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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사후편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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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예나 지금이나 애니메이션의 주제 폭이 다양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후세계에 염두를 두고 있는 작품들도 몇 있는데 이 '사후편지'라는 작품도 그러하다. 꽤 이름있는 제작진들이 포진된 모양인데 그런 스탭들까진 잘 기억하지 못하니 넘어가자. J.C.Staff와 반다이의 공동작품으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단편작인데 원작과는 다른 전개와 추가적으로 1,2화의 임팩트가 커서 그것에 이끌려 본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사후세계를 다루는 작품은 다소 주관적인 입장이 고려되어 있기에 원작자가 생각하는 사후세계를 엿볼 수 있는게 이런 작품의 재미이다.

2. 애니메이션의 재미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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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밝은 배경이라 어울리지 않지만 이것이 바로 이 작품의 중심인 '사후편지'라는 것이다. '사후편지'라는건 무엇일까? '사후편지'라는건 사후세계에서 온 편지로, 이미 죽은 사람이 사후세계에서 마지막으로 세상에 내려보낼수 있는 편지이다. 유언따위가 아니라 이미 죽은 사람이 산 사람에게 쓰는 편지이다. 그 편지는 자신을 죽인 범인이 적혀있는 편지일 수도 있으며, 유언일수도 있으며, 편지가 아닌 특정인에게 보내는 물건일수도 있다. 어떤 이유로 죽었던 후회가 남기 마련인데 이 '사후편지'라는건 그것을 조금이나마 덜어줄만한 물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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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의 주인공인 '후미카'는 자신의 아론즈인 '카나카'와 함께 사후편지의 배달부 일을 하고 있다. 캡쳐는 1화인 '마치야 쇼타''아야세 아스나'를 중심으로 벌어진 사후편지의 내용. 1화부터 엄청난 반전을 선보여서 한때는 사후편지를 전해주면서 사건이 발생되는 옴니버스식 전개를 기대했지만 그것과는 다르게 조금 더 개인적인 이야기로 넘어가게 된다. 중간중간 나오는 에피소드들은 충분히 즐길만 하다. '사후편지'라는 존재로 인해 달라지는 인간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냈다.

