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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시카바네 히메 리뷰

1. 서론
2008년 10월 신작중에는 유난히 호러액션 장르가 많았다. '시카바네 히메'도 그 흐름의 대표주자였고 원작을 제대로 살리지는 못했지만 어느정도 분위기는 잡은 것 같다. 간만에 코믹스 원작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가이낙스, 그리고 '천원돌파 그렌라간'때 호흡을 맞췄던 feel이 제작을 맡았고 1기는 뒤에 '赫', 2기는 뒤에 '玄'이 붙어서 엄연히 나오면 1기와 2기로 구분되어 있지만 방송도 연이어 했고 내용도 연이어지기 때문에 그냥 하나로 쓰기로 했다. 원작 코믹스는 국내에서 '데드 프린세스'라는 제목으로 정발되고 있다.


2. 애니메이션의 재미요소

이 애니메이션의 제목이자 주체인 '시카바네 히메(屍姬)'는 '시카바네(屍鬼)'를 죽이는 시카바네'라는 뜻을 지녔다. 여기서 시귀란 사람이 미련과 망집에 쌓여 온전히 죽지 못한 이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살아있는 사람들을 죽이고 미련과 망집이 깊을수록 강력한 능력을 얻는다. 이들의 힘은 인간을 뛰어넘기 때문에 세계의 질서를 지키는 광언종은 이독제독으로 시귀를 이용해 시귀를 퇴치하려 한다. 그리하여 만들어진게 '시카바네 히메'이고 이들은 '계약승'과 함께 시귀를 사냥하며 108마리의 시귀를 사냥하면 천국에 간다고 믿고 시귀 퇴치에 힘쓴다.



기본적인 내용은 시카바네 히메가 시귀를 쓰러트리는게 주된 내용이지만 단순히 시귀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미련과 망집에 대한 이해가 주로 나온다. 어째서 시귀가 되었는지를 시작으로 죽음과 관련된 다양한 소재의 이야깃거리가 나온다. 2기에 해당하는 '玄'편에는 주인공인 시카바네 히메 호시무라 마키나가 시귀가 된 원인이 되어주었던 시귀 집단 '칠성'과의 대립구조를 주로 그린다. 단순히 시카바네 히메와 시귀와의 대결이 아닌 죽음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애니메이션이다. 다만 이미 상당한 분량이 나와있는 원작에 비해 초반에 너무 길게 끈 나머지 애니메이션이 담고 있는 내용은 턱없이 부족하다는게 단점이다. 분위기는 꽤 심각하고 무거운 편이지만 가이낙스 특유의 개그센스가 어느정도 묻어나있다. 그것도 초반에만 그렇고 '玄'편에서는 진도 나가는데만 빠듯한듯.




3. 간단한 리뷰

시카바네 히메인 호시무라 마키나와 그녀의 계약승인 타가미 케이세이는 자신들의 구역에서 시귀들을 처치해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케이세이가 우연히 발견해 세공사로 데려와 오랫동안 지내왔던 동생인 카가미 오우리가 시카바네 히메인 마키나를 발견한다. 오우리는 케이세이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마키나와 싸우는 모습을 탐탁치 않게 여기며 말리지만 케이세이의 고집은 완고하다. 그러면서도 오우리는 무언가에 이끌려 시귀가 나타나는 곳에 나타나고 마키나와 항상 마주친다. 오우리는 케이세이와 마키나가 시귀를 사냥하는 위험한 일을 하지 않길 바라지만 자신도 모르게 시귀와 싸우는 마키나를 자주 도와준다.



케이세이의 사제인 이사키 슈지의 시카바네 히메인 미나이. 오우리가 친구인 스미토리의 친구이자 시귀가 된 미츠요시를 퇴치할 때 미츠요시의 블로그를 접속한 것 때문에 시귀의 증거가 된다며 핸드폰을 처분하러 미나이가 학교를 찾아온다. 미나이와 함께 전에 쓰던 핸드폰을 처분하고 새 핸드폰으로 바꾸는 사이에 미나이의 계약승인 슈지는 전에 시비가 붙었던 동네 건달들한테 다굴을 맞아 죽어버린다. 계약승을 잃어버린 시카바네 히메는 대부분이 계약승에게 받는 힘인 '룬'을 받지 못해 죽지만 간혹 시귀가 되는 경우가 있다. 오우리는 시귀가 된 미나이를 숨기려고 자신이 아르바이트하는 가게에 들렸지만 그 가게의 주인은 사실 케이세이의 동기인 미부 사다히로와 그의 시카바네 히메인 토호카 아키라의 가게였다. 미나이는 현재 연이 있는 오우리와 계약을 맺어 살아남을 수도 있었지만 계약승이었던 슈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두어달라고 부탁한다.



