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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K-ON 리뷰

1. 서론
 왠지 제목이 썰렁하다. 이제부터 부제라도 붙여야 할까. 어찌됐든 2009년 4월 신작 애니메이션으로 쿄토 애니메이션이 야심차게 내놓은 'K-ON(케이온)'이다. 원작은 '럭키☆스타'와 마찬가지로 4컷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고 케이온 역시 원작 이상의 인기를 끌어낸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밴드 관련 애니메이션이라 작품에 등장하는 악기나 악세사리들의 판매량이 느는 등 여러 파장을 불러왔다. 케이온은 쿄토아니메의 힘을 새삼 느끼게 해준 작품이고 나아가 애니메이션의 영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특별히 뛰어난 작품은 아니지만 교토아니메의 특징이 잘 살아있는 애니메이션이라고 볼 수 있겠다.  



2. 애니메이션의 재미요소

이 애니메이션의 제목인 'K-ON(케이온)'은 일본어로 경음악을 뜻하는 '케이온가쿠'에서 따왔고 말 그대로 교내의 '경음악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밴드부'와 같은 뜻이다. 쿄토아니메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에서 밴드 연주를 선보인 적이 있는데 그때문인지 밴드를 다룬 케이온에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많았다. 주된 내용은 폐부직전인 경음악부를 신입생들이 다시 일으켜 무도관을 향해 노력하는 일종의 성장스토리이며 음악관련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 정보를 지니고 있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실제로 작중에 나오는 악기라던가 주인공들이 쓰고 다니는 기기들이 이들의 이름을 걸고 마케팅을 하고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었다. 쿄토아니메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애니메이션의 영향력이 결코 약하지 않다는 좋은 예시가 된 작품이다.



케이온은 역시 쿄토아니메의 작품이라 개성있는 캐릭터와 그 캐릭터를 살려주는 다양한 모에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매 화마다 특정 캐릭터를 제작진에서 미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모에요소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높은 퀄리티에 다양한 모에요소로 사랑을 받는 쿄토아니메의 대표적인 특징을 나타내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겠다.뿐만 아니라 케이온 OP/ED 싱글앨범 발매시 오리콘차트 상위 랭크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원작 4컷만화를 이정도로 인기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쿄토아니메의 근성과 센스에는 역시 놀랍다.

 


3. 간단한 리뷰

케이온의 주인공격인 '경음부'의 기타 히라사와 유이. 중학교때까지 아무것도 안하는 잉여생활을 보내다가 고등학교에 들어와 무언가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어 '경음부'에 입부해 모두들의 도움으로 기타를 사고 생전 처음 기타를 만져보게 된다. 기본적으로 둔하고 덜렁이에 의욕없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기타에 대한거라면 은근히 열정적으로 임한다. 첫 공연때는 고문이자 전 경음부였던 야마나카 사와코의 지도아래 맹훈련을 거듭하다 목이 쉴 정도로 연습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천성이 게으르다보니 유이와는 대조되는 부지런한 동생인 히라사와 우이가 챙겨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하는 철부지이다. 그래도 마지막화의 공연에선 멋지게 기타와 보컬을 소화해낸다.


현재 공석으로 폐부위기에 놓인 '경음부'에 비집고 들어간 드럼의 타이나카 리츠. 정말 드럼에 어울릴 정도로 활달한 성격과 유이와 쿵짝이 잘 맞을 정도로 바보캐릭터이다. 어릴 적에 친구인 아키야마 미오와 함께 밴드를 하자고 약속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고등학교에 올라와 폐부위기에 처한 경음부를 다시 살려내기 위해 노력한다. 결국 초짜인 유이까지 받아 겨우 인원수를 채우고 졸업 전에 무도관 라이브를 목표로 노력하려고는 하지만 유이와 쌍으로 게으름을 피우기 일쑤라서 미오에게 혼나곤 한다. 하지만 미오와 소꿉친구인 리츠는 미오의 약점을 잘 알기 때문에 순순히는 당하지는 않는다. 2학년이 되서 다른반이 된 미오가 자신과 어울려주지 않아 토라지기도 하지만 미오가 병문안을 가고나서 화해를 한다. 번외편에서 머리를 내린 모습이 훨씬 낫다는 수많은 의견이 있었다.


리츠와 함께 폐부 직전의 '경음부' 초기멤버인 베이스 아키야마 미오. 스타일 좋고 어른스런 외모로 비주얼부터 꽤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그런 겉모습에 비해 호러를 극도로 싫어해 벌벌 떠는 모에요소를 갖추고 있어 케이온 초창기부터 인기캐릭터이다. 특히 케이온 방영중 미오가 쓰고 있는 왼손잡이용 베이스가 상당히 팔렸다고 한다. 왼손잡이용은 수요가 많지 않아 재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2~3년치를 더 생산할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다라나. 쿄토아니메에서도 미오를 상당히 밀어줬기 때문에 서비스신이 가장 많은 캐릭터이다. 바보가 둘이나 되니 미오로서는 상당히 피곤한 '경음부' 활동이 되고 있다. 첫 공연때 기타겸 보컬인 유이가 목이 쉬는 바람에 미오가 보컬을 소화해냈는데 공연이 끝난 후에 넘어져 팬티를 관중들에게 노출당해 큰 화젯거리가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2학년으로 올라가서 생활하는걸 보면 역시 깜짝인기였던 모양이다.


