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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CHAOS;HEAD(카오스 헤드) 리뷰

1. 서론
2008년 10월 호러 액션 붐의 주역중 하나인 '카오스 헤드'는 성인등급의 게임회사로 유명한 니트로플러스의 '카오스 헤드'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어느덧 니트로플러스 원작 애니메이션이 3편이나 되었다. 게임이 2008년 4월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애니화가 꽤 빠른 편이다. 어쩌면 니트로플러스는 애니화를 염두해두고 게임을 만들었을까? 2008년 4월에 니트로플러스는 카오스 헤드 발매와 함께 합작 애니메이션 'BLASSREITER'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었다. 현재 카오스 헤드를 엑박버전으로 발매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양한 매체로 카오스 헤드를 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어찌됐든 니트로플러스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보장이 될 정도로 시나리오는 탄탄하고 노련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매드하우스'가 담당해 좋은 퀄리티로 성공리에 방영했다.


2. 애니메이션의 재미요소

카오스 헤드의 배경은 젊음의 거리 시부야, 시부야의 한복판에서 '뉴 제네레이션'이라는 엽기연쇄살인사건이 큰 파동을 일으킨다. 재미있는 점은 이 살인사건이 시부야의 시민들에게 불안보다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오히려 희열에 가까운 이질감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오스 헤드는 최소 등교 계획을 세우며 집에서 게임이나 하며 지내는 반 히키코모리 니시죠 타쿠미가 우연히 이 '뉴 제네레이션' 사건에 말려들면서 시작된다.


카오스 헤드의 세계관중 중요한 위치에 차지하고 있는 디 소드. 디 소드를 사용할 수 있는 자를 '기가로 마니악스'라고 부르며 이들은 디 소드를 이용해 자신의 망상을 입자로 바꾸어 상대의 데드 스포트에 보낼 수 있고 입자가 상대의 데드 스포트에 닿으면 상대의 뇌는 그 망상을 현실로 자각하게 된다. 간단히 말하면 기가로 마니악스는 자신의 망상을 타인의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자를 말한다. 단순히 환상이 아니라 뇌에 전기 신호를 줌으로써 상대는 모든 오감이 현실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다. 그 외에도 GER(Gravity Error Rate)라던가 반입자, 디럭의 바다, 리얼 부트 등의 용어가 있는데 사실 그다지 몰라도 상관 없는 수준의 것들이다. 어쨌든 이 기가로 마니악스의 능력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 악용하려는 '프로젝트 노아'를 막기 위해 기가로 마니악스들이 나서는 내용이 이 애니메이션이 줄거리이다.



3. 간단한 리뷰

사키하타 리미는 타쿠미가 목격한 '뉴 제네레이션의 광기(이하 뉴 제네)' 제 3사건의 현장에 있었던 소녀이다. 타쿠미는 자신이 리미에게 죽임을 당할까봐 필사적으로 도망가지만 다음날 학교에서 리미를 만난다. 게다가 다른 반 친구들도 모두 리미를 알고 있고 타쿠미 본인도 리미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어 어느새 리미는 타쿠미의 오랜 친구가 되어있었다. 타쿠미는 그러면서 뉴 제네 제 3사건의 현장을 기억하고 있어서 리미를 악마 여자라 부르며 두려워하게 되지만 후에 리미가 자신을 구해주는걸 보고 결국엔 리미를 전적으로 의지한다. 


쿠노스키 유아는 갑작스레 타쿠미에게 접근한다. 타쿠미는 리미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유아의 등장으로 의지가 되는 존재가 생겨서 안심을 하고 있었다. 허나, 유아의 짐중에 뉴 제네의 기사를 발견하고 유아는 태도를 돌변한다. 유아는 뉴 제네 제 1사건에 죽은 동생인 쿠노스키 미아때문에 혼자서 뉴 제네 사건을 조사하고 있었고 타쿠미를 용의자로 주목하고 있었다. 유아는 타쿠미를 몽유병이나 이중인격으로 몰게 되고 그때문에 타쿠미는 유아에게서 도망친다. 유아는 기가로 마니악스로 각성하고나서야 진실을 알게 되고 다른 기가로 마니악스들과 힘을 합쳐 타쿠미를 도와준다.


