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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내일 만났던 소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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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오랜만에 한 걸게임이다. 바로 '내일 만났던 소녀'. 보통 이런 종류의 게임은 크게 두가지로 나뉠 수 있다. 주제가 사랑이냐 아니냐. 물론 에로게에 사랑이 빠지면 안되겠지만 그 중요도의 차이가 있겠다. 이 게임은 후자로서 플레이어에게 엄청난 반전을 선사하는 스릴러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게임 분위기상 그런거 같진 않지만.. 내 리뷰는 항상 네타 100%를 자랑하기 때문에 혹시나 플레이할 의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예 보지 않는게 좋다. 지금은 꽤 발전한 'MOONSTONE'사가 처음 내놓은 게임이다. 스토리만으로 꽤 많은 인기를 끌고 있고 지금은 없어진 팀인 '미도락가 부속 한글화 팀 내만소 위원회'에서 한글패치를 내놓았다. 확실히 재미는 보장한다.

2. 게임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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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게임 플레이시 'past'와 'present'를 번갈아가며 플레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시간적인 부분을 건드린 게임은 몇 있었지만 쉴새없이 바뀌는건 참 신기하다. 이 게임의 내용상 과거나 현재나 한 사건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과거일때와 현재일때의 차이를 제대로 파악하면서 게임을 플레이해야 한다. 게임이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밝혀지는 진실에 플레이어는 경악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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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이 현재와 과거를 자주 넘나들다보니 다소 내용이 햇갈릴 수도 있다. 그래서 준비한게 바로 '시나리오 회상 모드'. 과거는 갈색, 현재는 분홍색, 예외는 하얀색으로 구분을 해 놓았다. 갑자기 어떤 내용이 기억이 안날때 찾기 좋다. 뭐, 사실 이걸 쓸 만큼 내용이 많이 복잡하진 않다. 뭐니뭐니해도 나중에 다 알아서 정리를 해주기 때문이다.

참고로 'APPEND' 메뉴라고 해서 추가 H씬 항목이 존재한다. 공략 히로인인 네 자매가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 본편에선 너무 심심하니 그냥 넣어놓은 느낌이다. 스토리에 충실하다보니 에로한 부분은 조금 약해서 넣었을 수도 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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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만났던 소녀'는 특이한 엔딩방식을 취하고 있다. 한 이야기에서 자신이 원할때 엔딩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정체불명의 사건으로 인해 린, 미사토, 사나에 순으로 살해를 당하게 되는데 구해줬을때 사건을 종결시키면서 엔딩을 보게 된다. 반대로 말하면 셋을 죽도록 놔둬야 후유카엔딩과 진엔딩을 경험할 수 있다는 말이다.

3. 세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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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주인공 소개부터 하자. 왼쪽에 있는 남자가 바로 이 게임의 주인공인 '아이사 류'이다. 어떤 이유에선지 기억을 잃어버렸다. 과거편에서 그를 발견한 건 키타카가의 장녀인 '키타카 사나에'이고 현재편에서 그를 발견한 건 '아카사카 리카'라는 정체불명의 소녀이다. 시작부터 과거와 현재가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어쨌든 이 아이사 류에 대한건 나중에 기억을 찾았을 때 설명하자. 키타카가와는 사촌지간이라고 불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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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공략 히로인들인 키타카가의 네 자매를 소개해보자. 사실 '내일 만났던 소녀'는 진엔딩이 가장 중요하고 나머지는 그냥 도피이기 때문에 히로인들에 대한건 길게 설명 안하겠다. 네 자매 전부 아이사 류를 좋아하는듯 하다. 그런데 오랜만에 돌아오는 류는 기억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발생하는 한 사건. 이들의 운명은? 참고로 후유카를 제외하고는 이들의 아버지인 '키타카 유키노부'는 이들에게 어떠한 제약을 하나씩 부여하게 된다.

먼저 세번째에 있는 키타카가의 셋째 딸 '키타카 린'. 한마디로 츤데레. 이 게임이 2001년에 나온거보면 츤데레열풍이 불기 전인데.. 잘 노린듯 하다. 사실 츤데레인 이유가 있긴 하다. 아버지는 린에게 사실 린은 류의 동생이라고 말한다. 린은 친동생이라는 사실을 믿고 류와 조금 거리감을 두게 되려고 한다. 물론 사실은 아니다. 기억은 잃었지만 류는 자신의 동생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는 것. 린은 류의 생일날 밤에 아버지의 말씀을 따라 냇가에 나왔다가 '범인'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그다음 가장 앞에 있는 키타카가의 막내 딸 '키타카 미사토'. 막내다보니 가장 귀엽다. 로리속성. 류를 상당히 잘 따르며 어리광도 부린다. 귀여운만큼 야한것도 잘 노리는 재미있는 녀석. 아버지는 미사토에게 류와 사나에를 연결시킬거라는 말을 듣게 된다. 자신도 류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결국 사나에와 잘되게 밀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솔직한 미사토라서 그런지 잘 먹히지 않는다.. 미사토는 류와 함께 행방불명된 린을 찾자고 약속을 하고 기다리다 습격을 당한다. 무려 자신의 아버지한테 강간을 당하다 '범인'에게 살해당한다.