자신의 시카바네 히메를 죽여 배신승으로 불려 광언종으로부터 쫓기고 있는 시시도 아카샤는 렌터카를 이용해 시귀를 모아 신의 힘을 빌린다는 '좌단술법'을 선보여 케이세이 일행을 위험에 빠뜨린다. 케이세이는 좌단술법의 매체가 되는 108명인분의 미련이 담긴 매개체를 터트리고 아카샤는 물러선다. 그 후 아카샤는 '칠성'이라는 성(性)으로 움직인다는 시카바네의 집단에 협력해 광언종을 무너뜨릴 계획을 세운다. 이 '칠성'이 마키나를 시귀로 만든, 마키나의 미련의 대상이다. 칠성은 어떤 이유때문에 호시무라가를 습격했고 호시무라가의 분가인 케이세이가 마키나와 연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계약승과 시카바네 히메의 관계가 되었다고 한다.



케이세이가 주지로 있는 절이자 복지시설인 세공사에 칠성 코와쿠와 아카샤가 쳐들어온다. 코와쿠는 자신이 어떤 모습이던지 살고 싶다는 성(性)을 지닌 칠성으로 자신의 몸을 연기로 만들어 공격한다. 한창 싸우던 도중 케이세이는 세공사에 있는 아이들이 걱정되 기숙사로 돌아오는데 그때 칠성 에나에게 빙의당한 오우리는 자신을 반겨주는 케이세이를 단검으로 찌른다. 케이세이는 겨우 오우리에게서 에나를 떨쳐내지만 내상이 심했다. 결국 있는 힘을 다해 아카샤를 날려버리고 계약을 오우리에게 양도한다. 마키나는 케이세이를 잃은 슬픔으로 '시귀를 저주하는 저주'를 발동하게 되고 표면상 계약인 오우리의 생명을 갉아먹는다. 마키나의 활약으로 코와쿠를 제거하지만 오우리의 몸은 만신창이가 된다.



다른 시체로 빙의해 자신이 더욱 아름다워진다는 성(性)을 지닌 칠성 에나는 케이세이의 모습으로 마키나의 앞에 나타난다. 마키나는 케이세이가 아니라는걸 알지만 섣불리 공격하지 못한다. 그때 오우리가 마키나를 구해주고 케이세이의 모습을 한 시귀를 잡으러 온 사다히로와 아키라와 함께 에나를 물리친다. 이 일을 계기로 오우리는 마키나가 품고 있는 케이세이의 미련까지 함께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둘은 어엿한 계약승과 시카바네 히메의 관계로 굳게 맺어진다.



한편, 우연히 마키나를 보고 시카바네 히메와 죽음을 동경하던 카스가 노조미는 오우리 일행이 에나와 싸울 때 오우리를 찾기 위해 어령산에 혼자 들어왔다가 칠성 토야에게 붙잡힌다. 토야는 가난한 가족들과 함께 유원지에 놀러가 가장 행복한 순간에 가족동반자살로 죽었기 때문에 죽음이 가장 행복하다는 성(性)을 지니고 있다. 토야의 명령을 듣는 노조미는 학교를 대상으로 학생들에게 행복감에 차오르다가 죽는 저주를 뿌리고 다니고 오랫동안 찾아다녔던 오우리를 만난다. 토야의 저주는 행복감이 부풀어오를수록 목에 메인 풍선이 커지는데 결국 터져버리고 죽음에 이르게 한다. 노조미는 오우리를 만나고나서야 자신의 현재 모습이 잘못되었다는걸 느끼지만 이미 행복감에 부풀어진 풍선은 괴물의 형태로 변한다. 이 괴물을 칠성중 한명(작중 이름X, 원작을 안읽어서 확인불가)이 처치해버린다. 자신과 연결된 괴물을 잃어버린 노조미는 죽어버리고 안타깝게도 자신이 원하던 시카바네 히메는 되지 못한다.



이 이름 안나온 칠성씨는 무엇이든 먹어서 살고 싶다는 성(性)을 지닌 칠성으로 오우리에게 오우리의 출생의 비밀을 폭로한다. 만삭이었던 오우리의 어머니는 뺑소니를 당해 사망했고 그대로 시귀가 되어 자신의 아기를 찾기 위해 동네 이곳저곳에서 어린 아이들을 납치한다. 시귀가 되었기 때문에 정작 자신의 진짜 아이인 오우리는 알아보지 못하고 방치해둔다. 오우리는 케이세이가 시귀를 퇴치하고 구해줄때까지 끈질기게 살아남았지만 오우리의 어머니에게 희생당한 이 칠성은 먹고 싶다는 미련 하나만으로 시귀가 되어 자신과 같이 희생당한 아이들의 시체를 먹는다. 그리고 현재의 칠성이 되었고 희생당한 아이들의 원령은 오우리의 주위를 고양이의 모습으로 떠돌았었다.



한편, 납치당한 마키나는 칠성 호쿠토가 시귀가 된 배경을 듣는다. 과거 호시무라가의 일족은 산제물 의식을 집행하였는데 산제물중 시귀가 된게 호쿠토였다. 오로지 산제물로 커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호쿠토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시귀가 되어 상대방을 죽임으로써 최초로 타인과 교류를 하고 자신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칠성은 호시무라가를 습격해 호쿠토에게 자신의 의미를 부여해줄 적을 만들어주게 되는데 그게 바로 호시무라 마키나이고 광언종이다. 이러는 동안 광언종에서 칠성의 본거지를 습격해 마키나를 구출하게 되고 마키나는 괴로워하는 오우리를 구해주고 칠성을 무찌른다. 그러나 이들이 살고 있는 마을인 이카이시에 커다란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사망자만 추려도 10만에 이르는 엄청난 사고였고 이로 인해 수많은 시귀들을 일으키려한 칠성 하자마의 계획이었다.