타쿠미는 자신이 범인으로 오해받고 있어서 예지능력에 대해 조사를 하다 판타즘이라는 밴드를 알게 된다. 키시모토 아야세가 바로 판타즘의 보컬인 FES였고 라이브 콘서트에서 타쿠미는 아야세에게서 디 소드를 발견한다. 아야세는 기가로 마니악스를 흑기사, 물리쳐야 할 적을 사심왕 그라지오르라고 말하고 역경을 뛰어넘으면 디 소드를 소환할 수 있다고 조언을 해준다. 후에 타쿠미가 본능적으로 옥상에서 떨어지는 아야세를 구해줌으로써 아야세는 타쿠미에게 더욱 호의를 느낀다. 그리고 중요한 순간마다 타쿠미를 구해준다.   


아오이 세나오리하라 코즈에. 세나는 우연히 타쿠미가 기가로 마니악스라는걸 알아내고 타쿠미를 몰아붙인다. 아야세를 구해줄때 기가로 마니악스의 능력을 사용한 타쿠미가 '프로젝트 노아'를 실행하고 있는 천성신광회의 인물이 아닐까 의심을 하기도 했지만 타쿠미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다. 코즈에는 얼마전에 전학을 오고 타쿠미가 자신이 시부야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텔레파시로 타쿠미와 대화를 나눈다. 그러다 세나를 만나 셋 다 기가로 마니악스인걸 확인한다. 셋이 모였을때 '프로젝트 노아'의 실험이 진행되었고 세나와 코즈에는 기가로 마니악스의 능력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병기 '노아 II'의 단말기 역할을 하는 포터들을 처리한다. 그리고 셋은 노아 II를 부수려고 '노조미 테크놀로지'를 찾아가지만 노아 II와 함께 있는 노로세 겐이치와 대치한다. 아야세의 도움으로 겨우 겐이치를 물리치지만 그것은 허상이었고 진짜는 따로 있었다. 


니시죠 나나미는 타쿠미의 동생으로 밝은 성격으로 어두운 타쿠미를 항상 챙겨준다. '프로젝트 노아'의 책임자 노로세 겐이치에게 기가로 마니악스라는걸 들키게 되고 납치를 당한다. 타쿠미는 나나미가 집에 있는지 확인하려고 집으로 향하는 순간 리미는 타쿠미에게 모든 사실을 말해준다. 타쿠미는 타쿠미에게 뉴 제네의 정보를 가르쳐주던 장군, 즉 진짜 니시죠 타쿠미의 망상으로 만들어진 존재이고 그동안 타쿠미가 알고 있던 집같은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은 망상이었다. 리미는 강력한 힘을 지닌 타쿠미가 각성하지 않길 원했지만 결국 타쿠미는 각성에 가까워졌다. 리미는 타쿠미에게 망상을 하지 말라는 조언을 하고 나나미를 구하기 위해 단신으로 겐이치에게 향한다. 타쿠미는 자신이 망상의 존재라는 사실에 대해 크게 낙담을 하고 노아 II의 영향으로 난장판이 된 시부야의 거리를 걸으며 누군가 자신의 존재를 없애주길 바라고 있는데 그때 진짜 니시죠 타쿠미가 나타난다.


진짜 니시죠 타쿠미는 타쿠미에게 몸을 쓰지 못하는 자신 대신 세계를 구해달라고 부탁한다. 바로 '프로젝트 노아'의 주축인 노아 II와 노로세 겐이치를 저지하는 것. 진짜 니시죠 타쿠미와 대화하면서 타쿠미는 비로소 디 소드를 뽑을 수 있게 되고 각성을 한다. 그리고 그런 타쿠미의 앞에 뉴 제네의 범인이자 타쿠미의 게임 친구인 그림이 나타난다. 그림은 자신의 죽음으로 노아 II의 최종실험인 관동대지진 수준의 서드 멜트를 실행시키고 시부야는 초토화가 된다. 니시죠는 서드 멜트에 휘말린 아야세, 유아 그리고 탈출한 나나미를 구해준다. 나나미에게 진짜 오빠인 니시죠 타쿠미를 부탁하고 타쿠미는 노로세 겐이치를 처치하기 위해 '노조미 테크놀로지'로 향한다.


