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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Tears To Tiara 리뷰

1. 서론
너무나 유명한 게임 제작사인 Leaf(아쿠아플러스)의 우타와레루모노(칭송받는 자)에 이어서 두번째 ADV+SRPG 게임인 'Tears To Tiara'는 2005년 4월에 발매된 게임이다. 최근에 PS3판으로 'Tears To Tiara -화관의 대지-'를 새로 내놓았고 올해 4월에 애니메이션으로 나올만큼 인기가 많은 게임이다. 2007년에 팀 산들바람에서 한글패치를 제작해 인기를 끈건 꽤 최근이었으리라. 덤으로 내가 최초로 플레이하는 ADV+SRPG게임이 되겠다.


2. 게임의 특징

'Tears To Tiara'(이하 TTT)는 ADV+SRPG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스토리는 평범한 아케이드 방식을 취하고 전투는 하프 리얼타임 RPG 형식을 취하고 있다. 리얼타임이라는건 턴제 방식에서 벗어나 캐릭터 고유의 딜레이를 가지고 행동이 가능할 때 언제든지 행동을 취할 수 있어 박진감 넘치는 진행이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TTT는 명령을 내릴때 시간이 멈추는 하프 리얼타임으로 비교적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토리에는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게임의 내용은 단 하나의 내용을 따라간다. 즉, 스토리 -> 전투 -> 스토리의 반복이다.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처음에 선택할 수 있는 게임 난이도를 약간 어렵게 하고, 스토리만 즐기고 싶다면 매우 쉬움으로 편하게 깨버리는게 낫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저절로 느끼겠지만 TTT의 세계관은 제법 거대하다. 세상은 용족, 거인족, 요정족, 그리고 인간의 순으로 지배했던 시대를 거슬러 온다. TTT는 신과 신을 섬기는 12정령에 의해 세상의 판도가 결정되는 기가 막힌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처음엔 단순한 종족간의 갈등이었지만 진행을 할수록 그 스케일에 입이 떡 벌어진다. 황당해서.. 내용 자체가 상당히 흥미로웠기 때문에 애니화를 한다 해도 제법 인기를 끌 것 같다. 물론 잘 만든다면 말이지만..



3. 세부 리뷰

TTT의 주인공인 아로운은 세상을 파괴하려는 음모를 지닌 신성제국의 대사제인 도르우크에 의해 긴 잠에서 깨어난다. 아로운은 자신에게 오랫동안 도움을 준 오가무의 인도를 받아 세상에 나오게 되고 자신을 깨운 도르우크와 도르우크가 붙잡고 있는 야만족 게르인의 족장의 딸 리안논을 발견한다. 그리고 리안논을 구하기 위해 게르족 제일의 전사이자 리안논의 오빠인 아루사루도 등장한다. 아로운은 아루사루가 자신의 옛 전우인 요정왕 의 후예라는걸 알고 기뻐한다. 도르우크는 아로운을 파괴의 마왕으로 섬기며 리안논을 바치지만 아로운은 리안논의 마음속에 들어가 잠들어 있는 리안논을 깨우고 마술을 풀어 리안논을 구해준다. 아로운은 도르우크를 죽이고 남은 제국사제들은 도망간다. 하지만 아로운을 파괴의 마왕으로 알고 있는 아루사루는 아로운에게 칼을 겨누는데 리안논은 아로운에게 달려들어 자신이 아로운이 신부가 되겠다고 기습고백을 한다. 족장의 딸인 리안논의 남편은 곧 게르족의 족장이 되는 관례가 있기 때문에 아로운은 게르족의 족장이 된다. 이번 일로 신성제국에 반기를 든 게르족의 족장이 된 아로운은 자신이 옛날에 살던 섬인 알비온으로 게르족을 인도한다.


