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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Petit Fleur 풍차마을의 멜로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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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이번엔 짤막한 일명 '키네틱 노벨' 하나 해봤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내용의 '풍차마을의 멜로디'이다. BlackBox라는 동인팀에서 제작한 이 게임은 美道樂家 한패팀에 의해 한글패치가 됨으로써 어느정도 인지도를 갖췄다. 동인팀 BlackBox의 두번째 작품인데.. 사실 자세한 근황은 모르고 이 분들의 대부분이 최근 파스텔로 알려진 Siesta사로 갔다는 소식은 입수했다. 동인게임이니 크게 신경쓰진 말자. 참고로 에로하진 않다. 키네틱 노벨중에 H신있는건 드물겠지만..

2. 게임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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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마을의 멜로디'는 간단한 키네틱 노벨이다. '플라네타리안' 리뷰를 쓸때도 썼지만 '키네틱 노벨'은 선택지가 없는 비주얼 노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용어는 Key사에서 처음 상업적 용어로 쓰였다. 하여간 이게임은 선택지가 없고 오토모드로 1시간 반정도면 클리어하는 간단한 게임이다. 세이브/로드를 지원하지만 할 필요는 없었다.

게임에 나오는 장면들은 마치 옛날 영화를 보듯이 흑백에 필름을 돌리는 효과를 준다. 이렇게 보면 멈춰있지만 정말 필름을 돌리는 것 처럼 약간씩 움직인다. 옛날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잡먼지같은게 끼어있는 현상 말이다. 이게 은근히 사양을 잡아먹어서 약간 버벅거릴 수도 있겠다. 흑백이라 아쉬운 사람도 많겠지만 차분한 분의기인 이 게임에선 더 돋보여주는 효과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래도 동인게임이다보니 음성을 넣기엔 무리였나보다. 그건 좀 안타깝지만 이런 필름을 돌리는 효과라던가 꽤나 섬세한 부분이 있어서 괜찮았다. 그리고 한글패치가 나올 정도니 최소한 그 재미와 감동은 보장받겠지? 플레이한 나로서도 그렇게 생각한다.

3. 세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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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간단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어느 나라의 '풍차마을'. 빵집일을 하고 허브를 기르는 소녀인 '미즈키'는 자신의 허브밭에 쓰러져있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그 남자의 이름은 '단데'로 사막을 건너 이곳에 왔다고 말한다. 그는 이 마을에 도착하고 금방 이 마을의 주민이 되어간다. 자신을 구해준 미즈키한테 호감을 느끼고 미즈키도 단데한테 호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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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키는 빵찝배달일을 하고 단데는 건넛마을 공장에서 일을 하며 이 '풍차마을'의 주민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서로 만나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풍작제라는 마을의 행사에서 남녀 한쌍으로 이루어지는 댄스 파티에서 단데는 미즈키에게 손을 건내고 둘은 춤을 추게 된다. 그리고 둘은 마을 공인 커플이 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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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키와 단데는 한 꽃을 심는다. 그 꽃의 이름은 '카밀레'. 이 마을에선 카밀레의 꽃말이 사람이 멀어지는 것을 뜻하지만 단데의 마을에선 그 반대로 사람이 가까워진다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또 단데의 어머니의 추억이 담겨있기도 하다. 둘은 내년 봄에 이 꽃을 피우기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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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언덕에 카밀레를 심은 뒤로 나타난 정체불명의 소녀. 소녀는 자신의 이름을 '카모밀'이라고 했다. 다소 무언가 부족해보이긴 하지만 귀엽고 활발하게 미즈키와 단데를 따른다. 항상 셋이서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 한 사건이 발생한다. 서쪽나라의 임금님이 병이 생겼다는 것이다. 단데는 사실 자신은 서쪽나라의 둘째왕자라면서 권력싸움이 싫어서 빠져나왔지만 아버지가 걱정되 가봐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단데는 서쪽나라로 떠나게 되고 카밀레가 필 때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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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단데는 서쪽마을에 도착했지만 그곳에 대지진이 일어났다는 연락을 듣는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풍차마을에 때아닌 비와 눈을 동반한 폭풍우가 나타나면서 미즈키가 심어둔 카밀레가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도와준 덕분이 꽃봉오리 하나를 살리는데 성공을 하고 미즈키는 그 하나에 희망을 건다. 그리고 이 일을 기점으로 '카모밀'은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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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해 봄, 무사히 하나의 카밀레는 꽃을 피우게 되고 염원하던 미즈키와 단데는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단데는 서쪽마을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때 카모밀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다. 카모밀은 과연 누구였을까? 이쪽에서는 카밀레라고 부르는 꽃, 서쪽나라에서는 이 꽃을 카모밀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즉 카모밀은 카밀레를 심을 때 탄생한 꽃의 요정이 아니었을까? 이 마을의 특색인 풍차나무 밑에 자란 카모밀은 지금도 마을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해준다고 한다.

4. 개인적인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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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마을에서 일어난 따뜻한 이야기. 결국 둘을 이어준 건 작은 카밀레(카모밀) 한 송이였다.

그다기 에로한 게임은 시작도 안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따뜻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게임이라기보단 한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보듯이 편안하게 보았다. 사실 내용이 짧고 간결한 동화같은 분위기다보니 길게 할 말도 없겠지..

앞서 말했지만 필름을 돌리는듯한 효과와 잔잔한 음악이 어우러진 따뜻한 한 편의 동화같은 이야기도 나쁘진 않다고 본다. 아쉬운 점이라면 아무래도 음성이 없는거.. 음성 없는 게임은 참 오랜만에 해보는군.

5. 그 외
'풍차마을의 멜로디'는 사실 누구한테 추천을 받은 작품이다. 마침 옛날에 받아둔 게임들중에 껴있었기 때문에 오늘같이 시간이 남을때 한번 플레이를 해보자 했는데 재미있는 편이었다. 어릴 적 동화 한편을 읽는 느낌이랄까? 사실 그게 한계일지도 모르지만 쉬어가는 차원에서 좋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음 게임은 내년에 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