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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유작 98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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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이 미연시업계에서는 대부로 불릴만한 'Elf'사의 전성기시절 급생 시리주 후에 나온 일명 '작시리즈'중 하나인 '유작'이다. 일본어로는 이사쿠라고 부르며 1995년에 출시했고 1999년도에 리뉴얼된 게임이 바로 '유작 98'이다. 팬디스크로 '도작'도 나와있다. 팀 Recail's 3rd Home에서 2005년에 한글패치를 배포해줬으니 이 버전은 꽤나 최근처럼 느껴진다.  특이한 점은 '작 시리즈'중 제목이 주인공이 아니라 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 'Elf'사가 전성기인 시절에 이 문화를 접하지도 않았으며 유작도 상당히 늦게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한때 이런 게임으로 이 문화를 접한 사람과는 다소 평의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2. 게임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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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에로게 성향을 보면 흔히 '어드벤쳐'라는 장르가 최근에는 선택지를 고르는 형식의 '내용 따라가기'에 초점을 많이 두고 있는 편인데(상업적 용도로 처음 '비주얼 노벨'이라는 형식을 선보임으로써 꽤나 수면위로 오른 셈이다.) '유작 98(이하 유작)'은 그야말로 '본격 어드벤쳐'라는 장르를 즐길 수 있다고 본다. 전체화면으로 갇혀버린 구 교사안을 탐색하면서 아이템을 찾고 사용하면서 퍼즐을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형식의 게임이다. 'Elf'사의 센스라면 저런 스탠딩CG일때 기회가 되면 이것저것 눌러봐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거다. 정말 한때 엘프사가 왜 최고였는지 지금도 실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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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G 감상 및 H씬 회상은 특이하게 '비디오'로 보는 형식이다. 하긴 지금에서야 특이하다고 볼 수 있겠다. 나름대로 분위기에 맞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 '비디오'는 실제로 게임에서도 볼 수 있으며 히로인이 붙잡혔다면 일정 시간이 흐른 후 비디오를 습득 할 수 있고 행위가 벌어지는걸 볼 수 있다. 게임은 조금 어려운게 플레이하면서 단 한명도 잡히지 말아야 해피엔딩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때문에 몇번 다시 했더니 내용은 다 기억할 정도다.

3. 세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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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임시 등교일날 주인공인 '고쿠레 겐타'를 비롯한 일행들은 특별한 편지를 받고 구교사 5층 음악실로 모이게 되었다. 금방 밝혀지지만 이 일은 '이토 이사쿠'라는 학교 내에 잡일을 맡는 변태중년이 자신을 비웃은 것에 대한 복수 차원에서 벌인 것이다. 사람이 꽤나 많은데 왼쪽부터 설명하자면 '다카시마 쿠미'는 겐타의 담임이다. '미키하라 아케미'는 겐타와 같은반인 테니스부 부원으로 한때 쿠미가 좋아했던 교사와 원조교제를 할 정도로 조숙하다. '사카기 미유키'는 이 게임의 메인 히로인으로 겐타에겐 쌀쌀맞게 구는 까다로운 여자로 사건의 내막에 관련이 있다. '소가 무네미츠'는 이 학교 이사장의 아들로 약간 거만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시마타 진파치'는 겐타의 친한 친구지만 약간 수상쩍다. '아사카와 코토미'는 무네미츠의 소꿉친구이자 겐타가 좋아하는 여자로 예쁘고 예절바르다. '아카가와 리카'는 겐타를 좋아하는 애교많은 여자아이다. '세리자와 미오'는 겐타와 같은반이자 아케미와 친구로 터프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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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뜬금없이 구교사 5층 음악실로 모인 겐타 일행은 불현듯 울릴리가 없는 종소리와 함께 밖으로나가기 위해 구교사를 수색한다. 구교사 전체에 이사쿠가 해놓은 암호들과 물건들이 있으며 하나하나 풀어나가면서 한층한층 내려가야 한다. 단, 해피엔딩으로 가려면 단 한명도 놓쳐선 안된다. 한명이라고 놓치면 해피엔딩은 물건너가고 대신 사라진 히로인이 이사쿠에게 능욕당한 비디오를 입수할 수 있다. 왠만하면 해피엔딩을 보고 모으도록 하자. 특히 리카'와 무네미츠가 가장 어려웠으며 공략집 없이는 모든 암호를 풀기엔 힘들 것이다.(사실 어려울수록 괜히 버리고 싶은 놈들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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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진파치와 붙어다니던 메인 히로인인 미유키가 겐타와 같이 수색을 하기 시작한다. 미유키도 나중에 골때리는 수준인데 미유키와 진파치가 붙어다닐때 몰래 이야기를 들어놓지 않으면 배드엔딩이 되버린다. 좌우지간 미유키와 다니다가 1층에 막히게 되는데 그때 미유키를 억지로 데려가려는 진파치를 붙잡게 된다. 진파치는 이사쿠의 편이었던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을 고백하고  이사쿠에게 갈 수 있는 시계탑의 열쇠를 주게 된다.