두번째에 있는 키타카가의 첫째 딸 '키타카 사나에'. 류의 연상이다. 어느정도 나이가 있는 누님타입으로 아버지의 말씀도 있고 장녀다보니 집안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제약을 받게 된다. 타누에 있는 키타카가의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성격은 평범하나 술에 취하면 자신이 한 난동을 기억하지 못한다. 사나에는 류의 기억을 어느정도 회복하는데 도움은 주나 그다지 큰 영향은 아니었다. 사나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자신의 아버지가 수상하다면서 미와산 위에 있는 호수를 류와 같이 조사하자고 한다. 호수 위에 부부섬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거기에 한 건물이 있었다. 류는 갑작스레 공포에 질려서 들어가지 못하고 사나에가 올때까지 기다리는데.. 갑자기 '범인'이 사나에를 끌고 엄청난 속도로 도망치기 시작한다. 류는 기억이 잃기 전 있던 권총으로 범인을 한발 쏘긴 하지만 놓쳐버리고 만다. 이렇게 사나에는 살해당하고.. 류는 산의 건너편에 도착해서 현재의 '다카치호 마을'과는 다른 어느 '폐촌'을 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키타카가의 둘째 딸 '키타카 후유카'. 류와 비슷한 연배이다. 조신하고 집안일을 담당하는듯 하다. 그리고 유일하게 아버지에게서 제약이 없다. 그 이유는 아래 충격적인 진실과 함께 밝혀지게 된다. 키타카가의 어머니인 '키타카 아야메'는 후유카의 앞에서 자살해버린다. 후유카와 어머니 사이는 상당히 안좋았다고 한다. 아야메는 후유카에게 억지로 소설가가 되라고 소설을 쓰게 하는 등 후유카에게 집착을 보이곤 했다. 어째서 아야메가 자살했는진 이따가 설명하자.

대충 이정도가 중반부까지의 내용이다. 이제 키타카 가에는 행방불명된 백부와 둘째 딸인 '키타카 후유카'만이 남게 됐다. 참고로 이 내용은 현재의 내용이다. 시스템상 과거와 현재가 오고간다고 해서 그거를 자연스럽게 넘어가면 안된다. 같은 사건같지만 과거는 과거, 현재는 현재다. 내용이 따로라는걸 염두해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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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스기야마 카오루'이다. 과거를 포함해서 현재까지도 중요한 인물중 하나다. 린의 친구로서, 린과 미사토가 행방불명이 되자 '범인'을 찾아내겠다고 기를 쓰는 일명 '탐정역할'의 소녀이다. 약간 사시기가 있는 눈이 특징이다. 쾌활한 성격으로 류를 잘 따른다. 공략이 안되서 아쉽다. '범인'이라고 추정되는 '미야모토 세이이치'의 일기장을 훔쳐 고발하게 되지만 증거가 불충분했다. 그 일기에는 살인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과연 그가 정말 범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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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녀가 바로 '아카사카 리카'. 현재편에서 류를 발견한 소녀이다. 현재편에서 카오루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소녀이다. 성격도 카오루랑 비슷하다. 이 소녀는 부모님의 출생지인 타누를 여행왔다고 한다. 류와 자주 만나면서 친하게 지낸다.

이제 슬슬 본론으로 넘어갈까? '아사사카 리카'는 사실 '아이사 류'의 조카이다. 무슨 말이냐면 리카는 '아이사 류'의 여동생인 '아이사 리카코'의 양녀라는 말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이 이야기의 모순은 꽤 과거로 넘어가야 한다.


내일 만났던 소녀의 내용은 상당히 꼬여있기 때문에 아예 시간순서대로 정리하는게 이해가 가장 빠를듯 싶다. 내 나름대로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내일 만났던 소녀'의 내용을 되새겨보자.