사건 하나를 설명하는데 뭐이리 긴지.. 야만족이라고 여겨지는 게르인은 사실 과거 요정왕 필의 후예이다. 즉, 이들의 조상은 요정인 셈이다. 아루사루는 필의 환생, 리안논의 진실의 이름은 프리무라인데 이것에 대한 내용은 조금 더 뒤에 하겠다. 리안논은 명실공히 아로운의 첫번째 아내로 자신을 구해준 아로운에게 상당히 헌신적이다. 오히려 자신을 이뻐해준 아루사루를 찬밥 여길 정도로 아로운에게 푹 빠져있지만 H씬은 가장 늦었다는게 재미있다. 아로운은 리안논을 항상 돌려보내더라. 아루사루는 답이 없는 시스콘으로 리안논이 아로운에게 푹 빠져있어서 너무나 서운해한다. 아루사루는 의문의 정령에게 죽임을 당한 아버지를 보고나서 강해져서 반드시 복수를 하겠다는 사명감으로 게르족 제일의 전사가 되었고 사명을 다하기 위해 족장인 아로운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게으른 아로운을 재촉하는것도 역시 아루사루이다.


게르인의 뛰어난 여전사 모르간과 몰락한 신성제국의 기사 옥타비아


모르간은 게르족이 알비온으로 향할때 필요한 배를 지키는 임무를 맡고 있었는데 조는 바람에 배를 신성제국한테 빼앗기는 실수를 한다. 새 족장이 된 아로운은 본래 규율이라면 사형을 처해도 모자랄 모르간을 자신이 거둬들이겠다고 한다. 모르간은 감격에 겨워 알비온을 빠져나갈 때 아로운을 덮치는 대담한 모습도 보여준다. 뛰어난 궁수로 아루사루와는 항상 티격태격하는 사이이다. 행동 뿐만 아니라 성격도 털털하며 아루사루와 쌍으로 바보짓을 자주 한다.


아로운은 봉인되었던 아발론의 정문을 열었고 오랜 시간 그곳에 살고 있던 요정족들과 재회를 한다. 그러나 알비온 섬에 신성제국 소속의 마을인 론디니움이 있다는걸 알게 되고 신성제국에게 피해를 입히기 위해 기습을 통해 제물을 약탈하다가 짐속에 묶여있는 옥타비아를 발견한다. 현재 아내가 너무 많아 부담스러운 아로운은 옥타비아를 버리려 했지만 아루사루가 옥타비아를 발견하고는 몰래 아로운의 방으로 보내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아로운은 오가무에게서 최근 제국의 병사들이 어딘가로 실려가 실종된다는 불길한 소문을 듣게 되고 옥타비아를 차마 버릴 수 없어 붙잡는다. 그러나 붙잡은 행동이 신성제국에서의 청혼모습과 똑같이 되어버려 결국 오해를 사 옥타비아도 아내로 맞이한다. 귀족 여성답게 도도함과 세련미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뛰어난 기사로 용맹함을 보여준다.


아로운이 아발론의 성문을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발견된 가사요정인 에르민림리스. 오랜 기간동안 아발론의 가사일을 하고 있으며 가사일을 자랑으로 여기는 가사요정이다. 제법 일이 능숙한 림리스와는 다르게 에르민은 아직 견습딱지를 떼지 못했는지 매번 실수를 하곤 한다. 둘은 요정들에게 있어선 요정왕 필과 함께 영원한 왕인 아로운을 맞이할 수 있다는걸 큰 영광으로 여기고 정성을 다해 아로운과 일행들을에게 도움을 준다. 참고로 에르민은 PS3판과 비교하면 상당히 차이가 난다. 확실히 승리의 PS3.


귀찮으니 한방에..


아로운이 아발론에 돌아왔다는 소문을 듣고 바다표범의 요정인 이 알비온 섬을 찾아온다. 하지만 바다표범의 요정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바다표범 옷이 사라져서 매우 곤란한 상황이었다. 그 옷은 아로운이 실수로 태워버렸는데 바다표범의 요정은 자신의 옷을 가져간 남성과 결혼해야 한다는 관례가 있어서 아로운은 결국 실을 아내로 맞이한다. 실은 자신감이 없고 항상 낙담하기 일쑤다. 그리고 부끄럼을 많이 탄다. 격려와 관심이 필요한 소중한 캐릭터. 


