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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SHUFFLE!(셔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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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나벨사가 알려진 계기라고도 할 수 있는 유명한 게임, 바로 셔플이다. 지금도 플레이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꽤나 인기가 있고 나벨을 선호하는 사람도 꽤나 많은게 사실이다. 내가 이걸 고2때 알았으니 사실 좀 된 게임이구나.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하기에 괜찮아보여서 첫 리뷰대상을 염두해두면서 플레이했다. 팀 우타마루에서 한글패치를 만들었으니 편한(?) 마음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추가패치가 없는게 좀 무섭다. 완벽한건가.. 간혹 오타가 보이는건 있지만 대충 넘어가자. 아무튼 셔플은 이런 에로게에 좀 관심이 있다면 한번씩은 해봤을만한 기초게임정도로 여겨질까?

2. 게임의 특징 및 내용
이 게임은 2년전부터 알고 있었고 여러 이야기를 통해 대충 잡지식은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세계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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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가 탄생된 계기는 한 사건에 의해 신족과 마족이 인간계에 유입하게 됨으로써 그에 걸맞는 교육시설이 필요하게 되어서다. 히로인들중 신족이나 마족이 있다는건 알았지만 이 게임 내의 배경에서는 신족이나 마족이 꽤 흔하다는게 된다. 사실상 엄청 이질감이 느껴지는 세계관 아닌가? 그래도 흔히 생각하는 신족이나 마족의 고귀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메인히로인격인 리시안사스와 네리네는 무려 각각 신왕(사실 이런 표현은 좀 이상하지..)과 마왕의 딸이라는 설정으로 '신비한 존재'라는 건 부각시킨 셈이 된다.

셔플은 설정은 꽤나 스케일이 커보일지도 모르겠지만..(사실 신왕과 마왕의 겉모습으로 미루어볼때 그 반대일수도 있다.) 단순하다면 단순한 내용이다. 주된 내용의 시작은 신족과 마족의 두 전학생으로부터 시작된다. 오랜 세월로 인해 기억이 가물가물한 '츠치미 린'과 그 앞에 선 '리시안사스''네리네'라는 다른 세계의 공주, 함께 생활해온 '후요우 카에데''아사 시구레' 그리고 마계에서 온 인조생명체 '프리무라'가 펼치는 이야기이다. 신계와 마계는 츠치미 린을 각각 사위를 삼고 싶어 하고, 리시안사스와 네리네 둘다 린을 좋아하는 상태. 사실상의 라이벌구도이다. 그리고 갑작스레 이런 일을 당한 츠치미 린. 게임 내에서도 그랬지만 너무 부러워서 까이는 놈이다.

하지만 이 주제는 겉치레일뿐이다. '후요우 카에데'를 제외한 다른 히로인들의 공략에는 하나의 이야기로 향하고 있다. 그 이야기가 꽤나 셔플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 사실 엄청난 네타이긴 한데.. 셔플 새로 할 사람이 리뷰를 본다는건 좀 에러겠지? 대단한 이야긴 아니지만 마음껏 떠벌려주겠다. 보기 싫은 사람은 내리던가..

신계와 마계의 비밀스런 합작으로 강력한 마력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필요했다. 인간에 비해선 뛰어날 정도의 마법을 쓰지만 아직도 해결못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생명에 관련된 것 말이다. 그리하여 지금의 '프리무라'가 존재한다. 프리무라는 가장 이상적이고 기적적인 생물체라고 말한다. 프리무라까지 총 세번의 시도가 있었다. 첫번째의 방법은 '강화'. 마계에서 임의로 한 사람을 골라서 엄청난 량의 마력을 주입시키는 것이다. 애석하게도 폭주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다. 이 주인공이 바로 '시구레 아사'의 어머니인 '시구레 아마'이다. 용캐 살아서 인간과 결혼해 낳은게 바로 불안정한 마력을 인간의 육체로 받은 시구레 아사라는 것이고.. 두번째 시도는 '복제' 였다. 강력한 마력을 지닌 마족을 복제한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복제라는게 인간계나 마계나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급격한 퇴화가 되더니 결국엔 소멸했다. 그 두번째의 주인공이 바로 '네리네'의 몸을 복제시킨 '리코리스'라는 실제 '츠치미 린'과 만난 소녀이다. 세번째 시도는 다름아닌 '창조'였다. 무에서 유로 만드는 것이었다. 신왕과 마왕은 '프리무라'가 완성되었다는게 엄청난 기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것을 역추적하기 위해 '프리무라'는 연구소 신세를 치뤄야 한다. 사실 두번째 시도인 '리코리스'가 완성됐을때 불안정한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세번째 시도를 진행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리코리스와 프리무라는 알던 사이가 된다. 프리무라는 리코리스가 츠치미 린의 이야기를 듣고 호감이 생기게 되고 결국 인간계로 찾아왔다는 이야기가 된다. 꽤나 긴 이야기를 떠벌리고 말았는데.. 이것이 셔플의 진정한 중심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냥 가볍게 즐길 의도로 한 나로써는 꽤나 애석함을 느낀 내용이었다.

와 엄청난 분량.. 미치겠다. 원래 이런걸 쓰려는게 아니었는데 쓴게 아까워서 못지움.