-대과거
아이사 류의 백부.. 라고 칭해지는 '키타카 유키노부'는 어느 군의 연구원이었고 실험을 통해 인간의 힘을 강화시키는 법을 익히게 된다. 그리하여 만드는 인간병기중 합격한게 바로 '아이사 류'라는 것이다. 유키노부는 이 힘을 테스트하기 위해 류에게 미와산 꼭대기의 호숫가에서 사람을 맨손으로 찢어죽이게 한다. 이 사건은 과거편의 약 10년전으로 엽기 살인으로 신문에 뜬 적이 있는 그 사건이다. 성공적으로 사람을 죽여버리게 되지만 정작 류는 사람을 찢어죽였다는 충격으로 다른 인격이 탄생해버리게 된다. 전의 인격이 살인병기였다면 지금은 보통의 아이사 류가 되버린 셈이다. 유키노부는 모처럼의 성공작을 버리긴 아까운지 자신의 딸들과 교류를 하게 함으로써 기억이 돌아오길 바랜다. 키타카가의 딸들은 이 류를 보고 지내면서 류를 좋아하게 된다.

-키타카 유키노부가 저지른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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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카 유키노부'는 몇가지 실험을 감행했다. 일단 '아이사 류'같은 살인병기를 만드는 것이었고.. '아이사 류'의 동생인 '아이사 리카코'를 몰래 납치해 '시선'을 박탈, 몇년간 바깥세상과의 교류를 완전히 차단해보는 실험을 강행한다. 그 결과 리카코는 그야말로 괴물이 되어버렸다. 정확히 말하면 다른 인간을 인간으로 못보고 괴물로 보고 무서워하는 비극이 탄생하게 된다. 유키노부는 현재 보통의 류를 이 리카코와 만나게 하는데.. 이 류는 리카코의 '괴물을 보는 시선'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있던 살인병기를 떠올리며 충격에 휩싸여 기억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 이후가 바로 과거편의 시작이다. 유키노부는 다른 실험도 감행했다. 관찰자와 피관찰자의 입장이 되고싶었던 유키노부는 직업을 작가로 전향해 이야기에 미쳐있는 아내 아야메가 질투심을 유발하게 하고 결국 아야메가 미쳐버려서 자살하게까지 만들어버린다. 이런 짓을 하는 유키노부는 과연 미치지 않았을까? 그리고 유키노부는 자신의 '시선'도 박탈하고 싶어서 딸들에게 여러가지 제약을 걸어서 자신에게 미치지 않게 한다. 나머지 세 딸에게는 제약을 걸고 '키타카 후유카'만에게는 이 세 딸이 이런 제약이 걸려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줌으로써 자신과 동등한 입장이 되게 해준다. 키타카 유키노부는 어쩌면 이 게임의 유일한 승리자일 수도 있겠다. 모든 실험을 끝마친 유키노부는 살인병기로 각성한 아이사 류에게 죽을때도 웃음을 띄고 있었다.

-과거의 사건
리카코를 보고 기억을 잃은 아이사 류. 그때부터 과거편이 시작된다. 마중을 나온 사나에는 류가 기억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놀라고 다른 가족들한테 설명을 한다. 아이사 류는 결국 뻘쭘하게 키타카 가에 머물게 된 것이다. 조금씩 키타카가의 자매들과 교류하면서 친근하게 지내는데.. 갑자기 정체불명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린과 미사토가 다니는 학교의 여학생 2명이 살해당하는 사건인데.. 이 사건의 범인은 다름아닌 '미야모토 세이이치'이다. 미야모토는 대과거때 류가 살인하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하고 그 힘에 매료되어 가지고 싶어하던 소년이었다. 그의 방식을 모방해 이런 살인을 저지른 것. 특히 두번째 살인사건은 어느 풀숲에서 발견됐는데 유키노부가 먼저 발견하고 류에게 재밌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하게 된다. 그 살인현장을 봐버린 류는 점점 과거의 기억이 돌아오면서 살인병기로 변하게 된다. 모처럼 살인병기로 정신이 돌아왔으나 자신이 가졌을 근사한 시간들을 보통의 류에게 뺏긴 질투심 등이 생겨나게 되면서 키타카 가의 자매들을 하나하나 죽여버리게 된다. 이때 '미야모토 세이이치'는 류를 몰래 지켜보면서 마치 자신이 죽인 것 처럼 모방살인 형식의 일기를 기록하게 된다.