아발론에 있는 도구점 '굿즈 피플'의 주인인 에포나는 자신의 왕같은 존재인 아로운에게도 돈을 받아내는 상인정신으로 똘똘뭉친 당돌한 도구점 상인이다. 인간들에겐 항상 요정님이라고 부르라고 강요한다. 아발론에 입성한 후 도구점을 들리다보면 이벤트가 꽤 발생한다. 무려 H신도 2개나 있는 어엿한 캐릭터이다. 물론 99999Gold를 들여서 살 수 있는 붉은 실이 필요한 이벤트도 있다. 그리고 남은 하나는 무려 촉수플레이. 좋은 캐릭터다.


라스티는 우연히 나무에 숨어있다가 아로운 일행에게 발각된다. 아로운은 사내녀석이 너무 답답하게 군다면서 사나이답게 키우겠다며 데리고 다니지만 나중에 여자라는게 밝혀진다. PS3판에는 특히 요정들의 변화가 많았는데 변한 라스티의 모습을 보면 남자로 착각할 일은 없을 것 같다. 힘이 매우 세다고 알려져 있는 광산요정으로 땅굴을 쉽게 팔 수 있고 광산요정답게 손재주가 좋아 무기나 방어구를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다. 허나 뒷거래로 냄비나 국자같은 생필품을 더욱 많이 만들어 팔고 있다. 겨우 아로운에게 둘러대서 '철물점'이라는 이름의 무기점을 열고 있다. 가끔 코주부안경을 끼곤 하는데 그럴땐 수줍던 평소 성격과는 다르게 말빨이 늘고 숨겨진 장사꾼의 기질이 마구마구 드러난다. 실제로 무기점을 들리다보면 간혹 이 모습을 할때가 있는데 그럴땐 한단계 높은 템을 판매한다.


알비온 섬의 토박이라고 할 수 있는 브리간테스족의 음유시인인 타리에신은 아로운의 일행 앞을 가로막는다. 현재 알비온 섬에서 신성제국의 세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게르족과는 형제와도 같은 브리간테스족의 도움을 받으려 했지만 브리간테스는 이미 신성제국과 거래를 마친 상태였다. 아루사루는 타리에신과 결투를 하게 되고 둘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그리하여 브리간테스족은 게르족의 든든한 후원자로 남게 되고 타리에신은 후에 아루사루에게 아루사루의 목숨을 소유하는 대신 브리간테스족의 족장직을 물려준다.


신성제국의 장군 가이우스는 게르족과 마왕 아로운을 타도하기 위해 총공격을 가세하게 된다. 아로운은 죽지 않는 망자들을 없애기 위해 자신의 본래 모습인 백색의 정령의 모습으로 변하였고 그 모습을 본 아루사루는 아로운을 아버지의 원수라 생각하고 찌른다. 아루사루는 그뒤로 도망을 치고 아로운은 큰 상처를 입고 깨어나질 못하고 있다. 그 기회를 노린 가이우스는 아발론을 함락 직전까지 몰고 간다. 아루사루는 우연히 오가무를 만나게 되고 오가무의 설득으로 인해 아루사루는 자신이 있어야 할 위치를 깨닫고 단걸음에 브리간테스족에게 달려간다. 현재 위기에 처한 게르족을 위해 브리간테스족의 힘을 빌려달라고 부탁을 하고 타리에신은 브리간테스족의 족장으로서 아루사루에게 족장직을 물려주고 아루사루의 힘이 되어주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함락 직전의 아발론에 도착한 아루사루는 힘차게 아로운을 부르고 아로운은 그에 응답하듯이 일행과 함께 아루사루와 재회한다. 결국 가이우스의 공성은 실패로 끝나고 가이우스는 목숨을 잃는다. 


이에 입지가 줄어든 론디미움 시장인 크레온은 아로운 일행에게 시장직을 준다며 검투사들과의 결투를 통해 암살하려 하지만 실패하자 자신의 진짜 정체인 신성제국의 대사제의 모습으로 변해 요정들에게 커다란 피해를 주는 오벨리스크를 소환하고 아로운을 습격한다. 결국 아로운은 크레온을 꺾고 론디미움의 시장이 된다. 이리하여 알비온 섬 전역을 통일하는데 성공하고 아루사루를 알비온 섬의 레기야스(작은 왕)로 추대시킨다.


