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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속 · 안녕 절망선생(절망선생 2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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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절망선생 1기 리뷰

  2기화에 절망했다! 6개월만에 찾아온 '속 · 안녕 절망선생'. 스탭의 변화는 거의 없었기에 사실상 2기라기보단 다음 화에 가까운 전개를 보여준다. 약간의 캐릭터 추가만 있을뿐 여전한 2학년 헤반과 절망선생의 모습을 보여준다. 속편이 성공하는 사례는 적다고 하지만 '속 · 안녕 절망선생'은 전보다 체계적이면서 코미디의 요소를 더해 전작보다 나은 면모를 보여준다.

2. 애니메이션의 재미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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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적인 틀은 전작과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따로 쓸 말이 없다. 전작은 한화에 보통 2개의 에피소드를 담았다면 이번작에선 한화에 3개정도를 넣었다. 러닝타임으론 대충 5분이 약간 넘는 시간당 하나의 에피소드인데 5분짜리 애니메이션을 생각해보면 결코 허술한 구성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절망선생 특유의 '과장 블랙 코미디'와 카후카로 인한 '안드로메다 가는 반전 스토리' 그리고 더욱 알기 쉬워진 패러디 등 절망선생을 아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엔 감명깊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살펴보자.

3. 간단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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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를 봤다면 아주 친숙한 '히토우 나미'는 원작엔 있지만 1기에 나오지 않았던 소개용 에피소드가 나온다. 평범소녀가 된 이유가 나타나는 에피소드로 처음에 나미는 '부등교아이'로 관심을 받고 싶었지만 별다른 관심을 얻지 못한다. 참다못해 학교를 가니 2학년 헤반과 절망선생은 개성이 넘치는 구성이기에 오히려 나미의 행동이 평범해보일 정도. 그때부터 나미는 평범하다는 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보통, 혹은 평범이라고 하는 말이 결코 좋은 뜻의 평범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킨 에피소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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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니우스인이 지구침략을 시작했다! 지구의 대 위기! 절망선생, 이토시키 노조무는 고문서에서 최종병기의 존재를 알아내고 땅을 파기 시작한다. 치리는 땅에서 나온 돌가면을 쓰게 되고 거대 치리로 변신! 적들을 초토화시키고만다. 마침내 지구에 평화가 찾아왔다! 하지만 그들이 기억하는건 우주인 몸뚱아리에 있던 이상한 문자라던가 치리의 속옷에 피망이 있었다는 것 뿐. 이 에피소드의 내용은 '때때로 본론 외의 곁다리에 신경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이다. 연출도 개그도 공감도 이 작품에서 손에 꼽을만한 최고의 에피소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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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에피소드와 같은 화에 나온 에피소드. 본론 외의 곁다리에 정말 신경쓰게 만드는 에피소드이다. '코모리 키리'와 '이토시키 마지루'의 두근거리는 밤? 위 에피소드 중간중간 나와 신경쓰이게 만든 장면으로 위 에피소드의 완성도를 더해줬다고 할 수 있겠다. 키리와 마지루의 연애전선은 추후에도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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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독 일본만 심한게 아니라 우리나라도 공감할만한 에피소드인 '수험생이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비록 이 에피소드에선 대입 수험이 아닌 자격증 수험을 다뤘지만 일본이나 한국이나 '대입 수험생'은 상당히 잘 챙겨주는 편이다. 타인이 보면 일종의 면죄부라고도 보인다. 본인은 상당히 대입을 나름대로 편하게 간 편이지만 수능 전까진 그래도 고3다운 생활을 하긴 했다. 하지만 특히 대접받아야할 만큼 무리가 가는건 아닌 만큼 조금 과도한 처사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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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신반의'라는 말이 있다. 잘라서 해석을 하자면 반은 믿고 반은 믿음이 안간다는 뜻이겠지만 실제 쓰일땐 믿음이 안갈때 쓰이는 말이다. 이런 식으로 표현은 50 대 50이면서 뜻은 전혀 50 대 50이 아닌 쓰임이 많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선 '반+명사'라는 말을 잘 안쓰지만 일본은 꽤 쓰는 모양이다. 실제로 보다가 반웃음을 따라해본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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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화 중간중간에 삽입되었던 일명 '절망 파이트'. 원시시대의 2학년 헤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공룡과 원시인으로 비유되는 절망선생과 학생들은 언어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다짜고짜 싸우고 먹고 먹힌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록 언어와 문명이 발달해도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해 현대시민의 어리석음을 폭로하고 있다.. 라고 생각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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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암묵적인 룰이 있어서 처음인 사람을 거부하는 시스템이 있다. 꽤 폐쇄적인 문화거나 개인이기주의가 발달한 지역이 그러하며 이런 것들을 타파하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따지고보면 '속 · 안녕 절망선생'도 상당히 처음인 사람을 거부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그만큼 알기 어려운 페쇄적인 문화라는 것이 된다. 처음 접하는 사람도 이해할수 있도록 하는 에피소드를 열었을때 캐릭터의 이름이 성격에 반영되어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도 거부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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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영화 '속 · 안녕 절망선생' 탐정이 된 이토시키 노조무. 그리고 사건의 중심인물인 '절망소녀'들. '이토시키 사케부'라는 예술가가 죽게 되고 사케부가 맡고 있던 12명의 '절망소녀'들이 18살이 됐을 때 균등하게 재산을 분배한다는 유언이 남겨졌다. 그리고 한명씩 '비유 살인(이라 쓰고 패러디 살인이라 읽는다)'으로 죽어나가는 미스테리한 사건. 절망소녀들은 누가 더 자신이 사케부한테 사랑받았는지의 원한때문에 서로를 죽이다 결국 저택에 불이 붙어 다 죽고 만다. 역시 '절망 탐정'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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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역류 현상'이라는 것이 있다. 간단하게 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해보자면 특정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그 애니메이션을 보고 원작 코믹스를 찾아본다면 그게 바로 문화 역류 현상이 되는 것이다. 위의 캡쳐처럼 본인도 위닝을 하다가 유럽리그에 관심을 가진 케이스중 하나이다. 최근 원작 코믹스/소설 등이 애니화가 많이 되고 있어서 이런 '문화 역류 현상'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참고로 여기서 '에반게리온'을 언급하면서 에반게리온을 통해 클래식, 성서, 심리학을 알게 되었다는 웃지 못할 내용도 포함되어있다. 2화에 '구 것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나와 꽤 자주 얼굴 비췄던 이토시키 노조무의 입학식 친구의 이름이 12화에서야 '잇큐'라는 이름이 붙여진것도 역류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4. 개인적인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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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세에서 만납시다! 3기 계획은 없는거냐!

