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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이 푸른 하늘에 약속을(あおぞら / このやく(곤약))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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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난 어쩌면 기가빠일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인 성향으로 가장 무난하고 밸런스가 잡혀있는 것을 선호하는 성격 탓인지 내가 기가사에 쏟는 호감도는 타 게임회사보다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이 푸른 하늘에 약속을'(줄여서 흔히 곤약)이라는 작품은 2006년 여름에 시원하게 나온 작품으로 다음 해에 애니화가 될 정도로 어느정도 인기를 받은 작품이다. 2007년 말 팀 우타마루에서 한글패치를 빠르게 제작해줬기 때문에 더 손쉽게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은 연애스토리가 전형적인 하렘스토리라는 것? 에로게의 기준으로는 무난한 전개다보니 과연 기가답다.

2. 게임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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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비교적 남쪽으로 떨어진 '미나미사코우섬'은 얼마 전 '데미즈가와 중공업'이 유치되면서 큰 발전을 이룩하게 되고 섬의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최근 그 중공업이 철수가 되기 시작하면서 섬의 인구는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하고 그곳에 있던 '타카미즈카 학교'에 학생수도 줄어들기 마련. 그 학교에서 마련한 '츠구미 기숙사'도 사람수가 적어 폐쇄해야할 상황에 이른다. 겨우겨우 최소인원을 채운 츠구미 기숙사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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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약'은 전형적인 하렘물로 '호시노 와타루'는 한계점에 이른 츠구미 기숙사의 유일한 남자로 사람이 적기 때문에 전부 여자 기숙사 건물에서 생활한다. 매일매일 기숙사에서 6명의 여성들과 부딪치면서 일어나는 일들이 이 게임의 재미라면 재미다. 호시노 와타루는 미나미사코우섬의 유명한 악동으로 섬 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헌팅이 전문인 '미타무라 타카시'의 수제자로 한마디로 날라리 스타일. 이것도 전형적인 하렘물의 주인공일까? 진행방식은 기가사의 독특한 방식인 '이벤트 시트' 스타일을 따르며 공략하고 싶은 히로인만 따라가면 되는 다소 쉬운 방식이다. 이벤트 시트 형식이기 때문에 오마케에 이벤트 하나하나 전부를 둘러볼 수 있다.

3. 세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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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t 1. Spring
'사와키 린나'가 츠구미 기숙사의 동료로서 받아들여지는 내용을 담았다.

  와타루가 2학년 1학기를 맞았을 때 타카미즈카 학교에서 '사와키 린나'라는 전학생이 찾아온다. 알고보니 와타루가 술김에 방에 데려와 같이 놀았던 여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와타루는 그때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어하는 린나는 가정사정때문에 기숙사에 들어오지만 기숙사의 일행들과 어울리기를 거부한다. 츠구미 기숙사의 철거를 희망하는 학교의 교장과 교감은 린나라는 씨앗이 기숙사 내에 불화를 일으킬 거라면서 기뻐하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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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와타루는 벌칙임에도 불구하고 운동장을 즐겁게 뛰는 린나를 발견하고 끌리게 된다. 린나를 반드시 기숙사의 멤버로 넣고 싶어한 와타루는 내기를 하게 된다. 곧 있을 타카미즈카 학교 배 마라톤대회에서 와타루가 이기면 군말않고 기숙사의 멤버로 받아들이라고 하고 진다면 깨끗히 나가기로 결심한다. 그 정보를 들은 교장과 교감은 와타루를 시합날까지 추가시험으로 괴롭히고 잠도 못자게 한 후 마라톤대회에 내보낸다.