아루사루가 왕이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발론과 같은 목적으로 세워진 성인 파라디움에서 엄청난 수의 흑기사(고르메스)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아로운은 과거에 빙하기를 발동시키기 위해 존재했던 마법진을 거인족의 도움으로 무너뜨려 엄청난 수의 눈사태를 일으켜 적들을 휩쓸기로 한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눈보라가 쳐 마법진이 무너지지 않았는데 타리에신이 자신의 목숨을 바쳐 초원의 노래를 연주해 눈사태를 발생시킨다. 다음의 내용은 타리에신이 이 산에서 들은 아로운의 과거이야기이다.


아로운은 이 세계의 신을 섬기는 12정령중에 한명인 루키펠로 태어난다. 그러나 이미 정령들은 12명이었기 때문에 13번째 정령인 루키펠은 제대로 된 취급을 받지 못했다. 정령들중에는 우둔한 자라고 멸시를 받던 미르딘이 루키펠을 거둬들여 양자로 맞이한다. 루키펠은 정령들의 심부름꾼이 되어 천상계에서 지내고 있었으며 아버지인 미르딘과 함께 지상을 감찰한다. 용족이 멸망하고 거인족이 멸망하고 요정족이 멸망해가는 이 시점에서 정령들은 새로운 세계의 지배자인 인간을 빙하기로 몰고가고 있었고 미르딘은 루키펠과 함께 그 참사를 보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온다. 자신의 일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미르딘을 이해하지 못하는 루키펠은 다른 정령들과 마찬가지로 미르딘을 우둔한 자라 부른다. 빙하기가 닥친 지상에서 미르딘은 다른 사람에게 둘러쌓여 겨우 살아남은 작은 여자아이를 발견하고 루키펠의 힘을 봉해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그 여자아이에게 불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쇠약해진 자신의 모든 힘을 소모해 세계의 빙하기를 끝내고 지상에 봄이 찾아오게 만든다.


미르딘이 소멸하고 루키펠은 미르딘을 말리지 못한 죄값을 받으려 하지만 12정령의 한 자리가 비어있었기에 나머지 정령들은 루키펠을 새로운 정령으로 받아들이고 미르딘의 명예를 회복시키겠노라고 다짐한다. 다만, 미르딘이 행한 일에 약간의 수정을 가하겠다는 말도 하고 말이다. 루키펠은 자신이 너무나 되고 싶었던 백색의 정령의 자리에 이르게 되지만 미르딘이 루키펠에게 백색의 정령이 될 수 있다는 말의 뜻을 이제서야 이해하고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루키펠은 봄이 된 지상을 감찰하러 내려왔는데 인간의 유일한 생존자인 작은 여자아이는 바깥에 봄이 온줄 모르고 있었다. 루키펠은 그 여자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 봄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작은 여자아이는 신을 칭송하는 노래만 읆고 있었다. 알고보니 정령들은 인간에게 감정을 빼앗고 오직 신을 칭송하는 노래만 부르게 될 운명으로 바꿔버린 것이다. 그제서야 루키펠은 미르딘의 마음을 이해하고 크게 절망을 한다. 결국 루키펠은 정령의 길을 포기하고 지상으로 내려와 인간들에게 감정을 되찾아준다. 대신 하얗게 빛나던 자신의 모습이 검게 물들게 되는 고통을 겪게 된다. 루키펠은 이 여자아이의 이름을 프리무라라고 짓고 프리무라는 감정을 가지고 웃고 떠드는 최초의 인간이 된다.


아로운은 최후의 싸움을 위해 자신의 옛 무기인 '던윈'을 찾기 위해 고르세즈 아로운으로 향하려 한다. 그때 아루사루는 세계의 진실을 알기 위해 자신이 던윈을 찾으러 가겠다고 선언한다. 아로운은 던윈을 붙잡고 과거를 보게 된다. 다음의 내용은 아로운과 요정왕 필이 함께 싸워온 전투의 기록이다.


