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서론
꽤 긴 시간을 들여서 클리어한 게임 '만약 내일이 맑다면'. 줄여서 '모시라바'로 통하는 이 게임은 'Dear my friend'로 주목받았던 파렛트사의 2006년도 작품이다. 2007년 말 팀 바실리스크를 통해 한글패치가 나왔으니 나름 최신게임이라면 최신일까? 현재 파렛트는 '사쿠라 슈트랏세'라는 신작을 내놓은 상태이다. 사쿠라 슈트랏세는 2008년 1월 기대작에 올라올 정도로 인지도가 있는 만큼 파렛트사의 인지도는 어느정도 올라간 셈. 그렇다면 이 '만약 내일이 맑다면'는 어떨까? 먼저 말하자면 내가 Fate stay/night를 클리어한 시간이 60시간정도였고 이 게임의 절반을 넘긴 플레이타임은 이 게임이 유일하다는 점만 먼저 짚고 넘어가고 싶다.
2. 게임의 특징(내용은 세계관도 포함함.)
꽤 충격적인 진행의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이쁘장하고 우유부단한 성격의 하토바 카즈키라는 한 녀석은 어릴적 갑자기 노노사키 아키호와 노노사키 츠바사를 만나게 된다. 이들은 카즈키의 육촌으로 부모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같이 살게 된다. 셋은 어린 시절을 사이좋게 보내고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었다. 그리고 츠바사의 부추김에 카즈키는 아키호에게 고백을 하고 아키호도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 사랑은 단 며칠만에 아키호가 갑작스레 죽음으로써 깨지게 된다. 이렇게 단시간에 히로인이 죽는다는건 어떻게 보면 대단한 진행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

3. 세부 리뷰
이 게임의 진행방식은 Chapter로 나뉘어져있다. 챕터 6까지 나뉘어져 있으며 각각 히로인에 맞는 에피소드들이 나타나고 챕터 5를 기점으로 루트가 나눠지게 된다. 재밌는 점은 챕터로 나뉘어있는 김에 차회예고까지 선보이는 약간 재미있는 방식이다.

서로 고백을 하고 사랑을 나눴을 아키호와 카즈키의 관계는 아키호가 돌연사함으로써 깨지게 된다. 2개월 후, 카즈키는 아키호의 흔적을 느끼게 되고 찾아 헤메다가 결국엔 유령이 된 아키호를 만나게 된다. 아키호는 카즈키와 츠바사가 걱정되서 차마 성불하지 못하고 주위를 떠돌았다고 한다.
카즈키는 아키호를 만나 기뻤지만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특히 가까이 있는 츠바사는 혼잣말을 하는 카즈키를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러다 츠바사의 친구이자 퇴마사일을 하고 있는 '미나토가와 타마미'가 아키호의 존재를 눈치챈다. 카즈키는 타마미를 저지하고 그 과정에서 츠바사는 마침내 아키호를 발견하게 된다. 타마미는 그런 그들을 보고 아키호를 성불시키는걸 보류시키기로 했다. 아키호는 유령인 채로 다시 카즈키와 츠바사의 곁으로 돌아온 것이다.

치하야는 카즈키와 아키호가 다니는 학교의 자귀나무에 살고 있었으며 카즈키가 아키호한테 고백할때 바로 이 자귀나무 앞에서 했다. 원예부 활동을 하는 그 둘을 자귀나무에서 지켜보고 있었고 치하야는 카즈키에게 사랑의 감정이 생기는데 그 고백을 보고 아키호를 그만 질투하고만다. 역병신이었던 치하야는 그대로 아키호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즉, 아키호의 죽음의 원인이 치하야라고 한다.
처음엔 속죄하는 뜻에서 그들이 가꾸지 않게 된 온실을 돌봐주다가 우연히 카즈키와 아키호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비밀을 숨기고 그들과 지내게 된다. 그러나 곧 타마미에게 진실을 듣게 되고 치하야는 카즈키와 멀어지지만 아키호는 치하야를 용서해줌으로써 진정한 가족으로 치하야를 받아들이게 된다.

