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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도서관 전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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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2008년 4월 신작 애니메이션인 '도서관 전쟁'은 총 4부작으로 이루어져있는 아리카와 히로의 '도서관' 시리즈의 첫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아키라와 히로의 특징은 밀리터리적 설정속에 묻어나는 부드러운 연애담이 특기로 애니메이션에서도 이 기법은 잘 남아있다. 고퀄리티로 소문이 자자한 프로덕션 IG가 제작을 담당해 깔끔한 작화로 더욱 사랑을 받아왔다. 애니메이션 도서관 전쟁은 소설 분량의 '도서관 전쟁', '도서관 위기', '도서관 혁명'의 내용을 1쿨로 담아 다소 전개가 빠를 수도 있는데 실제로 본다면 그리 복잡하지 않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내용이다.


2
. 애니메이션의 재미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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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모습과 군인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어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의 악영향을 미칠 표현을 감독한다는 명목아래 '미디어 양화법'이 제정되었고 그와 동시에 미디어 양화법의 지나친 검열과 맞서기 위해 도서관은 '도서관법'이라는걸 만들어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미디어 양화법을 시행하는 양화특무기관과 무력으로 맞설 수 있게 도서대라는 방어 조직을 구축하게 된다. 이런 무력항쟁이 30년이나 지속된게 현재 도서관 전쟁의 배경이다.

현대로서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검열이 시행되고 있는 이 세계에서 도서관은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유일한 방위대인 셈이다. 잦은 무력항쟁때문에 정부측인 양화대를 반대하는 도서대를 나쁘게 보는 사람도 있고 방송도 양화대에 유리한 방송을 내보내곤 하지만 도서대는 끝까지 자신들의 신념을 믿고 지금까지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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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전쟁'이라는 제목과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배경때문에 딱딱한 작품으로 느낄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현재 양화대에 저항하고 있는 도서대에 속한 주인공들의 관계를 주로 그리고 있다. 주 내용은 양화대와의 무력항쟁이지만 전투보다는 동료간의 우정과 사랑을 주로 다룬 애니메이션으로 여러모로 재미있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볼 수 있다. 각각 개성있는 캐릭터로 도서대의 일상을 묘사하고 물론 전투장면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3. 간단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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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인 카사하라 이쿠. 비록 여자지만 건장한 체격에 남자만큼 체력도 세다. 고등학교 시절 자신이 사려던 책이 양화대의 검열로 빼앗기려 할때 이쿠는 필사적으로 그 책을 지키려고 껴안았다. 그때 한 도서대원이 등장해 양화대원을 물러가게 하고 이쿠는 무사히 책을 빌릴 수 있었던 일이 있었다. 이쿠는 그 도서대원을 동경해 관동도서대에 입대하게 된다. 흔히 말하는 생각보다 몸이 먼저 나가는 타입이라 잔실수가 많아 항상 사고를 치곤 한다. 도서대에 입대한건 보수적인 부모님에겐 비밀로 했지만 들키게 된다. 어머니는 이쿠가 걱정되 당장 도서대 일을 그만두라고 하지만 아버지는 이쿠를 이해했기 때문에 겨우 설득시켜 현재도 아무 걱정 없이 도서대 일을 하고 있다. 그냥 평범한 이등도서사였지만 상사의 추천으로 특수부대인 '테스크 포스'에 들어가 유일한 여성대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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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하라의 직속 상관이자 훈련생들의 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도죠 아츠시. 이등도서정으로 여러모로 카사하라를 괴롭게 하는 주 요인이기도 하나 사실은 과거의 자신을 닮은 카사하라를 무척 아껴주는 자상한 상사이다. 지금은 나아졌지만 과거에는 카사하라 뺨칠 정도로 저돌적인 성격이어서 여러 사고를 많아 쳤다고 한다. 카사하라가 동경하던 도서대원은 바로 도죠였고 투덜대면서도 정이 있었던 카사하라였지만 이 사실을 알고부터 더욱 도죠에게 마음이 가기 시작한다. 물론 도죠도 과거의 자신을 닮은 카사하라를 과보호하면서 마음에 두고 있어 둘의 마음은 점점 가까워진다. 카사하라와 도죠가 투닥대는걸 보는게 이 작품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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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하라의 룸메이트이자 친한 친구인 시바사키 아사코. 도서관 업무부 소속으로 훈련 시절부터 카사하라와는 기숙사 룸메이트로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일처리와 정보력은 끝내주며 여성 최초의 사령관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순진한 카사하라를 놀려먹는걸 좋아하고 차분한 성격에 비해 때때로 독설을 던지기도 한다. 아사하나 히카루라는 사법성 사람이 접근을 한 적이 있는데 도서대의 잘못을 숨길 수 있었음에도 당당히 숨기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어 당당한 여성상을 내보이기도 했다. 후반부에 들어설수록 테즈카 히카루와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그다지 서로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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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하라와 동기이고 같이 테스크 포스에 들어온 테즈카 히카루. 체력과 의욕만 앞서고 실수가 잦은 카사하라와 비교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지녔으나 고소공포증이 있다. 그 점만 빼면 신입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닌 엘리트이다. 카사하라에게 고백을 한 적이 있는데 사랑이 아닌 단순한 흥미로 그쳐 애인은 안되고 전보다는 친구 사이로 지내게 된다. 히카루의 형인 테즈카 사토시는 사법성 인물로 '도서관 미래 기획의 연구회'를 열고 있다. 현 도서대 체제를 반대하는 입장이며 현지경험을 해본 히카루를 빼내오기 위해 권력과 미끼를 사용해 빼오려 하지만 히카루는 사토시와는 철저히 반대입장으로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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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레의 꽃말은 '고난속의 힘'. 도서대 군복 옆에 카밀레꽃이 달려있다. 이바리키 현 전시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자유'라는 작품은 양화대의 군복을 훼손해 양화대들의 체면을 깎아내렸다. 그래서 양화대는 자유를 부수려 하고 테스크 포스는 이바리키 도서관을 지원함으로써 도서대와 양화대가 크게 붙은 사건이 일어난다. 막판이 되자 양화대는 좀비처럼 바리케이트를 넘으려 했지만 끈질기게 저항한 도서대의 승리로 넘어갔다. 하지만 상황 종료 후에 도죠의 상관인 겐다 류스케와 도죠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겐다는 금방 회복했지만 도죠는 쇼크로 행동이상이 생기게 되지만 방송을 탄 카사하라의 도서대의 입장 발언덕분에 도서대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보내준 편지와 카밀레꽃으로 도죠의 정신을 돌려놓는데 성공하게 된다.


