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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내일의 유키노죠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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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내일의 유키노죠'라는 게임이다. 동급생시리즈와 작시리즈로 한때를 풍미한 Elf 사의 2001년도 작품이다. 색채가 딱 그쪽인것 같기도 했지만 엔딩 하나를 보기 전까지 엘프사인지 모르고 했었다. 애초에 그쪽사 게임을 한 게 없으니까 말이다. 요즘은 그닥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한때의 추억으로 남은 엘프사지만 그래도 무난한 게임이다. 아무래도 화사의 네임벨류가 워낙 크다보니 아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나온지 꽤 된 작품이지만 2005년에 팀 산들바람이 한글패치를 해서 알려진 듯 하다. 근데 사이트는 어디로 도주한건지.. 꽤나 완성도가 좋아서 편하게 할 만 하다.

2. 게임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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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첫번째로 거론할건 엄청난 수의 엔딩이다. 히로인이 적은 편도 아닌데 꽤 많은 멀티엔딩을 가지고 있다. 내가 다른 엘프사 작품을 안해봤기 때문에 다른건 비교하지 않고 이 게임만 이야기를 하겠다. 진짜 공략집을 안보고 했으면 이거 반도 못채울 정도엿다.한달 이상 걸렸겠지. 각 히로인마다 4~7개의 엔딩이 존재하며 히로인마다 첫번째는 H씬이 있는 해피엔드이고 가장 마지막은 H씬이 있는 배드엔드이다. 따져보면 꽤 많은 편?

그리고 재밌는 시스템이 하나 있는데 몇몇 CG(수영복 차림이나 팬티가 나오는 장면, H씬 등)는 확대가 된다는 점이다. 엘프사의 다른 게임도 이러는진 모르겠는데 꽤나 재밌는 시스템이었다는거? 그 외에는 사실 인터페이스는 요즘 게임에 비해 불편한 편이다. 개인적으로 휠을 좋아하고 스킵이라던가 자동진행 아이콘같은게 없으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요즘겜이 좋긴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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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특히 내용전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인물중 하나가 바로 이 '쿠보 쇼코'라는 한 히로인의 등장이다. 대부분의 다른 히로인의 루트에서 갈라지는 09 ~ 15의 엔딩이 바로 쇼코의 루트이다. 프롤로그에서 어느정도 복선이 나오긴 하지만 주인공인 '유키무라 유키노죠'와 쇼코와의 갈등이 주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너무나 다양한 엔딩이 있기 때문에 이 일을 무시하느냐 해결하느냐 극복하느냐 여러가지 요소가 있는게 재미라면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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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주인공의 소개를 하자. 주인공인 '유키무라 유키노죠'는 명문 료즈키학교에서 복싱부에 활동하던 장래가 유망한 권투선수였다. 위에 말한 '쿠보 쇼코'와 그의 형인 '쿠보 마사루'는 어릴적 소꿉친구이자 같이 학교를 다니며 복싱부 활동을 하던 친구들이다. 어느 날 스파링을 하다가 유키노죠는 마사루를 KO시키는데 마사루는 전날 머리를 부딫친 사고 후라서 이번 KO를 맞고 3개월전부터 계속 눈을 뜰 수 없는 상태에 빠진다. 결국 유키노죠는 카시마 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쇼코에게 도망을 치는 신세가 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이 게임의 메인 히로인격인 '카스가 세리나'가 양아치 세명에게 둘러쌓인걸 보게 되고 그들에게 다가가서 쳐 맞다가 세리나의 친구들인 '고우다 텟페이''스자키 타츠야'에게 구해졌다는 걸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유키노죠가 전학온 카시마 학교에서 우연히 세리나와 옆자리가 되면서부터가 게임의 시작이다. 과연 유키노죠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3. 세부 리뷰(주로 엔딩에 대한 네타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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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이야기의 메인 히로인격인 '카스가 세리나'부터다. 쾌활한 성격에 붙임성 좋고 털털한데다 친구도 많다. 앞서 양아치에게 둘러쌓일뻔한 위기에서 유키노죠를 만나고 게다가 유키노죠의 옆자리이다. 사실상 유키노죠를 보고 한눈에 반한 소녀이다. 세리나 루트를 탈때보다 다른 루트를 탈때 더욱 눈에 띄는 부분이다. 세리나는 단순한 히로인이 아니라 모든 루트에서 중계적인 역할을 해주는 유키노죠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그도 그런게 세리나에 비하면 유키노죠는 음침 그자체의 주인공이 아닌가?