  린나는 육상선수였기 때문에 와타루의 상태를 금방 파악하고 포기하라고 하지만 와타루는 내기를 위해 끝까지 버틴다. 결국 와타루는 쓰러져 사라지고 린나는 사라진 와타루를 울고불며 걱정하며 자신의 짓을 사과하게 된다. 와타루는 겨우 기운을 차려 어거지로 코스를 이탈해 팔이 부러지면서까지 절벽에 떨어져 린나보다 먼저 결승테잎을 끊는다. 마침내 린나는 어엿한 기숙사의 멤버가 되었다. Part 2. Summer로 넘어가게 되고 각 루트로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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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야마 우미'는 와타루의 소꿉친구로 아버지가 데미즈가와 중공업에 취직했기 때문에 섬으로 넘어온 주민중 한명이다. 어릴 적 부터 와타루를 잘 따르며 마음이 약해 툭하면 울거나 와타루에게 매달리곤 한다. 와타루에게 아주 헌신적이며 이미 타인에겐 애인처럼 소문이 나 있다.

  하지만 이들 사이는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이들이 어릴 적, 와타루의 아버지와 우미의 어머니는 사랑을 했었다. 즉 불륜이라는 말. 그 둘은 결국 도망가게 되고 마을에서 인지도 있는 호시노 가문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하야마 가문이 안좋게 비춰지게 된다. 그런 일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우미는 와타루와 만나기 힘든 상태였는데 사실은 가문 모르게 사이좋게 만나고 있었다. 둘은 사랑하고 있지만 과거 부모님의 일 때문에 우미는 벽을 쌓아놓고 있다. 하지만 와타루는 결심을 하고 축제때 섬 사람들을 모아 츠구미 기숙사 철거의 진실과 자신과 우미가 사귀겠다는 일을 폭로하게 된다. 그리고 끈질기게 노력한 둘은 결국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살게 된다.

  '소꿉친구는 마지막에'라는 공식을 잠시 잊고 한 루트여서 너무 내용이 심각한 것 아닌가 걱정하긴 했지만 이건 나름대로 재밌는 부분이었다. 가문과 가문과의 큰 장벽에서 와타루가 어떻게 해결할지 기대하는 맛은 이 게임중 가장 재밌었다고 평하고 싶다. 그리고 우미같은 헌신적인 여자를 손에 넣은 와타루가 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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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무라 시즈'는 와타루가 줏어온(?) 츠구미 기숙사의 딸같은 존재이다. 와타루와 시즈는 서로를 이성으로 인식하지 않고 사이좋은 관계를 지낸다. 모든 기숙사의 멤버도 그러하지만 와타루도 시즈와 함께 목욕할 정도라니 이건 아버지와 딸의 관계가 아닐까? 과거보단 나아졌지만 무뚝뚝하고 말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지만 와타루에게만은 잘 따른다.

  시즈는 집안사정때문에 츠구미 기숙사에 들어오게 된다. 시즈의 부모님은 너무 시즈에게 무관심하다. 와타루가 찾아갔을때도 시즈가 어떻게 되든 별 상관 없는 투였다. 한창 자랄 나이의 시즈에겐 부모의 태도가 좋지 않다고 판단하고 츠구미 기숙사로 데려온다. 와타루는 보호자로서 시즈를 대하게 되지만 아무리 그래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시즈는 점차 성에 눈을 뜨게 되고 와타루를 사랑하기까지 이른다.

  서로를 사랑하면서 이 나날이 계속되길 빌때 시즈의 부모님에게 연락이 온다. 시즈의 부모님은 처음 찾아갔을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즈를 다시 받아들이고 싶어한다. 와타루는 시즈에게 기숙사를 떠나라고 하지만 시즈는 와타루와 떨어지기 싫어서 방에 문을 닫고 농성을 벌인다. 하지만 와타루를 비롯한 기숙사의 모든 멤버들이 시즈를 설득하게 되고 시즈는 겨우 납득을 하고 본가로 가게 된다. 그리고 2년 후, 완전히 달라져 아름다워진 시즈는 자신이 사랑했던 와타루를 다시 찾아온다.

