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을 뜨겁게 달궜던 화제의 애니메이션 '카노콘'이 종방된지 한달만에(!) 리뷰를 작성하게 된다. 미루고 미루다보니 결국 보던 4월 신작중 종방된 5~6작품들을 몰아서 써야 할 지경. 꽤 괜찮은 제작사인 XEBEC(지벡)이 이번 분기에 'ToLove루'와 함께 투톱으로 내세운 야심작이 바로 이 작품인데 두 작품 다 풍부한 서비스씬과 에로도로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 카노콘은 일찌감치 1쿨로 마치게 되었고 역시나 DVD로 절찬리에 판매중. 이런건 내용보다는 순간순간의 장면이 재미있는 법이지.
2. 애니메이션의 재미요소
카노콘은 전체적으로 흔히 서비스씬이라 불리우는 야한 장면들이 대거 나오게 된다. 카노콘은 야애니 아닌 야애니라 불리우며(케이블 AT-X 방영, 등급도 나름 19세 등급이다.) 화제가 되었던 애니메이션이다. 한화 하나하나에 야한 장면(섹스어필의 에로신이 아닌 흔히 말하는 야한 농담 정도의 수준)이 나와 사뭇 많은 남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해준 작품이다. 원작 소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애니메이션으로 재창조되어 어느정도 득을 본 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카노콘의 배경은 인간과 요괴가 어우러져있는 학교가 중심이다. 흔히 말하는 이종족간의 사랑을 그리고 있고, 사실 요즘 보통 인간에 요괴 히로인을 내놓는 경우는 그다지 신기한 경우가 아니다. 2008년 1월 신작인 '늑대와 향신료'의 호로를 시작으로 4월에는 '카노콘'의 미나모토 치즈루와 '우리 집의 여우신령님'의 쿠우겐 등으로 수인 히로인의 계보를 잇는 듯 하다.(물론 다른 둘은 엄연한 '신'이겠지만.. 게다가 호로는 늑대.) 어찌됐든 그냥 단순한 학원물이면 재미가 없으니 학교에 몰래 함께 살아가는 요괴라는 점을 넣어 흥미를 유발한다. 전체적으로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흘러간다.
3. 간단한 리뷰
자고로 러브코미디에 남자 한명에 여자 한명이 붙을 수 없는 법! 갑자기 전학을 온 에조모리 노조무는 늑대요괴로 코타를 보고 한눈에 반해 치즈루 이상으로 붙어다닌다. 적극적으로 몸을 써서(?) 유혹하는 치즈루라면 노조무는 말없이 들러붙어 코타를 번거롭게 한다. 필연적으로 매일같이 치즈루와 노조무는 으르렁거리며 싸우게 된다. 치즈루가 거유라면 노조무는 빈유로 코타는 다른 스타일의 히로인을 둘씩이나 거머쥔 땡잡은 녀석이다. 노조무에겐 에조모리 사쿠라는 오빠가 있는데 치즈루와는 꽤 아는 사이로 치즈루를 노리다가 치즈루와 빙의한 코타에게 혼이 나고 돌아가게 된다.
4. 개인적인 견해
원래 4월 신작 리뷰는 한번 점수를 매겨가며 하려 했으나 전에는 실수로 안했군.
흥미 ★★★★
사실 이 애니메이션을 보려고 한 계기는 꽤 야하다는 평이 자자해서 본거기 때문에 그런 쪽의 흥미가 있지 내용상의 흥미는 별로 느낀 바가 없다. 실제로 인간과 요괴가 공존하는 학교라는 점에서 흥미가 있기도 하겠지만 요즘 들어선 좀 뻔하지. '서비스씬'이 난무하는 작품을 보겠다는 의지로 본 애니메이션이라서 그런지 나름대로 합격점을 준다. 뛰어나진 않지만 매화마다 본 보람(?)은 있다. 흔히 떠올릴 수 있는 러브코미디에서 약간의 야한 농담을 섞었다는게 포인트.
작화 ★★★★★
솔직히 말하면 내 취향에 100% 부합하는 작화는 아니었지만 꽤 깔끔한 작화라 보기가 좋았다. 굳이 그림체를 바꾸지 않아도 개그상황을 소화해낼 수 있었으며 특정 묘사도 꽤 설레이게 해주는 등 괜찮았다. 지벡에서 같은 시즌에 내보낸 'ToLove루'에 비하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약간 다르다. 약간 뿌옇게 보이기도 하고.. 하지만 완성도는 상당하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별 다섯개를 주겠지만 다른 사람들 의견하고 다를 수도 있다.
전개 ★★★
이건 짧게 쓸 수 있겠군. '뽕빨물에 무슨 전개가 필요하랴? 순간순간이 중요하지.'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1쿨에 담을만한 내용이 아니었다. 특히 미노리의 정체는 전혀 밝히지 않은 채 끝내버린게 야속하기만 하지. 그냥 별 기대 안하고 서비스씬을 보기 위해 보는게 가장 좋은거 같다.
재미 ★★★★
과거에 비해 최근 애니메이션은 수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물론 카노콘은 19세등급을 받긴 했지만 전체적인 애니메이션 추세가 그러하다. 그런 점에서 카노콘은 그런 현상을 받아들인 전형적인 러브코미디물로 꽤 편하면서도 에로틱함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치즈루가 코타를 시도때도없이 덮치고 코타는 어물쩡거리다가 결국 말짱도루묵되는게 너무 진부할지도 모르겠지만 유치하면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카노콘'같은 작품의 장르를 부르는 말이 따로 생겨야 할 것 같다. 내가 모르는건가? 인간과 요괴가 어우러진 학교에서 벌어지는 러브코미디이지만 주로 외설적인 개그라던가 에로틱한 상황을 자주 만드는 에로틱코미디? 흔히 러브코미디라 함은 사랑의 감정 사이에서의 소재를 가지고 웃음을 주곤 하지만 카노콘은 꽤 유치해서 웃기고 또 별안간 야해서 웃기는 등 좌우지간 재미는 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즐기면서 보기엔 꽤 괜찮은 애니메이션이다. 다만, 마무리는 되었지만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특히 미노리에 관한 부분)가 있기 때문에 내심 2기를 기대해보지만 보통 이런 작품은 이렇게 딱 만들어놓고 DVD와 상품들로 벌어들이기 때문에 2기는 힘들지도 모르겠다. 'ToLove루'에 비해 그다지 인기있는 작품도 아니었고..
5. 그 외
맨 위에 썼던데로 사실 엄청나게 포스팅거리가 밀려있다. 그러면서도 보던 4월 신작중에 아직도 남아있는게 많고 7월 신작도 꽤 많이 골라놨기 때문에 보기에도 바쁘다. 낮이나 저녁에 시간좀 써서 팍팍 밀린거 써야지.. 내가 좋아서 쓰는건데 점점 의무감이 든다..? 그리고 점수 매기는건.. 잘 모르겠다. 일단 조금만 더 써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