아무튼 이런 세리나 루트니까 아예 여기다가 중요한 이벤트들을 다 나열한다. 어떤 루트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공통적인 이벤트들이 있다. 일단 며칠 안지나 '카시마제' 이벤트가 있다. 세리나의 루트에선 같이 야키소바점을 하는 이벤트고 그 외에도 여러가지 있다. 그리고 다음주에는 갑자기 '쿠보 쇼코'가 등장해서 갈등을 빚게 된다. 여기서 쇼코루트로 넘어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공통적인 점이라면 쇼코의 등장으로 현재의 히로인과도 갈등이 생긴다. 갈등의 반복을 지나면서 다양한 엔딩을 추출해 낼 수 있다.

자, 다시 세리나 루트로 넘어가자. 학교에서 세리나와 사이좋게 지내다 '카시마제'때 같이 야키소바점을 열어서 장사를 한다. 인원은 세리나와 유키노죠, 텟페이, 타츠야 그리고 다른 히로인인 '마나베 유키'가 되겠다. 따라서 세리나와 유키와의 갈림길이 되는 이벤트이다.

쇼코가 학교에 전학오고나서 유키노죠는 괴로워한다. 유키노죠가 복서라는 사실을 안 텟페이와 타츠야는 그때 왜 세리나를 구해주지 않았냐면서 유키노죠를 질책한다. 세리나는 그런 유키노조를 보고있는게 괴로워서 텟페이와 타츠야와 멀어지면서까지 유키노죠에게 도움을 준다. 그리고 서서히 서로의 마음을 열어간다.

그런데 갑자기 타츠야가 큰 사고를 당한다. 세리나를 덮쳤던 양아치와 엮인 것이다. 결국 병원신세가 되서 의식을 찾지 못하는 상태가 되버린다. 유키노죠는 또 자기 탓이라면서 겉돌고 있는 상태가 되버리는데 텟페이가 거기서 유키노죠를 패면서 도와준다. 유키노죠는 생각을 바꿔먹지만 또 갑작스레 사건이 발생한다. 그 양아치들이 세리나를 잡고 어딘가 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유키노죠는 단숨에 달려가서 양아치들과 대면해 그동안의 슬럼프를 뛰어넘고 격퇴시킨다. 그렇게 유키노죠는 세리나를 구해내고 타츠야도 깨어나서 좋은 관계가 된다 그 소리다. 가장 괜찮은 루트였다고 생각한다. 내용전개라던가.. 그런 부분 말이다. 사실 다른 루트는 세라나가 괴로워하는 모습까지 묘사하기 때문에 약간 거리낌이 든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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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공략한 히로인은 '마나베 유키'인데 딱히 유키가 싫은게 아니라 사실 세리나와 쇼코를 제외하고는 별로 만족스럽지 못하게 플레이한것 같다 생각이 든다. 아무튼 '마나베 유키'는 세리나의 친구인데 세리나와는 대조적으로 얌전하고 어른스런 스타일이다. 그리고 '스자키 타츠야'를 짝사랑한다는 설정이다. 세리나, 텟페이, 타츠야는 어릴적부터 소꿉친구지만 유키는 그게 아니라는 점도 있다. 좌우지간 중요한건 타츠야와의 갈등이 생긴다는 것이다. 비록 타츠야는 세리나를 좋아해서 세리나 루트때 갈등이 생기긴 하지만 유키노죠의 등장으로 타츠야는 유키에게 신경을 쓰게 됨으로써 갈등을 빚게 된다 이말이다.