  왠지 별로였던 히로인중 하나였다. '곤약'을 하면서 느낀거지만 본인은 극로리와 단발의 조합은 별로 끌리지 않는 모양이다. 시즈는 때묻지 않은 순수한 발언을 하며 여럿 당황하게 한다. 사실 이런 시즈가 성에 눈을 뜨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약간 기가 막힐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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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사쿠라 나오코'는 와타루의 1년 선배로 타카미즈카 학교의 학생회장을 맡았었다. 학교와 기숙사의 실권력자로 겉으론 용모단정에 재색겸비의 완벽한 모습을 내보내면서도 속으론 포악하고 암적인 계략을 꾸미는 두얼굴의 아가씨이다. 남들에게는 철저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와타루를 포함한 츠구미 기숙사의 멤버에겐 가차없다.

  와타루와 나오코는 사실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있다. 아직 와타루가 중학생일 시절 타카미즈카학교에서 인기가 있던 나오코를 알아챈 와타루는 나오코를 꼬시려고 발악을 한다. 꽤나 끈질겨서 결국 나오코도 어느정도 어울려주게 된다. 결국 고대하던 데이트까지 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와타루는 '츠지자키 히로시'를 만나게 되고 나오코의 태도를 보고 나오코는 히로시를 좋아한다고 눈치채고 있었다. 결국 자신은 질투를 유발할 도구로 사용되었다고 느끼고 나오코를 포기한다. 그 후 타카미즈카 학교의 졸업식때 와타루 앞에 나타난 나오코는 자신의 방에 와타루를 데려와서 자신의 속죄라며 H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으로 마지막. 둘은 인연을 끊으려 한다. 하지만 와타루는 츠구미 기숙사로 입사하게 되고 그곳에서 둘은 재회한다. 와타루와 나오코는 둘 사이에 다섯가지 조약을 만들어 둘의 사이를 깨끗히 정리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금 와타루는 나오코에 대한 사랑이 싹트고 나오코도 어느정도 선까지는 무너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해 여름방학때 히로시가 다시 미나미사코우섬에 찾아온다. 히로시와 나오코가 단둘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와타루는 바람맞혔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나오코는 사실 히로시에게 부탁을 하려고 했다. 이미 자신의 마음은 와타루로 넘어갔으며 히로시에게 오해를 풀어달라고 요구한다. 와타루는 그런 둘의 말을 들었고 결국 나오코의 진심이 와타루에게 통한 것이다. 둘은 드디어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었고 나오코가 졸업하고나서 진학한 대학교를 와타루도 들어가게 됐으며 둘은 같은 학교에 다니면서 동거를 하게 된다. 바로 '츠구미 아파트'에서.

  일단 츤데레라면 츤데레 스타일이다. 동등한 입장이 아닌 주인-부하의 관계로 정형화된 츤데레와는 약간 다른 맛을 보여준다. 여왕님 스타일이라고 할까? 와타루와 나오코의 과거를 통해 현실로 넘어온 삼각관계는 사실 불보듯 뻔한 전개여서 그다지 재미는 없었다. 단지 나오코가 꽤 괜찮은 스타일이라 재미있게 플레이한 루트다. 확실히 츤데레의 맛은 상황이 역전될때의 희열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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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쿠죠 미야호'는 할아버지가 생전 '데미즈가와 중공업'을 일으킨 장본인이고 '타카미즈카 학교'의 이사장이었던 엄청난 부잣집 아가씨이다. 재밌는 점은 부잣집 아가씨 답지 않은 둔하고다소 망가진 모습의 아가씨이다. 처음 츠구미 기숙사에서 만난 와타루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와타루에게 자주 괴롭힘당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좋아하고 있는 모양이다. 와타루를 '선배'라고 부르면서 잘 따른다.