  '속 · 안녕 절망선생'도 전작 못지 않은, 아니 전작보다 더한 재미를 안겨주었다. 원작자 '쿠메타 코우지'의 발상이라곤 하지만 이 작품에서 말하기 쉽게 '절망선생식 블랙 코미디'가 돋보인 작품이다. 혹자는 '안녕 절망선생'이 우파의 성격이 아니냐라고 말하곤 하는데 좌파라기보단 단순한 사회에 대한 '불평'이고 '고발'이다. 좌파, 우파의 성격이 둘 다 드러나기 때문에 그냥 쉽게 '부정적인 관념을 가진 작품'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확실히 '속 · 안녕 절망선생'은 공들인 작품이다. 전작도 그러했지만 오프닝도 조금씩 바꿔나가면서 참신함을 줬고 여기저기 숨어있는 요소나 기발한 효과들을 보면 정말 공들인 느낌이 난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건 오프닝/엔딩이고 가뜩이나 퀄리티가 좋은데 간혹 변칙적인 내용도 넣어서 더욱 흥미를 끈다. 본인이 오프닝/엔딩에서 흥미를 끈 애니메이션은 절망선생 시리즈가 최초이다.

  여전히 문제되는 점은 본인은 일본어를 하나도 못하기 때문에 간간히 나와주는 문장설명을 파악하지 못한다. 물론 그 문장들은 내용은 많을지언정 '기타'에 속하기 때문에 알지 못해도 내용파악엔 어려움이 없으나 공감도가 떨어지는건 아닌가 우려된다. 애초에 일본인이 그린 작품이다보니 한국인이 받아들이는덴 약간 한계가 있기도 하다. 간혹 자막에 주석 달아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계셔서 이해하는덴 더 쉬웠다. 정 안되면 검색으로 찾아내거나 하는 등 어찌보면 일본문화를 배우는 길도 되겠다. 전작과 비교하면 꽤 상황설명이 간결하고 자세하게 나왔기 때문에 알기가 더 편하다.

5. 그 외
  너무나 좋아했던 절망선생 2기도 끝이 난다. 3기 소식은 들리지 않고 당분간 이런 류의 개그물은 찾기 힘들겠다. 슬슬 2008년 4월 신작에 시동을 걸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