-에필로그/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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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카가의 자매들인 린, 미사토, 사나에를 죽여버리고 일을 이지경으로 만든 백부 유키노부까지 죽여버린 살인병기 류. 차마 좋아하는 후유카는 죽일 수가 없어서 미와산 위 호숫가로 불러내게 된다. 후유카는 살인병기 류에게 어째서 가족들을 죽였나며 호소를 하는데 류는 후유카에게 물었다. 어째서 이 상황을 나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가지 않았냐면서.. 후유카는 바로 류때문에 나가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 살인병기 류는 후유카의 감정을 위해 차마 자신이 보통의 류가 아니라고 후유카한테 말할 수가 없어서 자살이라는 방법을 선택해 호수 절벽에서 머리에 권총을 쓰고 투신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때 '스기야마 카오루'는 입수한 '미야모토 세이이치'의 살인내용이 써있는 일기장을 후유카에게 줌으로써 범인은 미야모토라고 고발하게 된다.

-현재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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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을 본 후유카는 충격에 휩싸인다. 그녀는 범인이 미야모토라고 굳게 믿고 자신은 속았다고 느끼고 있다. 어머니였던 아야메 못지 않게 사실 이야기에 미쳐있던 후유카는 이야기를 이렇게 끝낼 수 없다면서 이 일을 재연해서 해피엔딩을 이끌어내겠다는 다짐을 한다. 사실 외과의사였던 아버지의 지식을 얻어 류를 가까스로 살려내 가사상태로 부활시킬 준비를 한다. 네 자매는 인간복제 기술을 써서 만들어내고 아버지 역할은 어디서 고용을 한다. 탐정 역할을 해준 카오루 역시 복제를 해서 타누의 어느 집안에 바꿔치기를 해놓는다. 이 아이가 바로 '미즈호'라는 현재편에 나오는 소녀인데, 카오루의 역할을 했어야할 미즈호는 부모님과 전혀 닮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모님이 갈라지자 가족환경이 달라져서 카오루처럼 될 수가 없었다. 그 자리는 바꿔치기 당한 집안의 원래 딸이자 '아이사 류'의 동생인 '아이사 리카코'의 양녀 '아카사카 리카'가 그 역할을 대신 한 셈이 되버린다. 그리고 '범인'인 미야모토는 정신병원에 가둬서 류처럼 강력한 힘을 가지게 조작을 해 놓았다. 과거의 사건을 재연할 범인이 완성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인 후유카는 이름을 아야메로 바꾸고 키타카가의 어머니로 돌변하는 것이다. 배경이 되는 마을은 산건너 다른 마을인 '다카치호 마을'로 옮겨가게 된다. 위에서 류가 발견했다던 폐촌은 옛날 키타카가가 살던 마을인 것이다. 그리고 복제된 후유카에게 모든 사실을 말해주고 후유카 앞에서 똑같이 자살해버린다. 이리하여 과거의 사건과 동일한 현재편의 시작이다.

-현재의 사건
가사상태인 류를 부활시킴으로써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야기를 모두 들은 복제된 후유카는 과거의 내용을 하나의 소설로 써내려갔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맞춰 현재가 진행되야 한다. 그런데 처음부터 브레이크가 걸린다. 기억이 없어진 류를 먼저 발견해야 하는 건 '키타카 사나에'인데 현재에선 '아카사카 리카'가 먼저 발견해버린 것이다. 처음부터 어긋나버린 이야기이다. 어찌됐든 류를 집안에 데려오게 된다. 그리고 때마침 풀려나는 '미야모토 세이이치'. 그에겐 그가 동경했던 '아이사 류'의 힘이 있다. 그는 대본대로 여학생 둘을 적여버리게 된다. 여기서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데 대본대로 하자면 두번째 살인사건에서 류가 그 살인현장을 봐야한다. 과거의 유키노부는 덤덤하게 지나갔지만 현재의 유키노부는 고용한 사람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이라 살인현장을 보고 헐레벌떡 도망간다. 이 차이를 느끼지 못했으면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세 자매가 죽을 시간. 세 자매는 저 위에 써놓은 것 처럼 순서대로 '범인' 미야모토에게 죽어갔다. 미야모토는 총을 한대 맞은 상태였고, 대본대로라면 이제 백부를 죽여야 할 차례인데 운나쁘게 류와 마주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미야모토는 류를 공격했지만 총으로 인한 부상때문에 류에게 패배하고 만다. 이리하여 또 이야기가 어긋나고 만다. 미사토 사건 이후 행방불명된 고용된 백부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후유카가 그를 죽여버리고 만다. 이리하여 살인사건은 끝나고 부상당한 미야모토는 끌려가고 죽음으로써 사건은 마무리가 되었다. 이들은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후유카는 생일선물로 자신이 쓴 그 소설을 주게 된다. 류는 그 소설을 통해 진실을 알게 되었다. 기억도 함께 말이다.

