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리뷰할 게임은 바로 사야의 노래로 꽤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작품이다. 팬텀 오브 인페르노를 시작으로 알려진 니트로플러스의 작품이다. 최근은 데몬베인이나 진해마경등으로도 유명한 회사이고 사야의 노래도 이 회사의 인지도에 한몫 했다고 본다. 2003년 작품으로 꽤 지난 작품이다. 2006년 즈음 팀 바실리스크가 한글패치를 발표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접하게 되었고 또 좋아하는 작품이 되었다. 꽤 짧은 단편게임이니 긴 서론은 때려치우고 넘어가자.
2. 게임의 특징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사야의 노래는 보통 게임과는 다른 흔히 여겨지는 고어물이다. 능욕게보단 한글패치된 순애물을 주로 하던 나로선 고어물은 처음 접해봤고 그렇다고 이런 고어물에 내성이 약한 내가 아니기 때문에 나름대로 플레이했다. 교통사고로 인해 모든 사물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게 된 사키사카 후미노리의 앞에 유일하게 정상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인 사야라는 여자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들의 주위에 사건이 나타나며 그 사건과 진실을 쫓는 스릴러이다. 정확히는 서스펜스 호러 ADV라는 장르라는 것도 알아냈다.
3. 세부 리뷰




사야는 후미노리에게 자신이 생명체를 재구성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며 여기서 첫번째 선택지가 나온다. 정상으로 돌아가느냐 돌아가지 않느냐. 여기서 정상으로 돌아가는 선택지를 고르면 정말 후미노리는 말끔히 정상이 되고 오래 지나지 않아 살인범으로 몰리게 되고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어느날 찾아온 사야와는 차마 말로는 못하고 핸드폰으로 작별을 주고받음으로 끝나게 된다.


이 부분에서 두번째 선택지가 나타나게 되며 혼자서 후미노리를 상대하거나 료코에게 도움을 받는 선택지가 있다. 료코에게 도움을 받는 선택을 하면 료코는 철저히 마사히토의 연구를 분석해서 사야라는 존재의 약점을 알아내게 된다. 코우지는 후미노리가 숨은 폐허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몸이 개조당해 인간에게는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요우를 만나게 되고 총알을 전부 요우에게 쏘아버리고 그걸로 모잘라 옆에 있던 쇠파이프로 완전히 죽여버린다. 그리고 후미노리가 도끼를 들고 코우지를 내려치지만 코우지가 상황을 역전시켜 후미노리를 때려눕히려 한다. 그러나 사야가 나타나 코우지를 잡아채지만 그때 료코가 나타나 사야를 쏴버리고 액체질소로 사야를 얼려버린다. 그걸 본 후미노리는 료코를 내려찍지만 료코는 그것에 개의치 않고 얼은 사야에게 샷건을 쏴 부셔버린다. 그렇게 료코는 죽고 후미노리는 산산조각된 사야를 보고 자결을 하며 모든 상황은 끝나버린다. 결국 유일한 생존자인 코우지는 살아남아 하루하루 악몽에 시달리며 끝이 난다.

이 엔딩의 에필로그로 나오는 료코의 독백이 사야의 진실을 어느정도 말해준다. 마사히토의 연구에 의하면 사야를 다른 우주에서 온 존재로 추정하며 인간을 훨씬 뛰어넘는 지적 생명체로 그들은 살기 적합한 환경에서 생물체의 가장 본능적인 번식을 목적으로 나타난게 아닐까 한다. 마사히토를 통해 사야는 이 지구라는 별의 환경과 문화등을 배워가며 이 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지식을 쌓고 있다고 추정한다. 꽤 긴 시간이 지나 지식을 터득하는 후반부에는 사랑에 대한 관심이 늘었었고 마사히토는 그 사랑이라는 부분이 결여됐다는 판단을 내린다. 하지만 후미노리의 존재로 사랑을 느낀 사야는 성공리에 지구에 번식을 하게 된 것이다.
4. 개인적인 견해

사야의 노래라는 작품은 짧으면서도 약간 복잡하다. 다 깨고나서 이렇게 말이 떨어진 게임은 참 오랜만이다. 사실 일반적인 고어물과는 다른 스릴러적 요소가 붙어있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효과를 내줬어야 하는데 약간 미적지근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이것보다 더 심했으면 꽤나 집중을 요구해야 했기 때문에 피로하다.
일단 그래픽은 나쁘진 않았다. 상당히 혐오스런 묘사를 했지만 그 강도가 많이 심하지는 않은게 다행이었고 그 가운데 유일하게 정상으로 보이는 사야는 더욱 아름답게 비췄으니 말이다. 나름 스릴러인만큼 사실 정적인 시각보단 동적인 청각이 더 크게 자극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음악은 분위기상 괜찮았지만 전체적인 진행은 비주얼 노벨 형식이라 큰 긴장감은 받지 못한 단점이 있다.
사야는 인간보다 고등생물체지만 후미노리의 눈으로 비치는 모습으로 보아 다소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사야의 노래를 하면서 한 가지 의문점이라면 후미노리가 겪은 사고로 인한 후유증과 사야의 존재가 연관성이 있느냐라는 점이다. 원인 모를 후유증이 사야를 인간모습처럼 보이게 한다라면 사야의 진짜 모습이 이 후유증에 관계가 없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그것이 단지 우연이고 만남의 계기가 되어서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라는 걸로 넘어갈 수도 있겠지?
다 깨고나서 생각해보면 사야의 노래라는 게임은 종말론적 결말이다. 전세계의 고기화라는 별명의 엔딩은 다소 충격적인 결말인데, 한마디로 지구가 반전된다는 소리다. 보통의 지구에서 후미노리의 눈에 비치는 보통의 지구로. 아마 후미노리 자신도 후미노리의 눈으로 인간으로 보이는 존재가 되었을까? 그렇게 되면 사야의 목적으로 추정되는 번식은 아주 성공리에 마쳤다는 소리가 되겠다.
이 게임의 취지를 정리하자면 번식이라는 본능을 이루기 위해 사랑을 원하던 사야는 후미노리와 만남으로써 고독함에 벗어나 사랑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고 성공리에 번식을 성공시키는 하나의 사랑이야기. 다소 그로테스크하고 종말론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지만 결국 감동적인 사랑이야기라는 점에선 다른 작품과 차이가 없다.
5. 그 외
사실 리뷰를 쓰는데 플레이시간과 분량은 관련이 없다는건 예전부터 간파하고 있었다. 특히 상당히 혐오스런 CG때문에 쓰기 곤란했던 사야의 노래도 이만큼의 분량을 내버렸다. 이번엔 평소 쓰는것과는 다르게 작은따옴표를 안쓰고 색깔과 밑줄을 주로 썼는데 보기에 나쁘지 않으면 이대로 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