이카이시를 혼란에 빠트린 칠성 하자마와 아카샤는 광언종을 적으로 인식해 각성한 호쿠토와 함께 광언종의 정방을 쳐들어간다. 광언종의 권대승정이 이를 막으려 하지만 호시무라가에 있던 시카바네 히메를 만드는데 쓰이는 신성한 경전인 시법희경전의 사본을 몸에 두른 호쿠토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그리고 호쿠토는 초대 시카바네 히메의 관을 부셔버린다. 시카바네 히메가 만들어지려면 시법희경전에 쓰여진 원칙대로의 인물이어야 하며 초대 시카바네 히메를 통해 시카바네 히메와 계약승간의 '연'을 이어야지 가능한 것이었는데 그 원천이 없어졌기 때문에 모든 시카바네 히메들이 연을 잃고 고통스러워한다. 그와중에 아카샤는 뒤늦게 들어온 오우리와 마키나에게 시카바네 히메의 진실을 가르쳐준다. 108명의 시귀를 죽이면 천국에 간다는 시카바네 히메의 믿음은 거짓이었고 108명 이상의 시귀를 죽이면 시카바네 히메는 이성을 잃고 파괴의 시귀가 된다고 한다. 그때문에 아카샤는 자신의 전 애인이자 시카바네 히메였던 히비키를 죽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아카샤는 천성도 미련도 없는 호쿠토에게 반해 두번 다시 시카바네 히메를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을 깨고 시법희경전을 이용해 호쿠토를 시카바네 히메로 삼는다. 이에 연이 끊어졌던 오우리와 마키나는 자신들의 의지로 서로의 연을 다시 이으는데 성공하고 다시 싸움을 개시한다. 이때 사다히로는 정방을 부셔버리고 아카샤는 오래 전 자신의 시카바네 히메였던 히비키의 관을 발견한다. 아카샤는 히비키의 모습을 보고 흔들리게 되고 그 모습을 본 호쿠토는 배신감에 아카샤를 죽여버리고 칠성 하자마와 함께 도망치는데 성공한다. 칠성이 물러나고 싸움이 끝난 후, 진실을 알은 오우리는 마키나를 더이상 시귀와 싸우게 하고 싶지 않아서 케이세이가 지주로 있던 절을 소개해주지만 마키나는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계속해서 칠성 호쿠토와 싸워나갈 것을 다짐한다.




4. 개인적인 견해 

호쿠토의 기척이 끊어져 혼란스러운 칠성 이사카를 보는 적절한 표정의 시카바네 히메 아마세 사키.


'시카바네 히메'는 죽음에 대해 심각하게 다룬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10월 시즌의 흐름중 하나였던 호러액션물로서 '시귀'라는 미련때문에 죽어서도 죽지 못하고 움직여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들과 싸우는 똑같은 '시귀(시카바네 히메)'들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시귀는 그냥 생기는게 아니라 이 '미련'이라는 것 때문에 생기기 때문에 '미련'의 소재를 다루는 내용이 상당히 많다. '시카바네 히메'는 사후세계를 다루는 작품이기 때문에 상당히 흥미롭다. 조금 더 옴니버스 형식으로 많은 소재들을 다뤘으면 더욱 재미가 있었겠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원작에 등장하는 적중 일부인 '칠성'과의 대립을 중심으로 전개했다.


작중에서는 '시귀'라고 표현하는 인류의 적은 어찌보면 죽은 시체가 움직이는 것 때문에 '좀비'와 비슷한 맥락으로 생각이 들 수 있으나 '시귀'는 미련때문에 죽지 못하는 시체이기 때문에 자아를 가지고 있고 미련의 정도가 심하면 저주가 생길 수도 있다. '이독제독'으로 이런 시귀를 제압하는데 시귀를 쓰는 광언종은 참 현명한 선택을 했다. 광언종과 시카바네 히메의 진실이 나오는 순간은 예상하기는 했지만 꽤나 안타깝기도 했다.


'시카바네 히메'는 가이낙스 특유의 개그센스도 물론 있긴 하지만 그것도 초반일 뿐이다. 오히려 성우의 미스매치로 인해 혹평을 받은 적도 있었다. 기대작 반열은 아니었지만 분명 나쁘지 않은 애니메이션이긴 한데 성우진이 망쳤다는 소리가 많다. 소재는 좋았지만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많다.



5. 그 외

이래뵈도 2쿨짜리 애니메이션이다. 존나 기네. 게다가 시간이 없어서 조금씩 써느라 최초 작성일은 6일인데 올리는 날짜는 16일임. 이틀에 한번 컴퓨터를 잡을 수 있으니 5일이나 썼다는건가? 벌써 4월 신작이 2~3화 방영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렇게 미루다간 또 버리겠다. 슬슬 쓰는 속도를 올려야 할듯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