폐부위기에 놓인 '경음부'에 리츠와 미오가 자리잡고 처음으로 가입해준 신입부원인 키보드의 코토부키 츠무기. 전형적인 부잣집 따님으로 고등학생이면서도 세상물정을 거의 모르고 자라왔다. 어릴 적부터 실력을 쌓아와 상당한 실력이며 집안 또한 음악기기 쪽 관련이다보니 '경음부'로서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하지만 '경음부'가 연습보다는 티타임을 가지는 부서로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유이가 기타를 살때 사장님 딸의 힘으로 가격을 대폭 깎아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합숙 숙소를 제공하기도 하는 등 좋은 물주가 된다. 묘하게 아르바이트를 동경하며 유이와 버금갈 정도로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은근히 여자들끼리 뒤엉키는걸 좋아하는듯.



부활한 경음악부가 2학년이 되고 신입생들이 들어와 겨우 받아낸 신입부원인 나카노 아즈사. 기타 실력은 유이보다는 훨씬 잘할 정도로 어느정도 일가견이 있다. 비록 실력은 다른 밴드에 비해 떨어진다해도 선배들의 연주에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 고민끝에 가입한다. 유이의 동생인 우이와도 친구이다. 경음부 고문인 사와코가 아즈사에게 고양이귀를 얹혀주자 너무 어울려 유이는 아즈사에게 '아즈냥'이라는 별명도 붙여준다. 실력있고 의욕이 넘치는 신입생의 모습을 비추고 있으며 음악실에서 티타임이나 즐기는 잉여선배들을 보고 못마땅해하지만 합숙가서는 몸이 가장 많이 탈 정도로 적응을 한다. 그나마 정상인이고 세련된 미오를 동경하는 듯 하다.



유이가 2학년이 되고 난 후 축제 공연. 축제 5일 전에 유이는 감기가 걸려 앓아눕는다. 보다못한 우이가 기타를 들고 나설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유이는 기적적으로 축제 당일날 감기가 낫는다. 하지만 실수로 자신의 기타를 안가져와 전력질주로 집까지 뛰어가고 그 빈자리를 사와코가 잠시 메꿔준다. 겨우 시간에 맞춘 유이의 합류로 경음악부의 밴드명 '방과후 티타임'의 첫번째 오리지날 곡 '두둥둥실 타임'을 멋지게 소화해내면서 끝이 난다. 이후에 겨울날의 일상을 그린 번외편이 한편 추가방영한다.



4. 개인적인 견해

역시 화제가 되었던 엔딩곡 'Don't Say "Lazy"'


'K-ON(케이온)'은 파릇파릇한 여고생들이 그리는 밴드부(경음악부)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 처음 장면부터 언급되지만 유이의 모습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는 학생(혹은 그 이상)을 의미한다. 표정이 멍하고 의욕이 없고 자주 실수를 하는 모습이 비춰지는 유이였지만 '경음악부'에 들면서 기타연주에 열중하는 모습이 더욱 눈이 부시다. 후에 기본기가 탄탄한 하급생 아즈사가 나와서 기본지식의 갭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런걸 쌓지 않고도 순수한 자신의 노력만으로 멋진 밴드의 리드기타와 보컬을 수행해나가는 유이의 성장스토리라고도 볼 수 있겠다. 


쿄토아니메는 꼼꼼하기로 소문난 애니메이션 제작사중에 하나다. 이들이 정확하게 묘사해낸 악기라던가 악세사리들은 현재 'K-ON 파장'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미오의 왼손잡이용 펜더 베이스는 수요가 적은 왼손잡이용임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을 늘리는 추세라고 하니 말 다했다. 물론 애니메이션이 종영된 시점에서는 이제 성숙기를 벗어난진 꽤 지났겠지만 영향력이 결코 적지 않다. 오랜만에 실생활에 관여된 애니메이션중 하나로 손꼽히게 되었다. 심지어 축제에 썼던 냄비까지 실제 모델이라지 아마? 


케이온은 '럭키☆스타'에 이은 쿄토아니메의 4컷만화 원작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이 나쁘다기보단 애니메이션이 큰 성공을 얻은 케이스다. 개인적으로는 원작이 더 취향이긴 한데 쿄토아니메의 오리지날리티는 상당한 수준이니까. 자꾸 이렇게 쓰니까 왠지 내가 쿄토빠같은거 같은데 사실 딱히 흠잡을게 없어서 힘들다. 잡고 싶지도 않고. 하나 덧붙이자면 내용 자체는 그닥 흥미있는 내용은 아니었다. 물론 4컷 원작만화에 구성진 시나리오를 기대한건 아니지만 연습할 시간에 연습실에서 차를 마시고 집에서 잉여롭게 지내고 있는 유이의 모습은 객관적으로 봐선 결코 재미있는 내용은 아니다. 결국 개성있는 캐릭터의 활약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4월중에선 가장 재미있게 본 애니메이션이다. 본지도 꽤 지났고 더이상 생각나는게 없으니 여기서 이만.



5. 그 외 

초인기작 케이온 리뷰를 지금에서야 쓰다니. 물타기 실패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