3. 간단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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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은 매화마다 특정 에피소드를 위한 복선을 깔아주게 된다. 후미카의 풀네임은 '미카와 후미카'로 그녀에겐 유명한 작가인 '미카와 키라메키'라는 아버지가 존재했다. 후미카는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이 이혼해서 아버지인 키라메키와 함께 단 둘이서 살았는데 키라메키는 후미카의 알몸에 초안을 써내려 책을 쓰는 작업을 하게 된다. 어린 나이에 그런 고통에 시달리던 후미카는 결국 인격이 분리되게 되고 서로를 '후미''미카'로 나뉘어서 부르게 된다. 후미카는 고통에 시달리다 총으로 키라메키를 쏴버리고 그 일을 저질렀다는 충격으로 본래인 '후미'는 마음을 닫고 눈을 뜨지 않게 되었고 '미카'는 쐈던 총을 사후편지로 삼아 후미가 눈을 떠서 총을 전해줄 때까지 사후편지의 배달부일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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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미카의 중학교 친구이자 후미카의 사건을 맡았었던 형사의 아들인 '노지마 카나메'는 자신의 학교에서 사후편지가 전달되는 장면을 목격하고 후미카의 존재를 눈치채게 된다. 카나메가 후미카를 발견하고나서 카나메의 친구인 '카사이 나츠카'와 함께 후미카를 쫓아다니며 정체를 알게 되고 '후미'와 '미카' 사이의 일에 개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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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미카의 동업자인 '치아키''마토마'이다. 약간 조용한 성격의 후미카와는 다르게 다소 장난기가 있는 활달한 성격이다. 물론 파트너는 반대속성. 치아키는 겉모습은 어려보이지만 생전 사랑했던 사람이 이제 와서야 늙어서 죽었을만큼 꽤 오랫동안 배달부 일을 해왔다. 치아키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감동적이다. 먼 옛날 치아키와 사랑을 나누던 '키요스미 사이조'라는 남자가 있었는데 교통사고로 치아키는 죽어버린다. 우연히 살은 사이조는 결혼을 하지 않고 양녀를 받아들여 대를 이어갔다. 우연히 그의 손녀를 만나 사이조의 무덤 앞에 선 치아키는 향을 올리고 나서 사후편지의 우편이 붙어있는 묘비를 발견하게 된다. 그곳에는 사이조와 자신의 이름이 붙어있는 묘비였다. 일편단심이었던 사이조와 치아키의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물론 '사후편지'가 존재했으니 가능한 일이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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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 '미카와 키라메키'에게 사후편지를 전해주는 일이 생긴 후미카는 키라메키에게 과거에 그를 쏘았던 총을 겨뉘고 그때의 일을 상기시키려 한다. 키라메키는 유명한 작가지만 그만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기에 거의 미친 사람 수준의 정서를 가지고 있다. 애초에 딸의 몸에 초안을 쓰는 행위가 정상적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 잠들어버린 '후미'의 책임을 느끼고 키라메키를 증오하는 마음에 복수를 하려고 하지만 나츠카의 누나이자 새 키라메키의 책임자인 '카사이 하루노'의 개입으로 상황은 일단락되게 된다. 그리고 얼마 안있어 '후미'는 눈을 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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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어난 '후미'는 임시로 나츠카의 집에 머무르게 된다. '미카'의 목적은 후미에게 자신이 아버지를 쐈던 총을 주고 그 총으로 자신을 쏨으로써 분리되었던 자신의 인격을 없애는 것. 즉, 미카는 아버지를 자신이 쐈다고 생각해 죄책감을 느끼는 후미를 위해 자신이 사라지겠다는 목적이다. 그것을 안 카나메와 나츠카는 둘을 만나게 하지 않기로 한다. 하지만 후미가 키라메키의 책을 보고 옛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미카를 찾아헤메게 되고 결국 미카를 찾아내고만다. 미카는 후미에게 자신이 아버지가 쐈다는 진실을 말하고 자신을 쏘게 한다. 그리하여 미카는 사라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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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카가 사라지고 후미만이 남은 '후미카'는 자신의 기억을 떠올려 결국 키라메키를 고소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복귀를 하게 되는데 키라메키의 딸이라는 것과 고소를 했다는 이유로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에 집중이 되는 바람에 큰 고통을 겪는다. 아버지를 고소했기 때문에 어머니를 소환해야 했지만 어머니는 자신이 키우기를 거부한다. 너무나 덧없는 이유로 태어났다고 생각한 후미는 크나큰 절망에 쌓이게 되고 그것은 다시 미카를 나타나게 하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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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후미'의 앞에 나타난 '미카'는 도망치려는 후미를 책망하면서 이번에야말로 후미의 손으로 자신을 없애서 두려움을 없애라고 말한다. 하지만 너무나 서로를 생각했기에 후미는 미카를 없앨 수 없었다. 그제서야 미카도 깨달은 것이다. 사실은 자기도 살고 싶어했다는 것. 후미의 다른 인격으로서 본래 없어져야 할 존재라고 생각했던 자신을 이제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서로 최선을 다해 살아남기로 다짐한다.


4. 개인적인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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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에도 무려 변신씬이 있다. 아니 합체씬?

  '사후편지'라는 의미는 인간이 죽었을 때 산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보낼 수 있는 메세지이다. 사후편지에 얽힌 에피소드들중엔 자신을 죽인 자를 고발하는 현실적인 내용도 있었고 복수도 있었던 반면에 남은 자에게 희망을 주거나 영원의 약속을 하는 등 어떤 내용이든간에 마지막 미련을 풀 아이템이었던 것이다.

  이 작품의 메인 스토리인 '후미'와 '미카'의 스토리에서 의미하는 '사후편지'는 본래라면 전해지지 못할 편지로 실제로 존재했을리 없던 미카의 존재를 '사후편지'가 존재하듯이 하나의 인격체로 존재함을 인정하게 된다.

  그다지 긴 분량이 아닌 작품이었지만 에피소드들중에는 현실참여적인 부분도 있었다. '이지메'와 관련된 이야기라던가 굳이 따지자면 후미카가 겪은 '아동학대'도 그것에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사후편지'라는 것을 통해 어두운 내용이 더욱 극적인 장면을 연출해내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고 본다. 특히 1화는 사후편지로 인한 반전으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선사해준 작품이다.

  옴니버스식이 아닌 짧은 단편으로 끝맺은게 '사후편지'라는 소재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나쁘지는 않은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위기여서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1화만한 반전 스토리가 영 나오지 않았다는게 문제랄까? 2쿨정도의 분량으로 여러 에피소드들을 넣었다면 더욱 풍부한 작품이 됐을텐데 그건 좀 아쉽다.

5. 그 외
  사실 1쿨작 애니메이션은 상당히 급전개기 때문에 막상 리뷰를 쓰다보면 그 상황을 설명하다보니 길어지게 된다. 아주 짧게 쓴다면 가능하겠지만 캡쳐 한장에 네다섯줄 이상은 쓰려고 하다보니 1쿨짜리 애니메이션도 이정도 분량 나와버리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