  미야호는 이번 해에 타카미즈카 학교의 1학년이자 이사장 대리로 미나미사코우 섬을 찾아왔다. 미야호의 할아버지였던 '로쿠죠 키이치로' 옛이름 '윌리엄 에르거'는 영국사람으로 '타카미즈카 학교'의 영어선생으로 '미나미사코우 섬'에 왔었다. 그곳에서 '로쿠죠 미야코'라는 미야호의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개인강습을 하며 둘은 사랑을 나눴다. 키이치로는 로쿠죠 가문에 데릴사위로 받아들여지게 되고 자신이 너무나 좋아했던 미나미사코우 섬으로 돌아와 데미즈가와 중공업을 창립하는 등 여러가지 일을 실행했고 얼마 전에 숨을 거두었다. 할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었던 미야호는 와타루와 함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축제때 키이치로 향토전을 열 계획을 세운다.  

  이렇게 향토전을 준비하면서 둘의 사이는 가까워지고 결국 사랑을 나누게 된다. 집사인 '타키무라'는 미야호의 여름방학을 즐길 수 있게 와타루의 짓을 눈감아주며 곧 여름방학은 끝난다고 말한다. 향토전은 성공리에 끝마쳤지만 여름방학이 끝나가는 미야호에게 와타루는 미야호를 이해할수 없다고 말한다. 돌아가기까지 남은 기간을 기숙사를 떠나 저택에서 보내고 있는 미야호. 크리스마스때 기숙사 멤버들의 힘에 입어 와타루는 몰래 미야호의 저택에 들어와 창문 너머로 미야호에게 키이치로가 썼던 모든 문헌을 모으면 미야호는 자신에게 소원을 들어줘야 한다는 내기를 상기시킨다. 그 내기를 잊고 있었던 미야호는 감동을 받고 저택을 빠져나가려 할때 타키무라는 길을 가로막고 이제 와타루는 여름방학때의 손님이 아닌 로쿠죠 가문을 침범하는 '불청객'으로 취급하며 둘의 사이를 인정해준다. 미야호는 얼마 후 본가로 돌아가게 되고 와타루는 로쿠죠 본가 근처로 이사가 매일같이 미야호를 찾아가게 된다. 와타루는 후에 교사 자격증과 데미즈가와 중공업의 사원 직책을 얻게 되고 미야호와 정식으로 만나려 노력한다. 둘의 사랑은 곧 결실을 맺겠지?

  미야호는 내가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중 하나일까? '곤약'의 캐릭터중 가장 좋아한다. 부잣집 아가씨라는건 제하더라도 은발에 적당한 몸매. 그리고 다소 멍한 성격에 웃음이 매치가 잘 된다. 그리고 괴롭혀도 즐겁게 받아주고 자신을 잘 따라주는 이상적인 여자아이이다. 쉽게 말하자면 데리고 놀기 좋은 스타일? 추가적으로 말하자면 스탠딩 CG와 HCG의 갭이 좀 크게 나온게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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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리시마 사에리'는 겉모습은 학생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어려보이지만 어엿한 와타루의 담임선생이자 교사 2년차이다. 덤으로 기숙사장을 맡고 있지만 여러모로 강력한 나오코에게 압도당하면서 지낸다. 하루하루를 맥주와 함께 불평을 쏟아내지만 츠구미 기숙사를 누구보다 사랑한다. 가장 연상이면서 가장 둔하고 제자들에게 걱정만 시키는 실수투성이 교사지만 할땐 확실히 하는 똑부러지는 성격이다.

  한땐 교사라는 직책때문에 자주 교감의 말을 듣고 따라야했다. 그것때문에 나오코에게도 혼나고 불만이 쌓였을 때 와타루의 제안을 듣고 교감과 교장이 츠구미 기숙사를 철거하고 싶어하는 이유를 캐내기로 한다. 거기서 와타루와 사에리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낸다. 교장은 이장에 출마해 이 미나미사코우섬을 하나의 테마파크로 만들 생각이었다는 것. 그것때문에 츠구미 기숙사의 자리에 대형 리조트를 세울 계획이었다. 덜미를 잡은 와타루와 사에리는 건설회사 사장이 미나미사코우 섬을 방문할 때 미행을 하기로 하는데 그 상황에서 둘은 흔히 말하는 '플래그'가 꼽혀버린다.

