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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銀色 ~완전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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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이번에 플레이한 게임은 스토리의 완성도로 인정받고 있는 '銀色'이다. 은색은 스칼렛을 끝으로 활동이 정지한 '네코네코소프트'의 대표작으로 2000년에 나온 작품이다. 후년에 완전판이 나오고 후에 게임의 이름을 딴 'Team Giniro'에서 한글패치를 제작했다. 게임의 인터페이스나 스타일로 보아할때 구작에 속하는 은색은 지금도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인정받아 어느정도 인지도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2. 게임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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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에서 전해내려오는 이야기. '어떤 소원이든 이루어준다는 은실'에 관한 이야기이다. 꽤 복잡한 구성으로 되어있는 은색은 이 은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게 된다. 이 게임은 은실이 처음 만들어진 전국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은실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신물로 여겨지는 은실을 소유한 자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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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특이하게 5장으로 나뉘어서 구성된다. 은실에 얽힌 이야기를 시대상으로 나누어 다섯가지의 내용으로 진행되고 시간순서를 가늠케하는 중간중간 프롤로그들도 존재한다. 4장 은색과 5장 녹은 내용상 이어저있고 과거와 현재를 계속 넘나들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은실의 흐름을 쫓아 내용을 따라가면 더욱 재미있다. 회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하곤 하지만 게임상에서 읽은 내용의 스킵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꽤나 불편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 메뉴에서 회상을 할땐 돌아가기도 안된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전혀 쓸 일이 없었던 회상하기 메뉴이다.

3. 세부 리뷰
'은색'의 내용은 다소 복잡한 내용이기 때문에 간단하면서도 상세히 시간순서대로 나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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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의 과거부분이다.때는 전국시대, 심한 가뭄때문에 마을이 큰 피해를 입고 있었다. 당주인 '쿠제 미타테'는 '어떤 소원이든 이루어준다는 은실'을 만들 수 있다고 전해지는 마을의 영주인 '키비가 타이라'에게 가뭄을 끝내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미타테는 붓꽃이 피지 않은 강가에서 생각에 빠지다 '아야메'라는 한 여인과 마주치게 된다. 필 터인 붓꽃이 피지 않은 강가에서 만난 둘은 곧 사이가 좋아지고 아야메는 타이라가 은실을 만드는 일을 돕는다. 작은 오두막에 들어가 아야메와 타이라는 은실을 만드는데 타이라는 은실을 만드는데 사람의 목숨이 제물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말한다. 그것에도 여의치 않고 아야메는 타이라의 아내가 되길 원했고 타이라는 마지막 순간에 그것을 승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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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실을 만들게 되는 마지막 날. 타이라와 아야메는 강가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아야메는 마을에 간다. 타이라는 강가에서 기다리다가 마침내 붓꽃 하나가 피어있는 것을 본다. 그러자 갑자기 생각난듯이 오두막으로 달려갔으며 그곳엔 스스로 자신을 찌른 아야메가 있었다. 아야메는 타이라 대신 은실의 제물이 되고자 죽지만 은실은 제작자의 목숨이 아니면 안되었다. 타이라는 자신의 목숨을 끊으며 다짐한다. '그 누구도 아닌 아야메를 위해서' 라고 말이다. 마침내 은실은 완성되고 붉게 물든 은실을 받은 미타테는 그것으로 마을에 가뭄이 해결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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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가뭄으로 큰 피해를 입어 생계가 어려워진 '코즈에'와 코즈에의 언니는 마을을 나왔다. 살아남기 위해 코즈에의 언니는 길가의 남성에세 몸을 바쳐 음식을 얻어 연명하는 삶을 산다. 그러다 코즈에의 언니는 아이를 얻게 되고 출산 직전에 미타테의 도움을 받는다. 낳은 아이에게는 '아야메'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아이가 생겨도 살아야 하기 때문에 코즈에의 언니는 여전히 몸을 바치다가 병에 걸려버린다. 코즈에의 언니는 사라지게 되고 코즈에는 아야메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언니랑 똑같이 몸을 바친다. 하지만 어린 몸으로 그것도 한계. 코즈에는 아야메를 데리고 마을 길가에서 죽게 되고 아야메는 누군가가 거둬들인다. 코즈에의 언니는 2장 프롤로그에서 미타테의 앞에 갑자기 출현하는 여자로 붓꽃 옆에 묻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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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오오츠 고개의 내용이다. 그리 멀지 않은 훗날 여름, 오오츠 고개에서 '기스케'라는 한 사나이는 고개를 지나는 사람들을 죽이면서 음식을 얻어 연명하는 생활을 한다. 그러다 우연히 사창가에서 탈출한 여인을 만난다. 말도 없고 무뚝뚝해서 이상하게 여기던 기스케였지만 자신을 쫓아다니는 순수한 그녀를 보고 조금은 마음을 연다. 여느 때처럼 지나가는 사람을 습격했을 때 붉은 실을 보게 되고 그녀에게 선물해준다. 가을이 되고 고개에선 영 살기 힘들어져 건너편으로 오르던 길에 은실의 행방을 쫓던 사람들에게 습격을 받게 되고 여인은 상처를 입는다. 한 바위굴에 들어가서 겨울이 되고나서 그녀를 치료하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녀는 붉은 실을 은실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살아있었다는 증거'를 요구하는 소원을 빌어 본다. 그녀는 죽고 기스케는 한때 머물렀던 붓꽃이 핀 강가에서 그녀를 '아야메'라고 부르며 묻어준다. 사실 이 아야메는 코즈에의 언니의 자식인 아야메로 추정하고 있으며 마을에서 데려간 사람이 사창가에 넘겨 어릴때부터 사창가 생활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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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프롤로그부터 시작하는 완전판 특별 시나리오의 내용이다. 은실의 힘과 위험성을 깨달은 미타테는 상인을 통해 먼 곳으로 보내려다 연락이 끊긴걸 깨닫고 은실의 진실을 아는 타이라의 혈육인 '키비가 이스나'와 함께 은실의 행방을 찾아 나선다. 기스케가 머물렀던 바위굴에서 붉은 색이 아닌 은실을 찾아내긴 했지만 갑자기 습격해온 자객들에 의해 이스나가 찔리게 된다. 그리고 붉게 물들어버린 은실을 보고 미타테는 자신이 은실을 원했던 것을 후회하게 된다. 미타테는 은실에게 소원을 빈다. 이스나가 죽지 않게 해달라고. 이스나는 곧 기운을 차렸으나 미타테는 쓰러지게 된다. '그 어떤 소원이라도 대가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가치 있는게 아닐까?' 미타테는 이스나에게 스스로 답을 찾으라는 말을 남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타테는 은실을 이스나에게 맡기고 이스나의 얼굴을 보고 숨을 거둔다. 이스나는 이 은실을 거문고로 만들어 한 신사에 보내지게 되고 영원히 죽지 않는 자신의 몸으로 은실을 찾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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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골풀무 신사의 내용이다. 이스나에게 은실로 만든 거문고를 받은 신사가 배경이다. 어느 봄, 당주의 아들인 '쿠제 요리히토'는 마을의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내려와 신사에 머무르게 된다. 그곳에는 '사기리'라는 실수투성이 무녀가 있었다. 요리히토는 신사에 머물면서 사기리의 청소소리에 잠을 깨고 사기리의 거문고 소리에 잠을 드는 삶에 정이 들어 있었다. 마을엔 광산이 있는데 그곳 아이들이 간혹 신사에 놀러오곤 한다. 그들은 한 아이를 따돌리는데 사기리는 그 모습을 보고 따돌림당하던 자신의 과거를 생각해낸다. 10년전 홍수로 부모님을 잃은 사기리는 아이들한테 따돌림을 당했는데 따돌림을 당하는게 외톨이보다 낫다는 생각을 지니며 참고 어린시절을 보냈다.