쇼코의 등장과 타츠야와의 갈등으로 혼란스러워진 유키노죠에게 유키라는 구원의 빛이 내려와 의지할 곳을 찾은 유키노죠는 유키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 소리다. 뭐 이정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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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세리나, 유키, 유키노죠와 같은 반 반장인 '스기사키 레오나'이다. 아마 이때는 츤데레 열풍이 없었기 때문에 히로인중에 츤데레 성격이 없었던것 같긴 한데 그나마 가까운 속성이 바로 레오나가 아닐까 한다. 일단 레오나 루트를 타면 거의 볼 수 없는 존재이다. 그만큼 겉도는 유키노죠와 비슷한 속성의 히로인이라고 할까? 한살 많은 학급 내의 반장으로서 책임감이 강하고 결단력도 좋다.

레오나는 '카시마제'에서 학급을 '카시마 향토전'으로 꾸미길 희망한다. 그것을 도와준다면 레오나 루트로 돌입. 다양한 이벤트들이 생겨난다. 그중 중요한게 카시마제 전날에 도서관에 갇히게 되는 일인데 남한텐 차가운 레오나가 유키노죠한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마음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는 사건이다.

레오나 루트는 쇼코와의 접촉이 적다. 쇼코가 전학오는 공통의 이벤트는 생겨나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다. 유키노죠와 쇼코의 갈등은 레오나와 아버지의 갈등와 비슷하다. 레오나의 아버지는 레오나의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실때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아 레오나의 원망을 삼게 된다. 하지만 레오나는 유키노죠를 보고 그 마음이 조금은 바뀌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윽고 이별의 위기가 찾아온다. 레오나의 아버지가 레오나를 런던으로 유학시키게 한다는 것. 하지만 결국 레오나는 유키노죠가 이겨내는 모습을 보며 자기도 극복해내며 지금처럼 유키노죠와의 삶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말씀. 위에 했던 말에 레오나를 추가시켜야겠다. 레오나 루트도 재미있게 한 루트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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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히로인은 '니이지마 사나에'. 세리나와 아는 사이인 쾌활한 성격의 3학년 선배이다. 취미는 댄스, 꿈은 뉴욕의 길거리에 춤을 추고 싶다는 것. 지금 절망의 상태에 빠져있는 유키노죠의 눈으로는 엄청난 동경의 대상이다. 꿈을 가지고 있는건 좋은 일이다.

우연히 우체국 앞에서 춤을 연습하던 사나에를 보고 매료되어 같이 춤을 배우게 된다. 그런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마음이 차츰 깊어지게 되는데.. 어느날 사나에가 연습을 하다 다리에 무리가 생기는 일이 생긴다. 사나에는 전에 교통사고를 당해 아킬레스관이 끊어지면서 상태가 안좋았었는데 이번에 그것이 발발한 모양이다. 의사의 말로는 춤은 무리라고 말한다.

물론 이때도 쇼코의 등장은 변함없다. 유키노죠는 쇼코의 등장과 이어서 사나에의 꿈이 좌절되는 그런 모습을 지켜보게 되는데 사나에와 유키노죠는 함께 그것을 이겨내고 비록 춤은 못추지만 서로를 원하는 마음을 알게되어 잘 살게 된다는 이야기. 사나에의 발이 낫지 않는다는건 안타깝지만 좋은 커플이 됐으니 그걸로 된걸까?

개인적인 취향의 사족을 붙이자면 스탠딩과 CG의 갭이 다소 차이가 나는 것도 있지만, 그 CG와 성우의 목소리를 비교해보면 약간 안맞는 감이 있어서 다소 실망한 루트이기도 하다. 연상이라곤 하지만 너무 목소리가 어른스럽잖아.. 성우가 나쁘다는건 아니고 CG와의 갭이 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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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히로인은 꽤나 유키무라에게 추근덕대는 1학년 후배인 '코마츠바라 다에코'인데.. 난 엔딩장면을 쓴거지 절대 일부러 이걸 올린건 아니라고.. 다른것도 다 엔딩장면인데 이것만 아니면 이상하잖아? 마치 해피엔드가 섹돌이 된 다에코 뭐 그런 식으로 비춰지는거 같아서 약간 이상하긴 하다. 뭐 배드엔드때의 H씬 음악이 좀 핀치때의 음악이라 웃긴 점도 있었지만..

