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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사야의 노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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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이번에 리뷰할 게임은 바로 사야의 노래로 꽤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작품이다. 팬텀 오브 인페르노를 시작으로 알려진 니트로플러스의 작품이다. 최근은 데몬베인이나 진해마경등으로도 유명한 회사이고 사야의 노래도 이 회사의 인지도에 한몫 했다고 본다. 2003년 작품으로 꽤 지난 작품이다. 2006년 즈음 팀 바실리스크가 한글패치를 발표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접하게 되었고 또 좋아하는 작품이 되었다. 꽤 짧은 단편게임이니 긴 서론은 때려치우고 넘어가자.

2. 게임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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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미지는 게임 내의 옵션으로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줄인 모습이다. 꽤 심한 모습이기에 리뷰용으로 쓰일 수도 없고 이런 장르에 거부감이 드는 사람은 플레이하기 힘드니 이런 옵션도 주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사야의 노래는 보통 게임과는 다른 흔히 여겨지는 고어물이다. 능욕게보단 한글패치된 순애물을 주로 하던 나로선 고어물은 처음 접해봤고 그렇다고 이런 고어물에 내성이 약한 내가 아니기 때문에 나름대로 플레이했다. 교통사고로 인해 모든 사물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게 된 사키사카 후미노리의 앞에 유일하게 정상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인 사야라는 여자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들의 주위에 사건이 나타나며 그 사건과 진실을 쫓는 스릴러이다. 정확히는 서스펜스 호러 ADV라는 장르라는 것도 알아냈다.

3. 세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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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키사카 후미노리는 어느 대학의 의대생으로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후미노리도 생사를 넘나들다 상당히 진보적인 뇌수술을 받아 겨우 목숨을 건진다. 하지만 그 후유증으로 후미노리의 뇌는 엉망이 되 모든 개체를 정상적으로 볼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풍경에서 우연히 사야라는 정상적인 여자아이의 모습을 만난다. 병원에서 아버지인 오우가이 마사히토라는 의사를 찾아 헤멘다고 했다. 밤늦게 병실에 나타난 사야를 본 후미노리는 놀라기보단 사야를 구원의 존재로 여기게 된다. 사야 덕분에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 무사히 퇴원을 하고 자신의 집으로 사야를 데려와 함께 생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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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후미노리에게도 친구가 있다. 아니, 후미노리는 이제 친구로 보이지 않는다. 한때는 정상적인 의대생이었을 후미노리지만 사야를 제외한 모든 것이 이물질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점차 친구들을 포함한 세계와 단절되간다. 사고 당하기 전 츠쿠바 요우는 후미노리에게 고백을 하게 됐고 그것을 승낙했을 터인데 사고 이후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무엇을 숨기려는 것처럼 보여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눈다. 후미노리는 매몰차게 요우를 차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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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우가 후미노리에게 고백하라고 부추긴 커플인 토노 코우지타카하타 오우미는 그 장면을 보고 비로소 후미노리가 완전 다른 사람이 돼었다고 새삼 느끼게 된다. 평소 행동력이 강했던 오우미는 후미노리에게 따져야겠다며 집으로 쳐들어간다. 하지만 후미노리의 집엔 사야만이 있었고 사야는 집에 온 오우미를 그야말로 사냥해버렸다. 코우지와 요우는 갑자기 사라진 오우미의 행방을 걱정하며 후미노리와 연관시키기 시작한다. 후미노리의 정신주치의인 탄보 료코와 만나 상담을 하기 시작한다. 코우지가 후미노리를 미행하며 알아냈다는 인물이 마사히토라는걸 알고 협력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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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야는 몰래 후미노리의 MRI데이터를 훔쳐와 분석하기 시작하고 마침내 어떤 실험을 하게 된다. 후미노리의 옆집에 하는 평범한 화가인 스즈미 요우스케의 뇌를 건드려 후미노리와 같은 증상으로 만들기 시작한다. 사야에게 덮쳐진 공포심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자신의 가족들을 죽여버리고 밖으로 나와 정상적인 모습인 사야를 만나게 된다. 사야는 자신에게 상냥하게 대해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후미노리와는 다르게 요우스케는 사야를 덮쳐버린다. 그 장면을 본 후미노리는 사야를 덮치는 괴생명체를 무자비하게 죽여버린다.

