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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안녕, 절망선생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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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드디어 쓰게 된다. 바로 '안녕, 절망선생'의 리뷰. 올해 상반기에 수많은 애니메이션이 화제가 되었지만 내가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가장 좋아했던 작품이 바로 이 '안녕, 절망선생'이 되겠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본 애니메이션이기도 하고 말이다. 단지 겨우 12화에 끝을 맺어버린게 좀 아쉽다. 2기 예정이라고 하는데 무지무지 기대중. 간만에 내가 파고들어버린 애니메이션이다.

2. 애니메이션의 재미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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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작품의 재미요소를 얘기하자면 좀 어려운데.. 일단 '블랙 코미디'라는 장르라는 점이다. 필자도 알고는 있으나 글로 설명하긴 약간 애매한데.. 개그의 주제가 인간의 절망 등 불길하고 우울하다는 것이다. 웃고는 있으나 인간존재의 불안이나 불확실성을 느끼게 해주는 장르인데.. 이 작품에서 쓰인 효과는 바로 '과장'이다. 세상을 부정적으로밖에 보지 못하는 주인공인 '이토시키 노조무'의 시점을 통해 세상의 부조리라던가 당연한 사실을 강조함으로써 웃음과 불길함을 동시에 느껴주게 해주는 것이다. 주인공 말고도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들 각자의 넘치는 개성을 통해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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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성격이다보니 자연히 사회비판적인 내용이 자주 나오는 경향이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문화는 약간 다르지만 세계 공통으로 공감하는 주제들도 자주 다뤄 보기에 무리는 없다. 작가는 '이토시키 노조무'를 통해 이렇게 자유로이 비판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냥 보기엔 심각한 내용 같지만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넘어가 받아들이긴 쉽다. 생각해보면 내용은 이렇제만 그다지 심각하게 흘러가지 않는게 이 애니의 장점이다. 패러디도 많이 보이는데.. 패러디보단 이런 점이 더 재미를 주는듯 하다.

3. 간단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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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이 두사람. 결코 어울릴 수 없는 두 사람이 만났다.

먼저 상단에 절망선생이라고 불리우는 '이토시키 노조무'. 이름을 가로쓰기로 쓰면 絶望이라는 글자가 되버리는 불운의 사나이다. 그는 이름 그대로 이 세상에 대해 절망을 느낄 정도로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성격을 보인다. 이 작품은 대개 노조무를 통해 보여지게 된다. 그는 이 세상에 절망했기 때문에 툭하면 자살시도를 한다. 그것도 재미라면 재미. 그리고 항상 죽을뻔했다면서 오히려 화를 낸다. 그의 명대사 "절망했다! ~에 절망했다!"는 일품이다. 학교에서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역시 그의 수업조차 절망적. 극단의 절망을 보여주어 웃음을 주는 캐릭터이다.

다음은 '후우라 카후카'라는 한 소녀이다. 노조무의 제자이며 이 세상 모든 것을 희망적으로 보는 극단적으로 긍정적인 성격을 보인다. 그러다보니 의욕도 앞서서 여러 사건을 터트리기도 한다. 노조무와는 극도로 반대의 성격을 지니며 둘이 자주 충돌하기도 한다. 생각외로 작품내 카후카의 존재감이 기대치보다 낮았지만 절대 빠지지 않는 메인 캐릭터로서 활약한다. 노조무와 연결될 줄 알았는데 그점이 좀 아쉽다.

'이토시키 노조무'가 가르치는 2-8반은 다양한 개성의 학생들이 포진되어 있다. 전부 캡쳐해서 설명하다간 몇십장이 나오기 때문에 가장 눈에 띄난 메인 캐릭터 + 나의 애정 순으로 몇몇 캐릭터들을 좀 더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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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클래스의 중심격인 '키츠 치리'. 실제는 아니지만 위원장 캐릭터. 딱 반드러진 5:5 가르마처럼 극단적으로 깐깐한 성격이다. 무엇이든 딱 드러맞어야 하며 바르지 않으면 바르게 하려고 노력하는 소녀. 괜찮은 성격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이게 극단적이라는게 문제다. 무엇이든 확실히 해야 한다면서 상대방의 의사를 무시하면서까지 맞추는 열정을 보여준다. 우연히 노조무와 양호실에서 같은 침대를 잔거가지고 끝까지 책임을 지라고 들러붙는 모습을 보여준다. 치리는 특별한 에피소드 없이 두루두루 나오는 이 작품의 감초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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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히토우 나미'라는 소녀. 개성이 넘치는 2-8반에서 극단적으로 보통인 캐릭터다. 겉모습부터 성격, 말투까지 어디 나무랄데 없이 평범하다. 그것도 극단적이라 개성이라면 개성이다. 가장 시청자와 가까운 모습이 아닐까? 이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성격들은 다들 사람이라면 조금씩 가지고 있는 마음인데 그것을 강조함으로써 여러 사건들을 창출하게 된다. 그리고 나미는 그런 사건에 연루되면서도 평범하다는 이유로 제 3자취급을 받아버린다. 단순한 애정으로 넣어줬긴 하지만 나미는 시청자의 대변인으로 봐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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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귀여운 소녀의 이름은 '츠네츠키 마토이'. 한번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면 극단적으로 상대방을 쫓아다니는 이른바 악성 스토커 수준이다. 작품내 소개에선 집키까지 몰래 복사해서 자정에 쳐들어 올 정도의 딥 러브라고 한다. 자기한테 오면 언제든 같이 죽어줄수 있다는 노조무의 말을 고백으로 받아들여 마토이는 그때부터 노조무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스토커 차원이 아니라 마치 둘이 한몸인양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노조무를 바라보는 소리 "지이이이이이..." . 노조무를 쫓아다니기 때문에 왠만해선 모든 작품에 두루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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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은 바로 '키무라 카에데'. 귀국자녀.. 라고는 하는데 사실 귀국자녀를 잘 모르겠다. 부모중 한명이 일본인인가보다. 외국에서 살던 카에데와 일본에서 살던 카에데가 따로따로 분리되버린 '이중인격'이 특징이다. 일본과 외국을 오고가며 서로 다른 습관에 혼란을 느껴 다른 인격이 만들어졌다고.. 가 설정이지만, 실제 작품 내에선 외국에서의 키무라 카에데가 자주 나온다. 즉, 사소한 일이든 고소해버리겠다고 하는 극단적인 재판주의의 외국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판치라 캐릭터.. 사실 묻힐줄 알았는데 의외로 자주 나온다. 주로 나오는 모습인 외국에서의 키무라 카에데는 상당히 적극적인 성격. 반대로 일본에서의 키무라 카에데는 반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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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아라이 치에'선생. 일단 학생들을 위한 상담역할을 맡고 있는데 학생들보다 노조무가 더 자주 찾아와서 한탄을 늘어놓고 간다. 이 작품 내에서 그나마 카리스마를 지닌 캐릭터. 중반부엔 극단적인 히키코모리인 '코모리 키리'와의 백합을 피우는 일을 주로 한다.