츠바사는 카즈키와 처음 만났던 그 날에 카즈키가 다정하게 웃어주는 것을 보고 마음에 들어한다. 하지만 카즈키와 아키호의 사이가 너무 좋았고 츠바사는 아키호에게 이길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둘을 축복해주기로 한다. 그래서 카즈키에게 재촉해서 고백하게도 시킨 것이었는데 결국 아키호는 죽어버렸다. 가족이 죽어서 슬프지만 다른 한면으로는 카즈키를 가질 수 있다는데에 기뻤지만 아키호는 다시 돌아와버렸다. 츠바사는 다시 아키호에게 양보해주면서 자신의 복잡한 감정을 감당해내기에는 힘들었다.
이런 복잡한 감정을 가지다가 결국 폭발하게 되고 아키호에게 왜 돌아왔냐면서 크게 싸우게 된다. 그리고 타마미의 집으로 도망간다. 여기서 타마미는 츠바사와 키스를 하며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내용도 나온다. 좌우지간 카즈키는 츠바사를 찾아 타마미의 신사에 도착하고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으며 화해를 하게 된다.

여기엔 '에노모토 미노루'가 등장한다. 카즈키 일행이 다니는 히메미야 상점거리에서 우연히 사망사건이 발생하는데 그 피해자가 바로 미노루이다. 후에 밝혀지지만 카즈키와 아키호의 수학선생님의 아들이다. 발견한 이상 이대로 둘 수가 없어서 카즈키의 집으로 데려온다. 그러다 갑자기 미노루가 집을 흔들며 난동을 부리고 타마미를 불러서 진압시키게 한다. 타마미한테 안긴 미노루는 타마미한테 반하게 되고 쫓아다니게 된다.
타마미와 미노루는 좋은 한때를 보내는데 결국 사건이 터지고 만다. 미노루의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게 된 사건이다. 미노루는 사실 원령이 되버렸기 때문에 인간에 해를 끼치므로 퇴치해야 하는 존재. 하지만 차마 타마미는 퇴치를 하지 못한다. 카즈키는 두 부자를 만나게 해주고 미노루는 생일을 잊지 않았던 아버지를 용서하고 미련없이 성불하게 된다.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왔다. 교복은 동복으로 바꿔입지만 유령인 아키호는 그렇지 않다. 아키호는 점점 옅어지고 있다. 여름이 끝나고 슬슬 영력이 소모되고 있는 모양이다. 이제 유령의 모습으로 오래 있지는 못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카즈키의 학교에서 학원제가 열리게 된다. 츠바사는 연극부이고 이번 연극에 주연으로 발탁된다. 그러나 정원 둘에 그것도 하나는 유령인 원예부는 막막하기만 하다. 아키호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어서 아키호에게 물어보니 아키호는 온실 카페를 하자고 건의한다. 타마미와 치하야의 도움으로 온실 카페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러다 연극부에 사고가 나게 되고 주연 한명이 비게 된다. 카즈키는 츠바사의 연습을 도와줘 대본을 외우고 있기 때문에 결국 주연으로 나서게 된다.
학원제 당일 온실카페는 모두의 활약으로 멋지게 성공하고 연극도 열연해준 덕분에 성공리에 마친다. 그런 모습을 보는 아키호는 미련이 없어진다. 그리고 학원제 두번째 날에 옥상에서 카즈키와 함께 포크댄스를 추며 작별을 고하려 한다. 이 부분부터 히로인마다의 루트가 갈라진다. 이 부분에서 성불을 하는건 반장인 '코우사카 아야노'의 루트로 갈때만 진행된다. 일종의 배드엔딩이라 아깝다. 아야노도 괜찮지 않나?