다에코는 우연히 유키노죠를 발견하고 한눈에 뿅가 팬클럽도 만들고 매일 도시락도 만들어주면서 찾아오고 '카시마제'에서 벌어지는 '카시마 킹' 투표에 유키노죠를 지지하는 등 유키노죠에 대해선 물불을 가리지 않고 해주는 아이다. 이건 뭐 플레이하는 나로서도 귀찮아서 성가시는데 실제로 겪는다면 얼마나 성가실까?

중요한 이벤트라고 하면 다에코는 전학오는 쇼코와 같은반이다. 다에코는 쇼코에게 유키노죠를 소개시켜주면서 둘을 만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것의 연장으로 쇼코와 좋아지기도 하는 계기도 된다. 그 반대일수도 있고 말이다. 다른 루트도 꽤 중요하지만 다에코 루트에게 있어 '우사미 아키오'와의 이벤트는 중요하다. 갑자기 카시마 학교에 나타난 아키오는 료즈키때 유키노죠의 후배이다. 그는 도망친 유키노죠를 증오하며 쇼코를 좋아한다. 보통 이때 유키노죠가 쇼코와 마주치고 쳐맞는 이벤트가 나타나고 그 후에 아키오는 유키노죠한테 승부를 건다. 만약 다에코 루트를 탔다면 다에코는 울고불며 유키노죠를 말리게 되고 그런 다에코를 보는 유키노죠는 결국 가지 못하고 다에코를 위해 남아있게 된다. 그리고 며칠 후 쇼코와 좋게 정리하교 다에코와 러브러브한 사이로 발전한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그렇게 나쁘진 않았는데 애처럼 투정을 부리는 다에코가 좀 눈엣가시여서 약간은 불만인 루트가 아니었을까? 결말도 내가 보기엔 너무 어중간한 해결이라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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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루트로는 마지막인 '마키노 시오리' 무려 담임선생님이다. 8살이나 연상이라 그렇게 마음에 드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했다. 나역시 유키노죠와 비슷하게 교사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특히 여교사)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긴 하다.

처음에는 시오리도 유키노죠가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고 혼자 이런 마을에 와서 힘들까봐 버팀목이 되어주지만 그 감정이 깊어져 서로를 생각하게 되는 사이까지 이르게 된 것 같다.

사실 그 애매한 사이때 시오리가 차로 유키노죠를 태우고 가는 모습이나 카시마제때 유키노죠가 시오리한테 울면서 앵기던 모습이 들키는 바람에 학교의 실제적인 권력인 부이사장한테 눈에 띄어(사실 시오리는 부이사장과 여러번 대립을 했었다.) 일주일 전근을 받게 된다. 그러다 사표를 내게 할 작정이라는 소식을 듣게되자 유키노죠는 물론 세리나, 텟페이, 타츠야, 유키, 사나에, 레오나, 다에코까지 총출동이다. 시오리를 구하기 위해 반대서명을 받고 교장실에 가서 따지려고 하는 찰나에 시오리는 이 사태를 책임지기 위해 한발앞서 사표를 낸 것.

그렇게 시오리는 선생일을 그만두고 실의에 빠져있는 유키노죠를 위해 쇼코는 프로 입단서 비스무리한것을 주면서 유키노죠에게 프로에 도전해보라고 시킨다. 그것이 유키노죠와 쇼코와 마사루를 위한 길일것 같다면서 말이다. 결국 유키노죠는 그렇게 프로복서가 되고 시오리를 찾아가 고백하게 된다. 라는 이야기. 결말보단 중간의 전개가 볼만한 루트였다. 특히 총출동 장면은 가슴이 벅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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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쿠보 쇼코'를 말하도록 하자. 카시마 학교에서 이렇게 쇼코의 웃는 얼굴을 볼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쇼코의 루트는 다른 히로인과는 다른 복잡한 루트를 가지고 있다.

'카시마제' 이후로 특정 히로인의 루트가 정해지면 그 후에 쇼코가 등장해서 갈등이 시작된다. 이때부터 다시 유키노죠는 마이너스 오오라에 휘말리며 여러 갈등을 겪게 된다. 만약 쇼코를 중심으로 가다보면 '우사미 아키오'라는 옛 후배와 대치하게 되며 번화가에서 쇼코를 만나 갈등을 겪는중 양아치가 등장해 쳐맞고 아키오가 구해주는 이벤트가 나오게 된다. 여기까지 '카시마제'때 고른 히로인이 버팀목이 되주면서 유키무라를 위로하게 된다. 이일 이후로 아키오는 다시 유키노죠 앞에 등장해 도전장을 내밀게 되고 그 도전을 받아들여 아키오를 때려눕히게 되면 쇼코에게 고백을 하게 된다. 서로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앞으로를 위해 서로 사랑을 나눈다.