  너무나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는 사에리는 의지할만한 상대인 와타루를 사랑하게 되고 러브호텔까지 가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와타루는 실수로 러브호텔에 학생수첩을 두고와 그 사실이 교장에게 알려지게 된다. 덜미를 잡힌 와타루는 상대가 사에리라는걸 밝히지 않기 위해 그 사실을 인정하고 혼자 떠맡으려고 하지만 직원회의때 사에리의 활약과 나오코가 신문으로 교장이 계획하던 일을 기사로 만들어서 협박을 해준 덕분에 정학 정도로 와타루의 처분이 결정된다. 와타루는 대학교에 입학해 교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매번 여름방학에 사에리를 만나러 섬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곧 졸업하는 와타루는 미나미사코우의 교사로 발령이 나기 일보 직전? 와타루와 사에리의 사랑의 나날이 다시금 시작되려 한다.  

  많진 않지만 '로리 체형의 누님'이라는 스타일도 있다. 사에리는 스탠딩 CG가 더 볼만한데 웨이브진 머리와 약간 뾰루퉁한 표정을 지을땐 이게 25살의 교사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생각해보면 25살이면 상당히 젊은편 아닌가? 슬슬 내나이쯤 되면 누님이 누님으로 보이지 않는다는게 사실인가보다. 사에리가 와타루와 사귀면서 와타루에게 애교라던가 보면 아주 진상이 따로 없다. 주위 사람이 한숨이 나올 정도로. 그걸 보는 재미가 있는 루트였다. 그래도 보면 흐뭇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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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 히로인인 '사와키 린나'는 와타루의 누력으로 가까스로 츠구미 기숙사의 멤버가 된다.
남에게 신경을 안쓰던 차가운 성격의 여자에서 밝고 명량하고 또 지기 싫어하는 적극적인 성격으로 돌아왔다.

  이 섬에 살고 있는 린나의 아버지는 어머니와 이혼하고 직장에서 일하는 여자와 사귀고 있었고 아버지에게 맡겨진 린나는 그 모습을 보고 뛰쳐나와 와타루와 함께 우연히 술을 마시고 방까지 들어왔던 것이다. 린나는 사실 오래 전에 미나미사코우 섬에 들린 적이 있었으며 그곳에서 '만남의 돌'이라는 장신구를 가지고 있었다. 반으로 나눠진 만남의 돌중 한쪽을 어렸을 적 받았고 이제서야 그 상대를 찾으려고 한다. 그런 때에 와타루는 만남의 돌을 한 여자아이에게 주는 꿈을 꾸게 되고 린나가 육지의 마라톤 대회 때문에 섬을 나가야 하는 전날에 자신의 만남의 돌을 찾아서 린나가 가지고 있는 만남의 돌과 맞춰보면서 고백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만남의 돌은 맞지 않았다. 그 상태로 린나는 육지로 떠났고 와타루는 린나에게 만남의 돌을 준 주인이 타카시라는 사실을 알아챈다. 와타루는 린나에게 전화해 그 사실을 전함과 동시에 그것에 굴하지 않고 화끈하게 린나에게 고백을 한다. 린나는 당황해서 끊어버렸지만 당당히 전국대회 3위의 기록을 세우고 섬에 돌아와 와타루에게 고백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낸다.