곧 여름이 되고 10년전 홍수와 같은 때가 일어나지 않기 이해 제방을 쌓고 제물을 바치는데 그 제물이 사기리가 되었다. 요리히토는 말리지만 사기리는 자신이 가치있는 일을 한다면서 다짐을 한다. 완성된 날이 오고 사기리는 제물로 바쳐지지만 요리히토는 사기리가 뽑힌게 필연이라는걸 깨닫고 속은 사기리를 구해준다. 하지만 사기리는 이미 마음을 결정하고 마을 사람들을 위해 범람하는 강가에 몸을 던지자 강은 잠잠해졌다. 거문고를 치며 마을의 행복을 바랬던 사기리의 소원을 은실은 사기리의 목숨을 써서 이루어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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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아사나 유나의 내용이다. 때는 메이지 유신 이후 근대로 넘어간다. 부모님을 여의고 양식점을 경영하는 '사사이 아사나''사사이 유나'. 아사나에겐 어머니인 '아야메'에게 받은 은실이 달려있는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목걸이를 가지고 있었다. 유나에게 힘이 되기 위해 목걸이에게 유나에게 멋진 사람이 나타나도록 소원을 빈다. 그리하여 나타난게 '나베시마 시로'라는 군인이었고 아사나가 목걸이를 이용해 시로와 유나는 좋은 사이가 된다. 그러나 그 소원은 아사나에게까지 미치게 되었고 아사나는 시로에게 도움을 받으며 시로에게 사랑의 감정이 생긴다. 하지만 그 꼴을 보는 유나는 점점 자신이 배신당했다고 느끼며 아사나와 틀어지게 된다. 아사나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목걸이를 시로에게 넘기고 효과가 없다고 믿은 은실은 유나에게 주었다.