이제 미련없이 성불하겠다고 마음먹은 아키호였지만 슬퍼하는 카즈키를 보고 도저히 성불을 할 수가 없어서 남아있게 된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 점점 옅어지고 나중에 가선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그저 사라진다고 한다. 하지만 아키호는 조금이라도 더 카즈키와 있고 싶어서 남는걸 택한다. 보다못한 타마미는 오히려 그게 불행이라면서 카즈키에게 '붉은 실'을 끊으라고 조언한다. 결국 카즈키는 상당히 잔인한 짓을 하게 된다. 바로 아키호를 차버리고 대놓고 한다. 아키호는 울면서 카즈키에게 매달리지만 카즈키는 매몰차게 거절하고 아키호는 결국 사라진다.
하지만 카즈키는 아키호의 흔적을 느끼고 아키호에게 전화를 건다. 아키호는 그 전화를 받고 추억의 언덕에서 둘은 재회를 한다. 아키호는 후의 만남을 기약하며 마침내 성불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10년 후에 여전히 언덕에서 아키호를 기다리는 카즈키에게 한 꼬마아이가 뛰어든다. 그것은 아키호의 환생이었으며 서로를 알아보고 앞으로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살아간다. 생각해보니 아키호는 10살이고 카즈키는 30살이 다되갈텐데 이거 좀 심한거 아닐까? 나름대로 해피엔딩이려나..

치하야의 충격적인 과거가 나온다. 치하야는 오래전 이 히메미야라는 마을 이름의 유래인 집에 살고 있었다. 영주의 딸이었지만 이상한 전염병을 앓고 있어서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츠키라는 남자애가 몰래 정원을 통해 방에 들어오게 된다. 공을 찾으러 왔다가 치하야를 보고 자주 놀러와주게 된다. 이츠키는 치하야에게 한 언덕을 가르쳐주게 되고 같이 올라간다. 다음날 또 언덕으로 데리러 오겠다고 한 이츠키는 병에 걸려 죽어버린다. 마을사람들은 치하야의 탓이라면서 치하야를 죽이게 된다. 그러나 치하야는 곧바로 귀신이 되고 마을사람들의 원망으로 역병신이 되어버린다. 마을은 전염병으로 쑥대밭이 되고 결국 혼자가 된 치하야는 타마미의 조상격인 퇴마사한테 자귀나무에 봉인당한다.
치하야는 아키호를 죽여버린데에 여전히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아키호와 카즈키에게 속죄를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아키호와 카즈키는 상냥하게 받아줌으로써 치하야는 더욱 괴로워한다. 오래 버티지 못할 아키호는 카즈키의 행복을 빌며 성불을 하고 치하야는 카즈키의 마음을 움직여 자신을 원망하라고 부추긴다. 다소 휩쓸린 카즈키였지만 결국 제정신을 차리게 된다. 순간 치하야의 힘이 발동해 카즈키는 빈사상태가 되고 치하야의 과거를 들여다본다. 카즈키는 죽음에 이르게 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나 울고 있는 치하야를 쓰다듬어준다. 치하야는 이츠키가 바로 카즈키라고 말하게 되고 카즈키는 예의 언덕으로 올라가서 치하야와의 약속을 지킨다.
카즈키는 상냥하게 대해주지만 치하야는 여전히 자신이 속죄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에 괴로워서 자귀나무로 스스로를 봉인하게 되고 카즈키는 매일 그 자귀나무로 가서 안부를 묻는다. 카즈키가 졸업할때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할때 마침내 치하야는 나오게 되고 둘은 앞으로 함께 하게 된다. 카즈키와 아키호가 상냥하게 대해줄 수 있는건 치하야는 사실 엄청 착하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역병신이 된 운명의 장난이랄까..