노조미 테크놀로지의 정상에는 겐이치와 리미 그리고 노아 II가 있었다. 타쿠미는 겐이치의 망상공격에 맥없이 당한다. 아무리 노아 II를 파괴하려고 해도 노아 II가 타쿠미의 움직임을 왜곡시켜 절대 접근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타쿠미는 갑자기 리미를 겁탈하려다 커다란 말뚝에 박히는 공격을 받는다. 타쿠미는 그 와중에도 망상을 하게 되는데 진짜 니시죠 타쿠미가 등장해 겨우 제정신을 차린다. 타쿠미는 자신이 망상의 존재라는 것을 의식해버리지만 진짜 니시죠 타쿠미를 포함해 모두들이 타쿠미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마침내 겐이치의 망상공격을 깨고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낸다. 다른 기가로 마니악스들이 시부야의 강으로 겐이치를 얼리고 타쿠미는 유일하게 노아 II에 접근할 수 있는 겐이치와 함께 반입자로 꿰뚫어 노아 II를 파괴시킨다. 모든 것이 끝나고 진짜 니시죠 타쿠미는 목숨을 다하게 된다. 그래도 타쿠미는 살아있고 타쿠미만의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4. 개인적인 견해

위기의 순간에 나타난 타쿠미의 하렘 망상. 역시 네녀석은 최고야.


내용이 상당히 복잡하다. 어쩌면 그게 매력일 수도 있다. '카오스 헤드'는 신선한 세계관과 잔혹한 살인묘사, 그리고 충격적인 반전이 볼거리인 애니메이션이다. 오타쿠에 히키코모리인 타쿠미가 우연히 엽기연쇄살인사건에 휘말리고 망상을 현실로 투영가능한 능력을 인지하게 되고 마침내 진실을 듣고 세계를 구하는 파란만장한 스토리이다. 이렇게 쓰면 상당히 간단해보이는 내용이지만 이 망상을 현실로 투영한다는 내용부터 머리가 복잡해지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작중에서 전기 신호로 표현한 것은 쉽게 말해서 뇌가 신경에게 명령을 내리는 신호이다. 시놉스라고 하던가? 고등학교 과정 과학 잊어먹은지가 한참이다. 좌우지간 그 신경의 내용을 조작할 수만 있다면 결국 몸은 조작된 내용을 현실로 받아들인다. 특히 시각과 청각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기가로 마니악스의 능력은 바로 자신의 망상을 입자화시켜 상대방의 뇌에 주입시키는 것이다.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지만 상대의 눈에는 사과가 보일 수가 있다는 이야기. 다른 세계관을 빌리자면 환술과도 비슷한 개념같다.


아직 게임 CG를 보지 못했지만 애니메이션 '카오스 헤드'는 꽤 높은 퀄리티를 유지해줬다. 디 소드의 표현이나 각종 효과같은 것도 돋보였고 타쿠미의 망상이 나오는 야한 연출도 만족스러웠다. 약간 내용상에 누락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기엔 무리가 없어보인다. 다만, 타쿠미의 망상과 현실과 타인에 의한 망상 등이 마구 뒤섞여 꽤 정신없이 내용이 진행되기 때문에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프로젝트 노아'의 궁극점은 온 세상의 모든 인간으로부터 부의 망상을 지워 없애, 청렴한 마음으로 표백한다는 것이다. 흔히 유토피아라고 불리우는 이상향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없애버린 셈이다. 물론 참 좋은 생각이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세상은 참 재미가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애초에 노아 II를 가동시키는 노로세 겐이치가 존재하기 때문에 프로젝트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본다. 프로젝트 노아를 실행시키고 노로세 겐이치가 자살이라도 하면 모를까. 어찌됐든 누군가가 타인의 마음을 조작한다는건 이미 이상향이 아니라고 본다. 결국 조작을 행하는 그 자가 원하는 세상이 만들어지는 셈이고 다른 인간들은 그저 말에 불과하다는 뜻이 된다. 즉, 인위적인 유토피아는 결코 유토피아가 아니라는 뜻. 내가 이 소리를 왜 하고 있는거야.



5. 그 외

왠지 애니메이션을 보니까 게임이 하고 싶어졌다. 이미 내용은 다 알아버렸으니 캐릭터 공략을 위주로 기회가 되면 한번 플레이해보거나 그래야지. 그러고보니 2008년 마지막 포스팅이다. 오늘 출근하고 퇴근하면 이미 내년!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