용족이 멸망하고 거인족이 멸망한 후 세상을 지배하던 종족은 요정족이었다. 그러나 정령들은 요정족을 멸망시키기로 결심한다. 세계 곳곳에 요정들에게 치명적인 오벨리스크를 깔았고 그리하여 요정들은 쇠약해지고 아이를 가질 수가 없게 된다. 당시 요정의 왕인 필은 이것이 전부 신의 뜻이라며 기도밖에 할 수 없는 무력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아발론의 근처에서 아발론과 프리무라를 만난다. 이 일을 계기로 아로운과 필은 친구로 지내며 아로운은 필에게 던윈을 넘기며 요정을 멸망시키려는 천상의 무리들과의 전쟁을 하자고 제안한다. 아로운과 필은 고군분투하며 겨우 천상의 무리들을 하늘로 돌려보냈지만 아로운은 커다란 상처를 입고 깊은 잠에 빠진다. 그리고 필은 새로운 세상의 왕이 되어 현재의 세계에 이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아루사루는 마침내 이 모든 과거를 알게 되고 던윈을 들고 최후의 싸움을 하기 위해 파라디움으로 향한다.


파라디움의 정상에는 오래 전에 시체가 되어버린 신성제국의 황제가 있었다. 그리고 백색의 정령중 한명은 레크톨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실 아루사루의 아버지를 해친 것도 바로 이 레크톨이었다. 신성제국의 황제는 불로불사를 얻기 위해 파라디움을 찾았지만 결국 파멸하고 말았다. 레크톨은 모든 인간들을 태워 무로 만들어 완전함을 찾으려 한다. 결국 아로운과 아루사루에게 패하고 마는 레크톨은 최후에 자신의 몸을 태워 메르카디스를 소환해 이들의 존재를 없애려 한다. 겨우 메르카디스를 제거하는데 성공하지만 바깥으로 나가는 출입구가 없었다. 모두들 절망하고 있을때 죽은 줄 알았던 타리에신이 용족을 이끌고 아로운과 일행들을 구출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마침내 왕인 아루사루는 알비온 섬과 자신의 옛 고향인 에린 섬을 신성제국으로부터 독립시키는데 성공하고 새로운 나라를 건국한다.



4. 개인적인 견해

확실히 PC판의 CG는 정겨워 보인다.

아 내용 졸라기네.. 요컨데 TTT의 중심내용은 신(정확히는 신을 섬기는 12정령)을 거스르는 피조물들의 거침없는 반항이라고 볼 수 있다. 타락정령인 아로운을 중심으로 세계를 지배해왔던 용족, 거인족, 요정, 인간이 한데 뭉쳐 다시금 찾아온 멸망의 순간을 막아내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한다. 정말 판타지에 걸맞는 흥미진진한 내용이었다. 따로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이야기는 단 하나만 존재한다. H신은 특별히 부족한 점은 없었지만 좀 어색했다. 역시 리프 원화가는 나카무라 타케시가 최고인가.. 


엄연히 SRPG장르이기에 전투시의 게임성도 따져보지 않을 수가 없다. 딱히 오래 붙들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난이도는 '매우 쉬움'으로 골랐는데.. 이거 너무 쉽다. 얘들이 몇방에 그냥 죽는다. 앵벌따윈 필요 없다. 이정도 난이도면 쉬움이나 보통만 해도 특별히 노가다 없이 클리어가 가능한 정도가 되겠다. 더 어려운 난이도가 있는데.. TTT는 꽤 조작이 조잡하기 때문에 왠만하면 추천하지 않는다. 다른 좋은 게임 놔두고 굳이 TTT에 매달리는건 좀 에러같다. 아쉬운 점은 타이틀로 바로 가기 메뉴가 없다는 것! 항상 게임을 종료하고 다시 켜야 했다. 아오 귀찮아. 