츠바사는 언니인 아키호에게 항상 부족하다는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아키호를 존경한다. 어릴적부터 울보였던 자신을 달래주던 아키호가 우는 모습을 보고 아키호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일념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아키호는 죽어버리고 만다.
아키호는 카즈키에게 행복해지라고 원하며 카즈키의 마음이 츠바사에게 가있으니 츠바사와 맺어지라고 응원한다. 그래야 미련없이 성불하겠다고 한다. 카즈키는 츠바사가 싫진 않지만 아키호가 있기 때문에 그것이 쉽지 않았다. 그건 츠바사의 입장에서 더욱 크게 느껴진다. 아키호가 죽고나서 츠바사는 아키호에게 이겼다는 감정이 생김과 동시에 자신을 질책한다. 그리고 아키호가 다시 돌아와 카즈키와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엄청난 질투심을 느끼게되면서도 또 자신을 질책하게 된다.
어찌보면 상당히 불쌍한 입장이라고 본다. 끊임없이 자신을 질책하면서 카즈키는 아키호의 것이라고 인식하며 자신은 물러나려 한다. 하지만 사랑의 감정은 그렇게 약한 것이 아닌 법. 끊임없이 카즈키를 원하게 된다. 그러다 또 아키호와 싸우게 되버리고 츠바사가 사라지라고 소리치고 아키호는 츠바사의 행복을 위해 사라진다. 츠바사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죄책감에 절망에 빠지게 되고 정말로 카즈키를 포기하려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 결국 츠바사는 아키호를 연기하며 카즈키와 지내게 된다. 아키호가 입었던 옷과 모자를 입고 카즈키와 함께 바다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사라졌던 아키호와 재회하게 된다. 아키호의 말을 듣고 츠바사는 카즈키와의 감정을 확인하고 아키호는 그 모습을 보고 미련없이 성불하게 된다. 아키호의 빈 공간은 허전하지만 그것을 견뎌내고 둘이서 행복하게 살아간다. 배경상 츠바사랑 맺어지는게 가장 자연스러운 엔딩이라고 본다. 아키호가 유령으로 돌아왔을때 가장 안쓰러운건 츠바사였으니까 말이다. 사실 말이 안되지..

타마미는 츠바사나 카즈키한텐 꽤나 데레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사실 낯을 많이 가리고 사람을 피하는 성격이다. 퇴마사 일을 하면서 사람이든 유령이든 이별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그 이별을 겪기 싫어서 만남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츠바사를 만나고부터 조금 나아지긴 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카즈키에 대한 감정이 사랑으로 변하고 있었다. 카즈키는 아키호의 미련인 '자신 이외의 연인을 만드는 것'이라는 걸 가지고 타마미에게 상담을 요청하고 타마미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유령을 퇴치하는 곳에 따라오게 한다. 거기서 '아야메'라는 지박령을 만나게 되고 애인이 행복한 모습을 보고 성불한다는 의미를 조금 알게 된다. 이 일을 필두로 자주 타마미의 일에 따라가게 된다. 이런 모습을 보던 츠바사는 타마미에게 질투의 감정이 생기고 타마미와 만나 담판을 짓는다. 타마미는 사이가 비틀어질바에야 차라리 모른척하겠다고 도망가려 하지만 츠바사는 타마미를 때리고 혼낸다. 카즈키를 원하면 차라리 대판 싸우고 그래야 자신이 포기할 수 있다면서 말이다. 결국 타마미는 카즈키를 선택하고 이 일을 계기로 모두에게 공공연한 관계가 된다. 둘은 언제 사이가 나빴냐는듯이 엄청난 애정행각을 보이며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눈에 받을 정도로의 극도의 바보커플이 되어있었다. 네 루트중 가장 열렬한 사랑행각을 보여준다랄까?
그러다 한 사건이 발생한다. 밤에 교내를 순찰하던 카즈키와 타마미는 뱀 형태의 원령을 발견하게 되고 철수하게 된다. 카즈키에겐 돌려보냈지만 타마미는 그것이 아키호라는걸 눈치채고 있었다. 다음 날, 타마미는 카즈키 일행을 피하게 되고 카즈키는 의아하게 여겨 그날 밤 어제의 그 장소로 찾아간다. 그곳에서 뱀 원령과 타마미를 만나게 되고 타마미와 화해하게 된다. 집에 돌아왔을때 아키호와 뱀 원령을 보게 됨으로써 사태를 파악하게 하고 아키호는 곧장 타마미에게 가서 성불하게 해달라고 한다. 타마미는 아키호를 베어버렸고 카즈키는 다소 늦게 도착하게 된다. 말리지 못했던 카즈키를 질책하며 카즈키를 피하게 되는데 카즈키는 아랑곳하지 않고 타마미에게 접근하게 된다. 둘은 이렇게 비틀어지다가 카즈키가 받은 한 문자를 통해 둘은 다시 만나게 된다. 그 문자는 바로 아키호가 보낸 문자였고 그로 인해 둘은 화해를 하게 된다. 그리고 누구에게 안 질 만큼 멋진 사랑을 나눈다.
4. 개인적인 견해

