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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오늘의 5-2 리뷰

1. 서론
현재는 미나미가의 원작자로 알려진 '사쿠라바 코하루'의 첫 연재 코믹스인 단편 코믹스 '오늘의 5-2'의 TV 애니메이션이 2008년 10월 방영했다. 이미 '오늘의 5-2'는 2006년에 OVA로 나온 적이 있었는데 새로 XEBEC이 TVA로 제작하면서 성우진과 스탭이 바뀌었다. 그래서 OVA와는 꽤 느낌이 다르다. '오늘의 5-2'는 초등학생의 모습을 빌려 성적 코미디를 주로 다루는 내용이었지만 오리지날 요소가 많이 포함된 TVA는 그 외에도 초등학생을 거쳐갔던 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요소들도 포함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원작보다 밋밋하지 않았나 생각이든다.


2. 애니메이션의 재미요소

사쿠라바 코하루의 큰 특징중 하나인 急진지표정의 원조는 바로 '오늘의 5-2'이다. OVA보다는 다소 포스가 떨어졌긴 했지만 더욱 세련되게 잘 표현해주었다. 하지만 XEBEC이 제작을 하면서 캐릭터의 생김새가 이상해진게 아니냐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원작이나 OVA와 비교해봤을때 캐릭터가 너무 동글동글하기 때문에 이질감이 왔던 것. 하지만 XEBEC이 어떤 제작사인가. 카노콘과 투 러브 트러블을 만든 곳 아니던가. 최소한 연출 하나만은 괜찮았다.


원작 코믹스 '오늘의 5-2'의 주된 내용은 초등학생의 모습을 빌려 성적 개그를 뿜어내는 내용이었다. TVA는 생각 외로 원작보다는 오리지날 스토리를 더욱 첨가해 보통 초등학생 학원물 느낌이 물씬 풍겼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에피소드는 별 내용이 없던 에피소드들도 있어서 왠지 노력에 비해 결과가 안좋은 느낌이 나기도 한다. 어찌됐든 중심 내용인 순수한 악동 사토 료타와 5학년 2반 학생들의 하루하루를 보고 있으면 초등학교 시절이 생각난다. 안타깝게도 별로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되진 않지만..


3. 간단한 리뷰

이마이 코우지, 카와이 츠바사, 사토 료타. 악동이지만 순수한 료타와 뭔가 있는듯 하지만 실속은 없는 허세덩어리인 코우지는 항상 서로 승부를 걸 정도로 티격태격하고 그 중간을 조율해주는 츠바사까지 가세해 멋진 밸런스로 뭉쳐있는 3인방이다. 사실 이래보여도 이 셋은 다른 남자아이들에 비해 같은 반 여자아이들의 신임을 받는 존재이다. 생각해보니 여자아이들은 꼭 얘들이랑만 놀더라. 대부분의 에피소드에는 이들이 바로 중심이다.


코이즈미 치카는 료타의 소꿉친구로 어릴 적에 료타와 같이 놀땐 같이 결혼하자는 이야기까지 할 정도로 어울려 다녔다. 항상 료타에게 장난을 치거나 료타를 혼내는 등 료타와 관련되어 자주 등장한다. 치카는 실제로도 자주 료타를 마음에 두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오늘의 5-2'에서는 유일하게 연애전선이 있는 캐릭터이다. 실제로 마지막화에서는 보통 3~4개로 나뉘어져 있는 한화 분량을 1개 특집으로 방영하였다. 


여학생 전대에서 가슴(?)을 맡고 있는 히다카 메구미와 폭로(?)를 맡고 있는 아사노 유우키. 메구미는 초등학생치고는 발육이 좋아서 다른 여학생들의 부러움을 사는 동시에 자신은 살이 너무 쪘다며 다이어트를 하곤 한다. 유일하게 안경을 썼고 꽤 수줍음이 많은 편이다. 유우키는 남자아이들과 자주 티격태격할정도로 활발하고 또 자주 비밀을 떠벌리기도 한다.


남자아이보다 운동을 더욱 잘하는 히라카와 나츠미. 주로 료타와 자주 승부를 겨룬다. 운동이나 승부같은건 꽤 잘하는 호탕한 성격이지만 의외로 순수한 면도 있어서 아무데서나 훌렁 옷을 벗으려고 한다던가 슬픈 동화이야기를 듣고 운다던가 주위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료타와의 승부에서는 십자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승리를 거머쥐었다. 항상 호탕한 웃음과 함께 기적같은 승리를 이뤄낸다.


아이하라 카즈미는 평소에는 조용히 책을 읽는 얌전한 성격이지만 갑자기 등장해 치명타를 날리는 복병이다. 겉으론 내색을 잘 안하지만 이야기 중간중간에 하나씩 터트려줘 모두들을 당황하게 한다. 료타 3인방은 치카와 함께 고도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카즈미를 웃기려고 별짓을 다해보지만 오히려 카즈미의 웃기는 표정에 역습을 당할 정도로 허를 찌르는 기술에 능하다. 


4. 개인적인 견해

거의 유일한 연애전선인 치카와 료타.


냉정히 말하면 기대치에 못미친 애니메이션이다. 원작과 OVA의 포스에 너무 못미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XEBEC의 전작들을 생각해보면 수위를 너무 낮춘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애초에 BA-13이라서 큰 기대는 안했지만..) 원작보다 조금 더 초등학생다운(?) 오리지날 에피소드들을 더욱 많이 첨가하여 평범한 학원물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원작과 OVA를 재미있게 봐서 꽤 기대를 하고 봤긴 한데 원작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얼마 나오지 않아서 실망하기도 했다. 그리고 오리지날 에피소드가 생각 외로 공감가는게 적었다는것도 문제고 말이다.


1화를 보고는 정말 작화가 적응이 안되었다. 원작이나 OVA랑 비교를 하기 싫어도 자꾸 비교할 수 밖에 없는게 너무 캐릭터가 둥글둥글하다. 제작사의 특징이라고는 하지만 적응하는덴 꽤 걸렸다. 뭐 그래도 13화동안 보니까 원작이 신기해보일 정도로 적응이 되긴 하더라. 분명 캐릭터가 귀여워지기는 했지만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엔 적합하지 않은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사실 별 내용이 없는 애니메이션이라 길게 이야기할 거리도 없다..


5. 그 외

순수하게 원작에 대한 애정으로 봤고 멋지게 패배했다. 미나미가는 꽤 괜찮게 나왔는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