  어째서 진파치가 이사쿠의 말을 들어야 했냐면, 진파치가 도청기를 설치하는걸 이사쿠한테 들킨 것 부터 시작한다. 이사쿠는 진파치의 행동을 알아채고 형제처럼 지내면서 진파치에게 여자들의 사진을 찍게 한다. 그러다가 이사쿠는 진파치의 여자친구인 미유키의 여동생을 데려오라고 시키고 그 상황에서 진파치는 미유키의 여동생을 밀쳐 기절시킨다. 이사쿠는 미유키의 여동생이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죄책감이 들게 만든다. 그리고 이 일을 꾸밀때 진파치를 이용한 셈이다. 미유키의 증언으로 여동생의 사인은 질식사였다는걸 알아채고나서야 진파치는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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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장면은 배드엔딩이지만 긴박한 상황을 표현하기엔 손색이 없어보인다. 좌우지간 진파치의 열쇠 덕분에 이사쿠의 시계탑에 올라온 겐타와 미유키. 그곳에서 나이프를 든 이사쿠와 대치하고 미유키가 머리를 써서 5층 시계탑 문으로 내려온 뒤에 그곳에 4층에서 얻었던 페인트를 사다리에 뿌린다. 겐타와 미유키를 쫓아오던 이사쿠는 페인트를 손에 집고 미끄러져 그대로 1층까지 추락해 처참한 죽음을 맞는다. 겐타 일행은 무사히 살아남고 구교사에 불을 지르려 했던 양호실에서 빈 틈을 발견하고 밖으로 나와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된다.

4. 개인적인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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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부터 미유키가 관심이 생겨서 괜찮아했는데 해피엔딩은 미유키와의 엔딩이었다.
 
  사실 리뷰가 거의 무색한 게임이다. 요즘시대에 맞추려면 '본격 어드벤쳐' 게임으로 실제로 해피엔딩을 목표로 한다면 H씬을 하나도 거치지 말아야 한다. 사실 전부 다 구해놔야한다는 조건때문에 힘겨웠다.

  위에도 썼지만 게임의 난이도는 쉬운 편은 아니다. 엄청난 삽질과 갖은 수단을 써봐야하며 초반에 일정 조건을 맞춰두지 않으면 결국 배드엔딩으로 빠지는 둥 약간 힘든 게임이다. 사실 그만큼 즐길 수 있다는 거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보고, 한두명 놓쳐도 그냥 해피엔딩으로 이어졌었다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진짜 언제 없어졌는지도 모를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공략집 없이 해피엔딩 보려면 진땀뺀다.

  최근 '비주얼 노벨'이나 '내용 따라가기식 어드벤쳐'와는 다른 '본격 어드벤쳐'로서 옛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그에 맞춘 작화와 분위기에 맞는 음악도 적절했다. 작화수준이 나쁘다기보단 신기했다. 눈이 계속 깜빡거리고 스탠딩 CG 여기저기 눌러서 설명 볼 수 있고 팬티같은건 확대한다던가 이건 엘프사의 간판거리 아니던가?

  다른 작시리즈와는 달리 여기서는 제목이 주인공이 아닌 적으로 나온다. 흔히 공포물에서는 공포의 존재를 제목으로 쓰곤 하는데 그런 효과를 내지 않았을까? 이사쿠는 교내에서 상당히 평이 낮은 변태중년으로 찍힌 자로서 복수의 일념으로 이런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사람이 원망이 깊으면 이런 일도 벌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내용을 생각해보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애초에 이사쿠가 정상으로 보이지도 않으니 그야말로 싸이코틱한 계기라고나 할까? 물론 이사쿠가 히로인들을 능욕하는 장면을 비디오로 만들어 생존자들에게 보여주는 참신함은 하나 칭찬해줄만 하다. 그리고 여러 암호들을 만들어낸 두뇌도 있고 말이다.

  내 또래에도 이런 문화를 접할때 작시리즈로 입문하는 얘들이 있을 정도로 여전히 사랑받는 에로게다. 흔히 '모에'라는 요소가 확립하기 전 '섹스'라는 코드를 이용한 에로게로서는 이정도면 성공적인 게임이 아닐까? 해피엔딩을 보고나서 CG를 모으기위해 억지로 친구들을 버리고 비디오를 찾아헤멜때를 생각하면 좀 이상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재미도 있어야 게임이겠지?

5. 그 외
사실상 유명한 게임이고 거의 내 감상에 대한 부분만 적은 것 같다. 게임도 특별히 내용이 없는 '본격 어드벤쳐'게임이라 글로 쓰는것보단 직접 플레이하면서 암호를 풀어나가면서 탈출을 해봐야 느끼는 재미라서 그런지 지금껏 리뷰한 거와는 성격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