 사야는 후미노리에게 자신이 생명체를 재구성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며 여기서 첫번째 선택지가 나온다. 정상으로 돌아가느냐 돌아가지 않느냐. 여기서 정상으로 돌아가는 선택지를 고르면 정말 후미노리는 말끔히 정상이 되고 오래 지나지 않아 살인범으로 몰리게 되고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어느날 찾아온 사야와는 차마 말로는 못하고 핸드폰으로 작별을 주고받음으로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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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야와 함께라면 지금이라도 좋다. 라고 생각한다면 인간으로 살 수 없는 후미노리는 이 세계에서 빠져나가야 한다. 그리고 사야와의 약속인 마사히토를 찾을 단서를 찾아간다. 자신을 미행해 마사히토의 존재를 안 코우지를 꼬드겨 같이 조사한다는 핑계로 산속 깊은 마사히토의 별장으로 가게 되고 후미노리는 별장의 우물로 코우지를 밀어 죽일 계획을 세운다. 그 시간에 사야는 오우미의 핸드폰으로 요우를 후미노리의 집으로 불러내고 요우의 몸을 개조시켜 자신처럼 후미노리의 눈에 정상적인 인간으로 보이도록 만든다. 요우는 충격에 기억이 날아가게 되고 후미노리와 사야의 애완동물이 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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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미노리 일행이 놓친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료코다. 몰래 료코에게 음성메세지로 연락을 했던 코우지는 료코에게 구출을 받게 된다. 료코는 우물에서 우연히 지하통로를 발견하게 되고 안쪽으로 들어가 생전 마사히토의 연구실과 시체를 만나게 된다. 마사히토의 자료를 전부 수집한 료코는 사야라는 존재의 비밀을 깨우치게 되고 정신을 차린 코우지는 후미노리와 담판을 지으러 후미노리의 집으로 쳐들어간다. 코우지는 수상한 집의 내부와 결정적으로 오우미로 추정되는 시체를 냉장고에서 발견해 후미노리에게 향한 감정이 분노로 바뀌어지고 있다.

 이 부분에서 두번째 선택지가 나타나게 되며 혼자서 후미노리를 상대하거나 료코에게 도움을 받는 선택지가 있다. 료코에게 도움을 받는 선택을 하면 료코는 철저히 마사히토의 연구를 분석해서 사야라는 존재의 약점을 알아내게 된다. 코우지는 후미노리가 숨은 폐허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몸이 개조당해 인간에게는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요우를 만나게 되고 총알을 전부 요우에게 쏘아버리고 그걸로 모잘라 옆에 있던 쇠파이프로 완전히 죽여버린다. 그리고 후미노리가 도끼를 들고 코우지를 내려치지만 코우지가 상황을 역전시켜 후미노리를 때려눕히려 한다. 그러나 사야가 나타나 코우지를 잡아채지만 그때 료코가 나타나 사야를 쏴버리고 액체질소로 사야를 얼려버린다. 그걸 본 후미노리는 료코를 내려찍지만 료코는 그것에 개의치 않고 얼은 사야에게 샷건을 쏴 부셔버린다. 그렇게 료코는 죽고 후미노리는 산산조각된 사야를 보고 자결을 하며 모든 상황은 끝나버린다. 결국 유일한 생존자인 코우지는 살아남아 하루하루 악몽에 시달리며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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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고맙게 코우지가 혼자 온다면 위의 상황에서 료코의 도움이 없으니 사야가 그대로 코우지를 무찌른다. 하지만 사야는 힘겨운 모습을 보인다. 후미노리는 걱정이 되지만 사야는 아주 평온한 얼굴이었다. 사야는 후미노리에게 우리들의 아이라면서 이 별을 선물로 주겠다고 약속한다. 사야는 아름답게 본모습을 나타내며 정체불명의 입자를 지구에 쏟아부었고 이 세상은 후미노리가 보았던 세상처럼 변하고 만다.