  둘은 사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상시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몰래몰래 사랑을 나누는데 자기네들은 들키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모두가 아는 사실. 그렇게 사랑을 키워나갈때 린나에게 대학에서 스카우트 요구가 들어온다. 기숙사 멤버들은 린나가 좋은 곳으로 스카우트되서 칭찬을 아끼지 않지만 재미있는 기숙사 생활이 끝난다고 생각한 린나는 도리어 화를 낸다. 그리고 다음 날 타카미즈카 학교의 축제. 기숙사 멤버들은 '피터팬' 연극을 하게 됐고 린나는 '피터팬', 우미는'웬디', 와타루는 '후크선장'의 역할을 맡는다. 어제의 일로 연기하기가 힘든 린나를 위해 우미와 와타루는 애를 써서 연극을 성공리에 이끌어나간다. 피터팬의 클라이막스인 마지막 부분. 본래라면 네버랜드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고 그건 린나의 바램이었다. 하지만 우미는 그런 린나를 설득한다. 자신의 운명때문에 더더욱 네버랜드를 원했던 우미였지만 당당히 린나에게 현실을 향해 나아가라고 조언을 한다. 린나는 마음을 다잡고 네버랜드였던 츠구미 기숙사를 떠나 더욱 발전하기 위해 대학교에 추천입학을 해 꾸준한 연습을 거쳐 결국 국제 마라톤 대회까지 가게 된다. 그 대회에서 와타루를 발견하게 되고 와타루는 세계기록을 깨야지만 만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다. 과연 린나는 와타루와 재회할 수 있을까?

  반전이라면 반전이다. 내 예상을 깨버리는 전개가 나온 루트였다. 린나와 와타루 뿐만 아니라 나도 둘은 만남의 돌의 연인인줄 알았다. 직접 맞춰보는 절정의 상황에서 어떻게 안맞게 할 수 있었을까. 정말 대단하다. 어찌됐든 좋은 라이벌로 사랑을 키워오던 린나와 와타루. 사실 둘의 내용이 좀 더 진지할 줄 알고 일부러 늦게 플레이했건만 이렇게 뒤통수랄 맞아버리니 이 게임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모양이다. 보이쉬한 스타일에 어울리지 않은 애교섞인 목소리라 목소리 듣기엔 가장 좋았던 캐릭터였다. 궁합도 가장 잘 맞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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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지도 못했던, 그리고 가장 기대했던 진 히로인 '미타무라 아카네'는 린나와 같은 시기에 전학온 여자아이로 타카시의 여동생이다. 같은 시기에 전학온 린나와는 대조적으로 엄청난 수다쟁이에 쾌활하다못해 파워가 넘치는 성격. 같은 말을 세번 반복하는 등 촉새스타일. 듣다보면 아주 시끄러울 정도로 말을 한다. 전학생인 주제에 적응력도 엄청 좋다. 노골적으로 와타루를 좋아해한다.

  아카네의 루트는 츠구미 기숙사의 루트를 전부 클리어하면 나오는 '약속의 날' 이벤트를 먼저 거쳐야 한다. 츠구미 기숙사 멤버엔 다양한 엔딩이 존재하지만 기숙사가 정확히 존속하는건 우미 루트밖에 없다. 즉, 그 외엔 기숙사의 존재가 애매하게 나오는데 이 '약속의 날'은 아무런 루트로 가지 않고 현상유지를 했을 경우 기숙사가 약속대로 폐쇄되는 3월 21일의 때를 보여준다. 제 15회 츠구미 기숙사 페회식을 올리면서 기숙사는 이제 더이상 남아나지 않게 된다. 모두들 기숙사를 빠져나가 헤어지게 되고 그 흐름에 이어서 아카네의 루트가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모두 뿔뿔히 흩어진 츠구미 기숙사의 멤버들. 와타루는 본가에 머물면서 이별의 슬픔을 느끼고 있는데 신경쓰고 있지 않던 사이에 순식간에 츠구미 기숙사이자 구 타카미즈카 학교는 철거당한다. 여전히 연락을 오는 츠구미 기숙사의 멤버들에게 볼 면목이 없어진 와타루는 이제 할게 없어져서 옛날의 악동이 아닌 평범한 수험생으로 바뀌고 만다. 아카네는 그런 와타루를 신경쓰면서 와타루가 외로워하지 않게 곁에 붙어다닌다. 억지로 아카네와 여름축제에 끌려나간 와타루는 츠구미 기숙사의 터를 보고선 깊은 슬픔에 잠기며 차마 아카네 앞에서 울 순 없으니 도망치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아카네는 와타루가 도망간 거친 길을 상처가 나면서까지 쫓아가 와타루의 앞에 섰고 와타루는 아카네에게 매달리며 울게 된다. 한바탕 울고 난 와타루는 과거의 와타루로 돌아오게 되고 아카네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망가져버린 자신을 위해 끝까지 버팀목이 되어줬던 아카네에게 반하고 다시 기운을 차린 와타루는 교장의 계획인 미나미사코우 섬의 테마파크화를 저지하기 위해 할아버지인 '호시노 잇세이'를 마을 이장에 올려놓는 계획을 세우게 되고 대학을 포기하면서까지 할아버지를 보좌하려 한다. 기숙사는 사라졌지만 다른 멤버들에게 사과라도 해야 하는 심정으로 섬을 지켜내겠다는 의지이다. 와타루가 언제 눈치챌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와타루가 꿈을 꾸었던 '만남의 돌'을 건내준 다른 한짝은 바로 아카네에게 있다. 아카네는 타카시와 함께 섬에 살다가 부모님이 이혼하고 바깥으로 나갔으며 그때 아카네는 와타루에게 만남의 돌을 받았다. 와타루는 잊었지만 아카네는 잊지 않고 와타루를 제대로 기억해내 10년 넘게 사랑을 해왔던 것.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둘의 사이는 더욱 짙어지지 않을까?

