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에로게의 경우에 대표적으로으로 Key라던가 메이저급 회사들이 추구하는 시나리오에 중점을 둔 '순애물'과 그것과는 약간 다르게 조금 더 에로에 중점을 둔 '능욕물'로 나뉜다. 편가르는건 아니지만 어느정도 작품의 특성이다보니 둘로 갈라놓는건 나쁘지 않다고 본다. 이 게임은 굳이 말하자면 후자에 속한다. 제작사인 Zero는 잘 알진 못하지만 아는 사람은 아는 제작사이다. 이래뵈도 이 게임은 2003년에 제작됐고 '팀 아카시아'에서 한글패치후 어느정도 알려지게 됐는데 한패작품중에서는 꽤나 짙은 느낌의 에로게라 칭하겠다.
2. 게임의 특징

3. 세부 리뷰

타쿠미는 호노카가 매달리는게 귀찮았지만 호노카는 타쿠미를 좋아하니까 어떤 말이든 듣겠다고 명령을 해달라고 요구한다. 타쿠미는 처음엔 의아해했지만 생각을 고쳐먹고 호노카를 사용하기로 한다. 학교에는 '무라타'라는 변태 체육선생이 있었다. 여고생을 음흉한 시선을 보며 특히 호노카같은 스타일에 호감을 보이는 변태다. 인기있는 타쿠미를 시기하고 눈엣가시처럼 여긴다. 타쿠미는 호노카를 미끼삼아 무라타가 호노카를 덮칠때 사진을 찍어서 약점을 만들어 궁지에 몰아넣었다. 무라타는 도망가고 체육창고에 남은 타쿠미와 호노카는 첫 H씬을 보여준다. 그리고 여기서 '순애루트'와 '능욕루트'로 갈라지는 선택지가 나오게 된다. 무라타는 결국 잘리게 되고 '능욕루트'중에서 호노카를 버리면 무라타가 타쿠미를 죽이는 배드엔딩이 하나 존재한다.

타쿠미는 기억을 잃어버렸지만 시즈카와 비슷하게 자신을 잘 따르는 호노카를 보고 데자뷰현상 정도를 일으켜 옛 기억이 돌아온다. 순애루트와 능욕루트에서의 태도가 약간 다르긴 하지만 타쿠미는 옛 시즈카처럼 소중한 것이 다시 떠나버리는게 싫어서 사랑을 거부했었는데 시즈카와 닮은 호노카를 만나고 그 감정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반면, '능욕루트'에서는 엔딩이 약간 나눠지는데.. 아무리 호노카를 괴롭혀도 호노카는 계속 타쿠미만을 따른다. 그것에 화가 나버린 타쿠미는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사귀는게 장난이었다는걸 고백하고 호노카를 더욱 악랄하게 부려먹지만 호노카는 유일하게 자신을 가치있게 여겨준 타쿠미를 좋아하고 따르게 되고 타쿠미는 그 모습에 잃어버린 시즈카의 모습을 생각하며 자신의 말을 잘 따르는 물건을 갖고 싶다는 욕망이 되살아나 호노카와 정식 연인으로 사이를 보낸다. 이민을 가는 엔딩과 안가는 엔딩이 있는데 둘 다 학교를 그만두고 타쿠미는 꽤 성공한 윤락업의 포주가 되고 인기품은 역시 호노카가 되면서 그런 생활을 보여줌으로써 막을 내리게 된다.
4. 개인적인 견해

이건 한글패치작중에서 어느정도 최신이기 때문에 소문으로만 알아서 이런 류의 게임인건 알았지만 내 예상보다 하드했던 것 같다. 단일히로인에 H신은 56개(나머지 하나는 타쿠미의 지시에 따른 4명의 4P)에 달하는 엄청난 양. 난 순애루트를 먼저 깨고 CG란을 찾아봤는데 엄청난 양이 빈공간인걸 보고 놀랬다. 도데체 이 나머지는 어디서 나오는걸까? 대충 능욕루트에선 순애루트의 H씬의 두배 이상은 된다고 보고 타쿠미가 아닌 타인과의 접촉이 반은 차지하는듯 하다.
작화는 어느정도 내 취향이고 음악은 별 신경쓰일정돈 아니었다. 호노카 단일 히로인에 단일 음성이다. 단점이라면 호노카의 성격상 말을 더듬거나 천천히 하기 때문에 음성도 그에 맞춰서 상당히 답답하다는 점이 있다. 본래 음성을 전부 듣지 않는게 원칙이지만 이 게임은 더욱 그러했다.
작품성은 사실 별거 없다. 호노카를 보고 타쿠미는 데자뷰현상 비슷하게 시즈카의 일을 떠올리게 되고 자신 본연의 마음을 찾게 된다. 호노카나 시즈카나 참으로 이상적인 히로인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명령이라면 뭐든지 듣는 마치 애완동물같은 존재가 아닌가? 호노카는 집안사정까지 심화되어 명령이 아니면 행동할 수 없는 행동력결여까지 가지고 있다. 그런 상대가 붙어있는 주인공의 생각이라면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을 위해서 어떤 일이던 해주겠다는데 마다하겠는가? 물론 타쿠미가 그것을 진짜 실행할 정도로 담력이 있고 곧 이민을 가서 여기와는 곧 연관이 없어진다는 사실도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능욕루트->순애루트를 지지한다. 능욕루트를 끝낸 후 순애루트를 했을 때 감동은 배로 몰려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녀린 그녀' 하면 순애루트 가장 마지막 부분인 '묘지H'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아서 약간은 안타까운 게임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나쁘진 않은 게임이다. 나도 이 게임을 통해 Zero사의 게임정보를 어느정도 모았고 꽤 좋다고 생각한다. 이런 작품이 한글화 됐다는거에 조금은 의구심이 든다. 아무리 봐도 많은 이들이 할만한 평범한 게임은 아닌데.. 그만큼 이쪽 분야도 인기가 있고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겠다. 뭐 고전에 비하면 또 모르겠지만..
5. 그 외
이번엔 리뷰의 양을 조금 더 줄이고 싶어서 글을 쓰고 몇번 검토해서 줄일만큼 줄일 예정이다. 이런 단일히로인 게임에도 방대한 글을 올려놓으면 낭비라고 생각하고 너무 내가 리뷰를 길고 세세하게 쓰는 특징이 있다. 조금 더 줄여서 핵심만 뽑으면 좋아질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