4. 개인적인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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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카사하라가 책을 지키려 할때 나타난 도죠.

흥미 ★★★★

'도서관 전쟁'이라는 제목을 듣고 특별히 떠오른건 없었지만 왠지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이라는 단어 때문이었을까? 대강 소식을 2,3월달에 들었는데 무언가 치고박고 싸운걸 기대했던 것 같다. '도서관 전쟁'은 기대하던 바와 큰 차이가 없었으며 나아가 기대 이상의 재미를 안겨주었다.

작화 ★★★★★

작화는 진짜 혀를 내두를 정도로 좋았다. 프로덕션 IG야 워낙 유명하니까 이름만으로도 애니메이션의 품질이 결정나는 정도라 기대하던대로 깔끔한 그림체를 선보였다. 작붕은 찾아볼 수 없었고 별로 작화에 신경 안쓰는 내가 작화상태를 뚫어지게 볼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4월 신작중 최고가 아닐까?

전개 ★★★★

다소 저돌적인 주인공과 주인공을 마음에 두면서도 밖으로는 엄격하게 대하는 상사의 관계가 꽤 재미있다. 전체적으로는 양화대와 도서대가 부딫치는 배경이지만 주로 묘사하는건 역시 도서대 내부의 인간관계이다. 그러면서도 액션신을 소홀히 하지 않아 여러 볼거리가 많은 작품이었다. 특별히 복잡한 관계는 없었지만 역시 반전이라고 하면 도죠가 바로 카사하라가 동경하던 그 도서대원이라는 점? 내용상 이럴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해봤는데 하도 도죠 앞에서 동경의 도서대원과 비교를 하다보니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결과가 밝혀졌을땐 더욱 재미있었다. 사실 이때 자막이 잘못 해석되는 바람에 괜한 고민을 하기도 했다.

재미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특별히 뭐라고 딱 잘라서 말할 수 없는 그런건데 일상속에서 나올 수 있는 웃음들을 좋아한다. 물론 거의 오버에 가까운 개그물을 보기도 하고 황당한 코미디물도 보긴 하지만 역시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은 일상속에 묻어나는 수수한 웃음이다. 배경으로는 정말 '전쟁'이라 할 만한 냉전상태지만 그런 분위기를 수그라들고도 남을 재미가 숨겨져있다.


'도서관 전쟁'은 꽤 독특한 배경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람의 인권을 침해할 정도로 심각한 미디어 양화법의 검열은 마치 과거의 우리나라를 보는 것 같다. 일본도 이런 현상이 있었겠지? 심각한 검열에 맞서 싸우는 도서대는 과거 자유를 위해 투쟁하던 분들처럼 보인다. 즉, 양화대와 도서대의 대립은 나아가 자유를 억압하는 정부와 그것에 반발하는 시민들로 비춰진다는 뜻. 그래서 양화대에 반발하는 사람, 양화대에 찬성하는 사람을 묘사하는걸 볼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애니메이션이다. 재미도 재미지만 생각해볼게 많아서 더욱 재미를 느꼈다. 마지막화에 나오는 말이다. '무법은 질색이다.' 이 말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사회의 문제도 있지만 올바른지 올바르지 않는지를 판단치 않고 그저 법에 순응하는 법치국가의 단면까지 비판하는 내용이다. 보면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또 여러모로 생각할 점도 많아서 너무나 마음에 드는 애니메이션이어서 누가 애니메이션 하나 추천해달라고 하면 주저없이 '도서관 전쟁'을 먼저 꺼낸다.

5. 그 외

이제 당분간 리뷰는 없을듯. 컴퓨터 바꾸고 훈련소 갔다올때까지 새 포스팅은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