사나에 루트일땐 별개로 유키무라가 얻어터져 정신을 잃는 이벤트가 있긴 한데 그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같다고 할 수 있다. 사실상 쇼코의 엔딩은 3가지. 중간에 끊기는 걸 엔딩으로 넣는건 좀 비양심적이다.. 아무튼 결론만은 그 누구보다 가장 밝은 결말이 아닐까?

4. 개인적인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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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난 '쿠보 마사루'의 모습. 가장 마지막에 쇼코의 해피엔드를 클리어해서 이것의 연장인지 올클인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된다.

확실히 메인 히로인은 '카스가 세리나'다. 모든 루트를 겪으면서 그의 손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프롤로그의 이벤트&옆자리&등교길동무&처음사귄친구라 그런지 모든 루트에 엮여있고 또 의지가 되준다. 그덕에 세리나 루트를 제외한 다른 루트에선 그 성격답게 자신이 그 히로인에 밀려 졌다던가 그런 감정을 숨길 수가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털털하다보니 더욱 기분좋게 끝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유키노죠와 쇼쿄의 갈등에 관해서다. 누군가의 잘못이 먼저인가. 유키노죠는 쇼코를 미워하지 않고 쇼코는 유키노죠를 미워한다. 유키노죠는 쇼코의 오빠인 마사루를 그렇게 만들어버리고 쇼코에게 안좋은 말을 들어서 도저히 그 곁에 있을 자신이 없어서 카시마로 도망친거고, 쇼코의 본심은 어떻게라도 좋으니까 자신에 옆에 있어주길 바랬는데 결국엔 이렇게 틀어지고 만다. 유키노죠의 잘못이 아니라고 타일러주지를 못할망정 유키노죠에게 화를 낸 쇼코로서는 사실 엄청난 죄책감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도망친 유키노죠가 너무나 미웠기 때문에 그런 차가운 모습으로 유키노죠 앞에 나타났고 유키노죠는 더욱 갈등에 빠지게 된 셈이다. 이 틀어짐이 해결되는건 여러가지 방법이 있었다. 그냥 이대로 사는 결말도 있었고 어떻게든 오해를 푸는 방법이 있었고 쇼코가 포기해버리는 방법도 있었고 서로를 이해하고 잘 되는 방법도 있었다. 멀티엔딩이 클리어하기엔 곤란했지만 다양한 재미를 주기 위해선 괜찮은 선택이라고 본다.

또하나 사족을 붙이자면 H신이 있는 배드엔드가 나올때 완전 유키노죠의 성격이 변한다. 그동안 참아왔는지 상대방의 배려 그런건 언제부터 있었는지도 모르는 완전 능욕물로 바뀌는 순간이다. 본래가 음침한데 이러니까 완전 변태같아 보여서 약간은 웃겼다.

5. 그 외
엄청냔 양의 루트때문에 내용이 길어져버렸다. 히로인마다 멀티엔딩이 있는거라면 전에 파르페 쇼콜라를 해봐서 알게 됐는데 이건 차이가 심하다. 게다가 어느 한 루트를 타면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스킵도 안된다. 대충 열흘을 걸린듯 하다. 그것도 첫날제외 공략집을 보면서 클리어했는데도 말이다. 꽤나 방대한 분량이지. 엘프사라고 생각하면 꽤 구작들만 생각이 나는데 이런 산뜻한 작품도 있다니 괜찮았다. 아, '쿠보 마사루'를 중심으로 '내일의 유키노죠 2'가 발매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것도 호응이 좋다면 건드려볼까? 그리고 이 게임을 계기로 엘프사의 구작들에게 관심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이제 슬슬 개강이다. 야겜할 시간도 이제 거의 없어지려나.. 좀 슬픈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