진실을 숨길수록 점점 사이가 틀어지는 자매간의 사이. 시로는 아사나에게 고백하며 아사나를 지켜주겠다고 한다. 유나는 배신감에 분해서 아사나와 유나를 절대 용서할 수 없게 되고 유나가 아사나를 해치려는 순간 시로가 군도로 유나를 찌르게 된다. 유나는 그제서야 아사나를 용서해주고 사실은 좋아했었다며 숨을 거둔다. 시로와 아사나의 시점으로 바뀌는 특이한 장이다. 배드 엔딩 루트가 있는데 은실을 손에 쥔 유나가 소원을 빌어 아사나와 시로를 죽여버리는 엔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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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의 현재부분이다. 시대는 거슬러 현대로 넘어온다. '시노사키 아야메'라는 한 소녀는 붓꽃이 피던 그 강가에서 은실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에게 화를 내는 어머니에게 '엄마 따위..'라는 생각을 품게 되고 어머니는 죽고 만다. 그리고 자신에게 어머니의 사유를 물어보는 수많은 사람들때문에 '아무한테도 말하고 싶지 않아' 라는 생각을 품게 되고 그 후로 아야메는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최근에 이사를 온 '미츠이 신야'는 아야메가 일하는 커피숍에 들리게 된다. 화이트보드로 말을 거는 특이한 아야메를 만나게 되고 인연이 되서 커피숍의 단골이 된다. 서로에게 호감이 생기는 신야와 아야메. 그러나 아야메는 카운셀러에게 누구에게 의지할 생각 말고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라는 당부를 받고 의지하고 있던 신야와 멀어지려 한다. 아야메가 위기에 처했을 때 신야가 구해주고 그 후 신야가 고백을 함으로써 서로 사랑을 하게 된다.

그러나 카운셀러한테 자신이 낫지 못한다는 말을 들은 아야메는 다시 신야와 멀어지려 한다. 그 순간 은실을 쥐고 생각한다. '자신을 다른 사람과 같은 세계로 보내 줘' 은실이 빛나면서 은실로 인했던 과거를 아야메에게 보여준다. 같은 시각 붓꽃이 피지 않던 아야메가 좋아하는 강가에 있던 신야는 수많은 반딧불을 보고 마찬가지로 은실로 인했던 과거를 보게 된다. 그곳에서 아야메를 만나게 되고 강가엔 붓꽃이 한송이 핀다. 그 순간 아야메의 손에 있던 은실이 빛나면서 과거의 타이라와 아야메가 붓꽃을 보는 모습이 나타난다. 그리고 은실은 크게 빛나면서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아야메는 목소리가 나오게 되고 갈등이 해결되는 행복한 이야기의 결말이 나타난다.

4. 개인적인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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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실로 인해 불사의 생명을 얻은 키비가 이스나. 그녀는 또다른 은실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은실'이라고 하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물건이 나타나는데 이 작품은 이 은실을 쓴 상대가 좋은 방향이 되지 않는 모습을 비춰준다. 소원이라는 건 대가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그 가치가 있는 법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노력해 얻는 소원이야말로 가장 큰 가치가 있지 않을까? 어떻게 보면 꽤 고전스런 이야기이다. 어떤 소원이든 이루어주는 은실을 사용해서 소원을 이루나 다른 대가를 지불한다는 등가교환의 법칙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이야기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은실로 인해 겪는 아픔을 주로 다뤘다. 3장에서는 은실의 힘을 저주라고 표현하기도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코노에와 아야메가 버려지고 사가리는 목숨을 바치고 아사나와 유나의 사이가 비틀어졌을 뿐만 아니라 타이라와 아야메도 죽고 시노사키 아야메의 어머니가 죽고 자신도 말이 안나오는 상황까지 이르는 등 사리사욕에 의한 권선징악이 아니라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은실에 관한 비극의 연속.

은실은 어쩌면 자신을 만든 타이라와 아야메의 미련이 갇혀있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에 타이라와 아야메가 같이 붓꽃을 보는 것으로써 은실은 사라지고 은실이 없었으면 일어났을법한 과거의 이야기들이 오버랩된다. 꽤 좋은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의 오마케에는 작은 4개의 시나리오가 포함되어 있는데 차기작인 '미즈이로'의 시나이로와 그것과 연관지은 에피소드가 첨가되어 있다. 꽤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있으니 유익하다고 볼 수 있다.

작화상태는 괜찮은 편이고 분위기가 내 취향에 어느정도 맞는 작품이었다. 시나리오가 좋은 게임은 대체로 그러하듯이 에로도가 좀 부족했다. 작화가 좀 어울리지 않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내용이 흥미로웠고 무녀를 좋아하기 때문에 몰입도가 떨어지지는 않았다.

하루에 한장씩 클리어했으니 5일정도로 꽤나 순식간에 해버린 게임이다. 애초에 내용이 장단위로 나뉘어 있었고 정상적으로 플레이하면 루트가 새는 일 없이 단방향이기 때문에 1회차 클리어로 깰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도 있다. 지금은 망해버렸지만 네코네코소프트는 어느정도 매니아층을 구성한 수작들이 많다고 하니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5. 그 외
 내용이 꽤나 복잡하고 시스템이 꽤나 열약하다고 생각한 나는 메모를 하면서 플레이했다. 최초로 메모를 해서 득을 본 리뷰라고 할 수 있겠다. 요즘 에로게에 이만큼 열약한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메모는 또 잘 안할것 같지만 내용을 기억하기엔 확실히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