  게임의 본 내용에선 거의 조연으로 출현했던 아카네가 사실은 '만남의 돌'과 얽힌 진 히로인이었다니. 사실 서브 히로인인데 H씬까지 있는걸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이런 진실이 숨어있었다니 조금은 참신하다. 10년 전의 사랑을 지금까지 잊지 않고 와타루만을 바라보던 아카네. 본 내용중 아카네가 유독 와타루에게 매달린게 이해가 간다. 가장 짧고 가장 감동적인 루트였다.

4. 개인적인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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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나미사코우 섬'의 명물인 '만남의 돌'. 이 돌을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 다시 만난다고 한다.

  '이 푸른 하늘에 약속을'(이하 곤약)이라는 작품은 정말 푸른 하늘이 보일 다소 외딴 섬인 '미나미사코우 섬'에서 벌어지는 기숙사 하렘 스토리이다. 전형적인 하렘스토리에 '츠구미 기숙사의 폐쇄 위기'라는 요소도 추가해 흥미있는 내용을 이끌어냈다. 아쉬운 점은 사랑에 빠져있다보니 엔딩에서 기숙사에 대한 정확한 내용이 언급되는 엔딩은 우미 루트와 미야호 루트밖에 없다는게 약간 아쉽긴 하다. 그 덕분에 '약속의 날'과 아카네 루트가 더욱 빛을 바라볼 수 있었을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전형적인 하렘물이다. 본인은 딱히 싫어하지 안지만 하렘물에 식상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딱히 이 작품도 전형적인 하렘물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그점은 아쉽다고 생각한다. 하나 재밌는 점은 역시 조연인줄 알았던 아카네의 대반전 스토리? 아카네를 포함 총 7명의 여자를 차근차근 공략하다보니 조금 지루할 수도 있다.

  사실 기가사의 작품은 이런 재미이다. 흔히 말하는 정형화된 작품을 만드는 회사다보니 '기가'라는 네임벨류로 먹고 들어가는 게임이다. 시스템도 괜찮고 원화가인 '네코냥'도 어느정도 괜찮은 그림체고 게임성도 그런대로 괜찮은 작품이다. 무지하게 재밌는건 아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작품이고 추천할만한 정도라는걸 알리며 오늘의 리뷰를 종료한다.

5. 그 외
  히로인이 7명이나 되지만 '쇼콜라'처럼 한 히로인에 엔딩이 두개씩 있는 것도 아니라 실제 러닝타임은 짧은 편이었긴 하지만 개학하고나서 매일 꼬박꼬박 할 수 없으니 근 한달은 붙들고 있어야 했다. 일주일중 1교시가 3일이라니 너무한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