잠깐 스토리를 생각해보자면 상당히 깔끔한 전개라고 할 수 있겠다. 그야말로 기-승-전-결이 확실한 내용이라 타 게임의 모범이 될 정도이다. 하지만 다른 말로 하자면 내용이 너무 단순하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따분하다. 내용이 확실하니까 예측이 가능하고 예측이 가능한 것과 동시에 너무나 길게 질질 끄는 습성이 있다. 내가 에로게 하면서 왠만하면 불평을 하지 않는데 스토리에 불평을 주는 게임은 이게 처음일거다. 그 외 요소라면야 깔 게임이 많다지만 이렇게 지루한 게임은 처음이란 말이다. 약간 더 내용을 줄였으면 바람직했을텐데 말이다.
작화는 마음에 들었지만 흔히 에로게에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에 속한다. 뭐 나쁘진 않지만 에로도가 부족한게 흠이라면 흠이다. 그래도 불평할 정도는 아니다. 꽤 잘 나온 편이고 특히 아키호의 스탠딩 CG는 귀엽다.(화내거나 놀래는 모습 말이다.) 음악은 그저 그렇다. 딱히 흉볼 정도만 아니면 되는게 음악인지라.. 그리고 스킵이 느리다는게 좀 불평이다.
이 게임은 시작부터 히로인이 죽음으로써 유령이 된다. 이 '유령'을 다루는 특이한 주제는 눈여겨볼만 하다. 다소 억지부분도 있긴 하다. 유령이랑 H도 한다고? 영적 힘(게임 내에선 바라는 마음의 정도로 해석하고 있다)이 강함에 따라 보이고 만질 수도 있다는게 재미있었다. 그것보다 사후세계를 언급한게 재미있기도 하다. 아키호의 엔딩을 보면 아키호는 환생한다. 즉 세계관은 윤회의 중심에 있는듯 하다. 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사후세계에 대해 심오하게 생각한다, 는 바랄 수 없겠지만 한번쯤 생각해볼 부분이기도 하다.
'만약 내일이 맑다면'이라는 제목은 다가올 희망을 뜻한다. 사실상 카즈키의 연인인 아키호는 죽어버렸기 때문에 이 제목이 더 안타깝기만 하다. 하지만 산 사람은 죽은 사람의 몫까지 행복해져야 한다. 이 게임은 그런 뜻을 담고 있지 않을까?
5. 그 외
아.. 엄청난 분량. 이제 질린다 질렸어. 한번 퇴고하고 최대한으로 줄여봐도 얼마 차이가 안날 듯 하다. 애초에 내 리뷰는 1,2,3까진 요약 / 4번이 진짜 리뷰라 불릴 정도로의 감상평이라 엄청난 분량+네타의 압박때문에 보기가 힘들수도 있겠다. 플레이시간만큼 분량도 기니 뻐근하군. 이번 리뷰는 문단에 들여쓰기 한번 해줬다. 나름대로의 센스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