간만에 한 에로게였는데 너무 가볍게 끝냈다. 사실 꽤 가벼운 느낌의 게임이었고 애초에 SRPG 장르니까 그럴 수 밖에. 조금 더 선택의 폭이 넓었다면 조금 더 재미있는 게임이 되지 않았을까? 전투의 대부분은 오토에 의존하고 구경하는 식이어서 약간 지루하기도 했다. 만약 보통 이상의 난이도를 골랐으면 중간에 찍쌌을지도.. 괜스레 PS3판을 해보고 싶어진다. 무려 3D라구! H는 없지만..



5. 게임 팁

그냥 남기고 싶은 팁같은거 몇개만 써본다. 그냥 개인적인 거니까 별로 도움은 안될 것 같다. 기준은 보통 이하.


*기술에는 딜레이가 존재한다. 명령이 안내려져서 움직이지 않는게 아니다. 


*마법 영창중에는 물리 방어력이 상당히 떨어진다. 바로 끊을수 있으니 이동으로 피하자.


*범위마법이나 범위기술은 아군도 전부 타격한다. 조심해서 사용하자. 아예 자동진행으로 하는 방법도 있다.


*TTT는 자동진행의 인공지능이 좋은 편이다. 왠만하면 적극적으로 쓰자. '공격!'이나 '회복에 전념'은 필수.


*하이브리드 캐릭터는 버프 말고는 큰 효용성이 없다. 


*왠만하면 4번째 장비는 신발류를 끼자. 가장 중요한건 이동속도다.


*보통 이하의 난이도를 한다면 굳이 용병을 키울 필요는 없다.


*무기점을 들리다보면 코주부안경을 한 라스티가 나와 좋은 장비를 파는데 나중가면 어차피 그냥 판다.


*아로운은 몹들을 강제 전진시키는 '노호', 주의의 적을 도발시키는 '욕설'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방어력을 맞추되 이동속도를 해치지 않는 한도에서 맞추고 방어력을 올려주는 '기합'으로 버티자. 왠만한 버프는 아로운에게 1순위로 걸어주고 힐러 한명을 근처에 붙이는게 좋다. 


*리안논은 MND에 주력하자. MND는 마법 회복력과 마력 회복력에 영향을 준다. WIZ는 굳이 신경쓸 필요가 없다.


*아루사루는 회피율을 올려주는 '단념'이라는 스킬이 있다. 따라서 굳이 방어력을 맞춰줄 필요는 없다. 나중에 창술도 생기는데 역시 검이 짱이다. 사실 여러모로 아로운에게 밀린다.


*오가무는 WIZ에 주력하자. 마법의 위력은 대단하지만 아군도 맞기 때문에 실제로 몹들을 몰살시키기엔 많이 힘들다. 아예 자동진행을 해놓는게 오히려 편할 수도 있다.


*모르간은 가장 빨리 커야 하는 캐릭터중에 하나이다. 데미지가 엄청나기 때문에 천계열 몬스터를 한두방에 보내버리는 괴력을 발휘한다. 특히 마법 영창중인 천계열이 보인다면 이동속도가 최고치가 되는 '전속'을 사용하고 빠르게 처리하는 습관을 들이자.


*옥타비아는 전형적인 하이브리드 캐릭터지만 정말 수가 너무 많을때를 제외하고는 버프와 힐을 중심으로 사용하자.


*실은 뛰어난 성능의 범위힐을 가지고 있는 하이브리드 캐릭터이다. 역시 버프와 힐을 중심으로 사용하자.


*라스티는 아로운과 아루사루와 같이 생존력을 올리는 스킬이 없기 때문에 돈을 좀 투자해야 강하다.


*타리에신은 그냥 버려라. 어차피 8명이 제한이다. 음악버프를 걸긴 하는데 그닥 좋진 않다.




6. 그 외

최초로 플레이해본 ADV+SRPG 장르였고 시간 가는줄 모를 정도로 꽤 재미나게 플레이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게임 리뷰를 쓰니까 감이 안와서 그런지 분량이 엄청나다. 이상한 뻘팁도 쓰고 말이다. 리뷰를 쓰면서 PS3판을 찾아봤는데 꽤 끌린다. 하지만 PS3은 나에겐 사치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