미나미가'는 전체적으로 수수한 웃음을 주는 작품으로 원작을 모르더라도 부담없이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그런 반면에 세 자매가 학생이다보니 학교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도 많다. 여기 나오는 남학생은
'후지오카'로 카나를 좋아하지만 전달이 잘 안되 곤혹을 치르는 캐릭터이다. 후에는 좋은 이미지로 굳어져 괜찮은 녀석으로 바뀌게 된다. 후지오카를 통해 카나의 친구인
'케이코'와 후지오카를 좋아하는
'리코'와도 같이 엮이게 된다.
재미있는 치아키 그룹. 별로 눈에 띄지 않는 맨 왼쪽
'슈이치' 는 건너뛰고 '마코쨩'이라고 불리우는 비극의 여장남자로 활동하는
'마코토'. 이날 하루카를 보고 마음에 들어 하는데 치아키가 데려오지 못하게 하니까 여자로 변장해 카나 친구로 놀러온다. 자세한건 뒤에 쓰고.. 치아키 오른쪽은 꽤 차분하지만 결정적인 한타를 날려줘 웃음을 주는
'요시노'고 치아키 동생정도로 바보스럽고 귀여운
'유카'이다.
하루카의 고등학교에는 이 인물을 주목하면 된다. 바로
'호사카'. 하루카의 친구인
'마키'와
'아츠코'의 배구부 선배로 멋있고 느끼한 녀석이다. 하루카를 보고 반해서 그녀를 위해 뭐든지 해주고 싶은 마음에 매일매이 시뮬레이션을 그리며 행복의 나날을 상상한다. 처음엔 그녀의 도시락을 위해 시작한 요리활동도 이제는 도가 튼 정도. 간혹 나와주는 호사카의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호사카는 원작보다 비중이 더 커진 인물중 하나이다.
누가 남자고 누가 여자일까?
'마코쨩'은 하루카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치아키를 피해 여장을 해 카나의 친구로 놀러온다. 협조자는 카나와 유카. 치아키의 반쯤 감긴 눈 탓인지 마코토를 못알아보고 그냥 그러려니 지낸다. 사실 자기가 남자라고 밝힌 적이 있는데 옆에 있는 녀석때문에 결국 오해로 끝마치고 말았다. 2기 그림체로 만나볼 마코쨩을 기대하자. 그리고 오른쪽은
'미나미 토마'로 성이 같은 이유로 치아키가 토마를 찾아갔다가 인연이 되서 친구가 된다. 치아키를 토마를 남동생으로 삼지만 사실 토마는 어엿한 여자다. 다만 세 오빠들과 살다보니 남성적인 부분을 많이 닮게 되는데.. 치아키때문에 아예 남자처럼 행동하기로 쐐기를 박은 모양이다. 토마의 둘재 오빠인
'미나미 나츠키'는 호사카의 후배이고
'미나미 아키라'는 카나의 후배로 오해가 생겨 후지오카한테 찍히게 된다.
4. 개인적인 견해
사쿠라바 코하루의 전매특허, '급진지모드' 참고로 카나.
이 '미나미가'라는 작품은 내가 꽤 많은 애니메이션을 보았지만 원작을 접한 애니메이션은 이게 최초이다. 꽤나 나에게 있어선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오늘의 5학년 2반'과 '미나미가'를 접하면서 사쿠라바 코하루라는 작가에 상당히 호감이 갔던 지라 이 작품은 100% 애정으로 본 작품이었다. 원작을 접한지라 원작과 비교하며 오리지널적 요소를 찾는 재미가 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재미를 주었던 부분이 아닐까?
원작을 알더라도 재밌는 작품이었으니 몰랐던 사람들에겐 더 재밌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흔한 휴먼스토리를 그리는 코믹물은 꽤나 틀에 얽매여 있는데.. 애니메이션에서도 선보이는 이 '급진지모드'는 웃음의 타이밍을 맞추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세 자매를 통해 다소 억지웃음보다는 애교로 봐줄 수 있는 일상들이 나오기 때문에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많은 분들이 2기의 그림체를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 사실 위화감은 둘째치고 개그물이 아닌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마코쨩'을 보았을땐 얘가 누군지 한참 쳐다봤을 정도이다. 하지만 작화가 달라진다고 재미가 달라지는건 아니니 2기도 기대를 걸어보자.
5. 그 외
큰일이다. 아직 종영된 10월 신작이 없는데 1월 신작들중에 챙겨볼걸 벌써 찜해놨다. 이거 나중에 몰아서 골치아파지겠는걸.. 그리고 바로 이어서 2기 시작이니 기다릴 틈도 안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