 이 엔딩의 에필로그로 나오는 료코의 독백이 사야의 진실을 어느정도 말해준다. 마사히토의 연구에 의하면 사야를 다른 우주에서 온 존재로 추정하며 인간을 훨씬 뛰어넘는 지적 생명체로 그들은 살기 적합한 환경에서 생물체의 가장 본능적인 번식을 목적으로 나타난게 아닐까 한다. 마사히토를 통해 사야는 이 지구라는 별의 환경과 문화등을 배워가며 이 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지식을 쌓고 있다고 추정한다. 꽤 긴 시간이 지나 지식을 터득하는 후반부에는 사랑에 대한 관심이 늘었었고 마사히토는 그 사랑이라는 부분이 결여됐다는 판단을 내린다. 하지만 후미노리의 존재로 사랑을 느낀 사야는 성공리에 지구에 번식을 하게 된 것이다.

4. 개인적인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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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야의 죽음으로 정신줄 놓아버린 후미노리의 모습.

 사야의 노래라는 작품은 짧으면서도 약간 복잡하다. 다 깨고나서 이렇게 말이 떨어진 게임은 참 오랜만이다. 사실 일반적인 고어물과는 다른 스릴러적 요소가 붙어있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효과를 내줬어야 하는데 약간 미적지근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이것보다 더 심했으면 꽤나 집중을 요구해야 했기 때문에 피로하다.

 일단 그래픽은 나쁘진 않았다. 상당히 혐오스런 묘사를 했지만 그 강도가 많이 심하지는 않은게 다행이었고 그 가운데 유일하게 정상으로 보이는 사야는 더욱 아름답게 비췄으니 말이다. 나름 스릴러인만큼 사실 정적인 시각보단 동적인 청각이 더 크게 자극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음악은 분위기상 괜찮았지만 전체적인 진행은 비주얼 노벨 형식이라 큰 긴장감은 받지 못한 단점이 있다.

 사야는 인간보다 고등생물체지만 후미노리의 눈으로 비치는 모습으로 보아 다소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사야의 노래를 하면서 한 가지 의문점이라면 후미노리가 겪은 사고로 인한 후유증과 사야의 존재가 연관성이 있느냐라는 점이다. 원인 모를 후유증이 사야를 인간모습처럼 보이게 한다라면 사야의 진짜 모습이 이 후유증에 관계가 없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그것이 단지 우연이고 만남의 계기가 되어서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라는 걸로 넘어갈 수도 있겠지?

 다 깨고나서 생각해보면 사야의 노래라는 게임은 종말론적 결말이다. 전세계의 고기화라는 별명의 엔딩은 다소 충격적인 결말인데, 한마디로 지구가 반전된다는 소리다. 보통의 지구에서 후미노리의 눈에 비치는 보통의 지구로. 아마 후미노리 자신도 후미노리의 눈으로 인간으로 보이는 존재가 되었을까? 그렇게 되면 사야의 목적으로 추정되는 번식은 아주 성공리에 마쳤다는 소리가 되겠다.

 이 게임의 취지를 정리하자면 번식이라는 본능을 이루기 위해 사랑을 원하던 사야는 후미노리와 만남으로써 고독함에 벗어나 사랑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고 성공리에 번식을 성공시키는 하나의 사랑이야기. 다소 그로테스크하고 종말론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지만 결국 감동적인 사랑이야기라는 점에선 다른 작품과 차이가 없다.

5. 그 외
 사실 리뷰를 쓰는데 플레이시간과 분량은 관련이 없다는건 예전부터 간파하고 있었다. 특히 상당히 혐오스런 CG때문에 쓰기 곤란했던 사야의 노래도 이만큼의 분량을 내버렸다. 이번엔 평소 쓰는것과는 다르게 작은따옴표를 안쓰고 색깔과 밑줄을 주로 썼는데 보기에 나쁘지 않으면 이대로 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