이들 외에도 나름 반장이지만 머리숱과 존재감이 극단적으로 희박한 '우스이 카게로'(그나마 출현빈도가 가장 높은 남성캐릭터), 불법입국 소녀인듯한 '세키우츠 마리아 타로',  겉은 수줍어하지만 핸드폰 문자로는 극단적인 독설을 퍼붓는 '오토나시 메루', 동물.. 특히 동물의 꼬리를 너무나 좋아해서 동물과 부대껴 온몸이 성치 않는 붕대소녀 '코부시 아비루', BL동인지를 그리는 '후지요시 하루미', 극도의 가해망상에 빠져 모두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카가 아이', 못되게 생긴 눈매로 오해를 받는것 같지만 사실 진짜 못된 '미타마 마오' 등등..

이토시키 노조무와 2-8반 학생들은 서로간의 충돌 등을 통해 다양한 사건들을 터트리며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다. 과연 2기는 나올 것인가!

4. 개인적인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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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인 쿠메다 선생님의 애니메이션으로 추정되는 장면.

이미 개그물로 '럭키☆스타'나 '세토의 신부', '천원돌파 그렌라간'도 밀리지 않을 개그물이였는데.. '안녕, 절망선생'을 보고 비로소 제대로 된 웃음이 나온듯 하다. 정말 이 작가 웃기는 타이밍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품의 주인공인 '이토시키 노조무'는 수차례의 자살시도를 한다. 하지만 죽지 못한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로서 느낄 수 있는건 실제로는 그러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는 점이다. 현실보다 더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현실을 돌아보게 만드는 효과이다. 그래서 내용의 구성은 간단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애니였다.

어찌보면 하렘물이다. 원작자인 '쿠메다 코우지'는 네기마 원작자 '아카마츠 켄'의 스승이다. 아무래도 스승에게 이어받은 것인가? 애니메이션은 원작보다 더 소녀들의 캐릭터를 부각시켜 하렘적인 요소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나도 흘려들은 소리라서 원작을 한번 봐야겠다.

그림체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상당히 깔끔한 그림체다. 제작사는 어딘지 기억도 안나긴 하지만.. 원작을 반영해 깔끔한 그림체를 완성시킨것 같다. 그리고 편집부분도 뛰어나고..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아이캐치 형식으로 나오는 부분도 재밌었고 말이다. 단지 아쉬운 점이라면 칠판같은데 여러 글들을 써놓고 빠르게 넘기는데.. 이게 일본어라 하나도 알지 못한다! 자막을 달아둘수도 없고 말이다. 그래서 괜히 재미를 놓치는게 아닌가 억울하다.

확실히 이 애니메이션은 '블랙 코미디'이다. 내용의 대부분이 절망적인 현실을 비추는 걸로 시작된다. 간혹 카후카가 나타나 희망을 주는 소리를 하지만 시청자의 판단이라면 그건 억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바로 재밌다고 하는 것이다.

이이상은 글로 내가 이 작품의 재미를 설명할 수 없겠다. 이렇게까지 말했지만 사실 사람 취향에 따라 다르다. '천원돌파 그렌라간'이나 '세토의 신부' 정도라면 누구나 즐길수 있는 애니메이션이겠지만 이 '안녕, 절망선생'은 즐길 수 있는 사람만이 즐길수 있는 좀 마이너적인 애니메이션이라.. 다른 의미로는 안타깝다.

마지막으로 제목이 특이하지 않은가? 제목에서부터 작별이라니.. 확실히 다른 애니와는 다르다. 꼭 접해보길 바란다.

5. 그 외
마침내 지금까지 본 2007년 신작 애니들의 리뷰를 다 썼다! 이 절망선생은 3주전에 종방났는데 이제야 썼어! 그도 그런게 마치 해방된 기분이다. 이제 뭔가 다른걸 봐도 되겠다.. 라는 생각에.. 일단 하드를 늘리고 2007년 후반기 애니들중에 무엇을 볼지 선정해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