-현재의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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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때와 마찬가지로 류는 후유카를 호숫가로 불러냈다. 이번엔 입장이 반대다. 어째서 후유카는 백부를 죽이게 됐는가? 결국 후유카는 모든 진실을 털어놓게 된다. 이 모든 것의 진실을 말이다. 결국 지금의 후유카와 전의 후유카가 꿈꿔오던 해피엔딩을 이루자는 이야기는 실패로 끝이 났다. 애초에 과거를 똑같이 재연하는건 불가능이었던 것이다. 지금의 후유카는 결정적으로 류에게 소설을 줌으로써 이 이야기 내의 초월자인 자신과 동급으로 있어주길 바랬다고 고백한다. 이제 해피엔딩이란 이루기 어렵겠지. 그리고 이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미즈호. 미즈호는 홧김에 후유카를 찔러 죽여버린다. 자신이 불행해진 진실을 알아버려서 그런듯 하다. 결국 그렇게 이야기는 끝이 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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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건이 종결되고 '아사카사 리카'는 돌아가게 된다. 리카는 이 엄청난 사건에서 생겨난 유일한 희망이다. 반대로 현재의 '아이사 류'는 이 사건의 망령이 되겠지. 그러다가 류는 '스기야마 카오루'를 만나게 된다. 류와는 다르게 세월을 제대로 지나간 카오루의 모습이다. 류는 이 카오루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카오루는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묻는다. "그는 언제 태어났는가?" 엉뚱한 질문에 모른다고 답한 류는 한 일기장을 받는다. 그것은 살인병기 류가 세 자매들을 죽인 진실을 써놓은 일기장을 자살하기 전날에 카오루에게 맡긴 것이라고 한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 이제 지금의 '아이사 류'는 현실을 살아갈 것이다.

4. 개인적인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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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도 길도다. 결국 대부분의 내용을 서술하고 말았다. 그만큼 이 게임이 재밌었다는 뜻이겠지.

일단 이 게임은 날 상당히 곤혹스럽게 했다. 효과음은 나오는데 왜 배경음이 안나오는걸까? 린 루트를 깨고나서야 배경음이 있다는걸 알았다. 며칠을 헤멨으나 겨우 해결법을 알아냈다. dxdiag를 실행해서 소리탭에서 기본 가속으로 하니까 나오더라. 아무래도 다이렉트X 8.0에 최적화된 게임이라서 다소 이런 부분에서 충돌이 생겼나보다. 귀찮기시리.. 하지만 겨우 배경음을 복구해서 들어보니 꽤 좋더라.

슬슬 작화를 까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림체가 약간 로리틱하다보니.. 몰입도가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전체적으로.. H씬도 말이다. 대신 그만큼 스토리가 받쳐주니까 괜찮다고 본다. 다른거 다 포기하고 스토리로 승부하는 게임들이 몇 있지..

내 개인적으론 '내일 만났던 소녀'의 내용을 90% 이상 이해했다고 본다. '내일 만났던 소녀'라는 제목은 바로 아야메/후유카를 지칭하는 말이렷다. 사실 좀 무섭다. 사랑을 위해 엄청난 집념을 발휘한 것 아닌가? 물론 이야기에 미쳐있다는 사실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2대 후유카가 류에게 소설책을 건내준 것.. 사실 그녀도 지금 상황을 탈피하고 싶진 않았을까? 라는 의문을 남겨준다. 자신과 같은 입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대충 그런 뜻인데.. 만약 소설을 빨리 읽었으면 일이 완전 깨졌을텐데 이런 무모한 짓을? 바로 현실은 변화해야 한다는걸 상징하는건지도 모르겠다.

아사카사 리카의 존재도 따지고 가자. 류의 동생으로 유키노부한테 실험을 당해 시선을 박탈당한 리카코는 우연히 마을에서 그녀를 구해준 한 남자와 결혼해 행복한 생활을 누리는 듯 하다. 리카와 함께 말이다. 이 사건이 낳은 유일한 희망이라는 점에서 만족해야겠지?

각 루트별 엔딩에 대해선 이야기는 안하겠다. 사건이 종결되고 잘먹고 잘살았다가 끝이다. 후유카 전의 엔딩들엔 후유카가 보낸걸로 추정되는 쪽지가 하나 놓여있을 뿐이고 그리고 상황 종료. 좀 시시한 느낌이 든다.. H씬도 몰입도 안되고.. 후..

5. 그 외
Cross†Channel이후로 가장 스토리가 뛰어난 게임을 한 느낌이다. 그런데.. 이런 류의 게임은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피곤해.. 가끔 하면 재밌긴 하지.. 오랜만에 하는 게임이라 가볍게 하려고 했더니 취지에 좀 빗나간 느낌이 든다.. 아무튼 재밌게 했으면 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