3. 세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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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먼저 공략한 히로인은 '리시안사스'다. 츠치미 린에게 닥친 큰 사건의 주요인물 중 하나로 미루어볼때 메인히로인 격이라고 할 수 있겠지? 보통 가장 마음에 드는 히로인을 처음에 공략한다고들 하는데 나도 뭐 그렇다. 가장 접근하기 쉬운 히로인이었기에 순식간에 깨버렸다. 대충 '공통루트'를 밟아가다보면 히로인들의 성격이 대충 눈에 보이는데 그나마 가장 정상처럼 보이는게 리시안사스(애칭으로 시아)라서 했더니만 뒤로 갈수록 다소 의외인 면이 있었다. 시아의 탄생비화를 이야기하자면 신왕에겐 아내가 셋이 있었는게 그중 한명이 마왕의 동생인 마족이었다. 하필이면 그 아내가 아이를 낳아서 신족과 마족의 쌍둥이를 낳게 될 판이었는데 어쩐 일인지 신족의 아이만 나왔다. 마족의 아이는 신족의 아이 안에 남아있던 것이다. 하나의 몸에 두 개의 인격체, 단순한 이중인격보다는 더한 그런 현상이다. 린은 다른 시아를 이면의시아라고 부르며 둘의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시아는 자신은 이제 행복했었으니 됐다면서 이면의시아에게 몸을 맡기게 되고 갈등이 시작된다. 엔딩은 꽤나 인상깊었다. 린이 이면의시아에게 키쿄우라는 이름을 지어줌으로써 갈등은 해결되게 된다. 결국 리시안사스란 몸에서 시아와 키쿄우라는 두개의 인격이 번갈아가며 나타남으로써 린에겐 꽤나 혼동이 오게 되겠지. 사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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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공략한 히로인은 시아와 마찬가지로 메인히로인격인 '네리네'다. 네리네(애칭은 린.. 이지만 햇갈리니 네리네로 한다.)는 경쟁상대인 시아보다는 다소 소극적인 성격으로 비춰져서 관심이 덜갔는데 그래도 꽤 괜찮았다. 네리네는 린과 관계된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서는 스타일이다. 시아도 마찬가지지만 헌신적이고 말이다. 네리네를 이야기해야할 때 같이 이야기해야 할 인물은 바로 강력한 마력을 얻기 위한 두번째 시도인 '리코리스'다. 리코리스는 네리네의 클론이다. 겸사겸사해서 몸이 약한 네리네 대신 여러 일을 한 적도 있다. 인간계에 대신 내려간 것도 바로 리코리스였다. 그러다 리코리스는 린을 만나고 한마디로 반했다 이소리다. 즉, 린이 어렸을 때 본건 리코리스겠지? 그런데 어떻게 네리네는 린에게 호감을 가지는 걸까. 리코리스는 자신이 불안정한걸 느끼고 네리네에게 동화했다. 쉬운 말로는 합쳐졌다고 하자. 네리네가 부르는 노래는 바로 리코리스의 노래실력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린을 사랑하는 마음도 리코리스에게서 받았으니 리코리스로 살아가고자 그 츠치미 린이라는 사람을 찾아 리코리스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점점 네리네로서의 자신이 츠치미 린을 좋아한다는걸 느끼고 죄악감에 빠져 린을 떠난다. 다시 재회한 네리네는 츠치미 린의 화려한 수작에 낚여(?) 결국 리코리스와 네리네 동시에 살아가겠노라고 다짐하고 갈등은 풀리게 된다. 그리고 리코리스의 상징이었던 노래를 지금 부르게 되는 것이지. 꽤 괜찮은 엔딩이었다. 시아와 마찬가지로 네리네도 엄청난 자기희생이 돋보인다. 어쩐지 둘이 라이벌이면서 안싸우더라. 서로 비슷하다면 비슷한 상처를 가지고 있는 셈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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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는 바로 '프리무라' 이세계에서 온 세번째 히로인. 강력한 마력을 얻기 위한 세번째 시도에서 태어난 기적적인 인조생명체. 바로 프리무라다. 이 작품에서 대놓고 로리속성을 지닌 히로인이다. 원래는 연구소에 있어야 할 몸이지만 리코리스의 말을 듣고 린에게 호감을 가진 프리무라가 네리네가 내려오는 계기로 인해 같이 몰래 내려왔다고 한다. 마왕의 말로는 폭주하면 도시날아간다고는 하지만 셔플은 배드엔딩이 없으니 안심. 프리무라는 감정이 없어보이는 소녀이다. 절대로 프리무라 루트를 따라가지 않으면 프리무라의 하이톤 목소리는 듣지 못하는 것이다. 프리무라는 린, 카에데와 같은 집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생활하면서 점점 감정이라는 것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마음을 열어간다는 걸까? 몰래 리코리스를 기다리던 프리무라를 린이 잡아줌으로써 마음을 열게 된다. 이때부터 린을 '오빠'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갖가지 표정변화와 하이톤 목소리를 소유하게 된 프리무라는 완전 딴사람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프리무라가 다친 린에게 회복마법을 씀으로써 프리무라가 마력을 조절하는 방법을 터득했으니 연구소로 데려가서 새로운 연구를 해야 한다고 한다. 프리무라는 할 수 없이 린에게 자신의 기억을 지우고 떠나갔지만 '미도리바 이츠키'를 비롯한 친구들의 힘으로 프리무라는 린의 집에 머물 수 있게 된다는 행복한 이야기다. ... 뭐 좋은게 좋은거지만 신계와 마계는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되니까 그 책임은 린이 물어야겠지.. 하면서 달려드는 시아와 네리네.. 신계는 일부 다처제라면서 결국 린을 신왕과 마왕으로 만든다 어쩐다.. 하여간 재미있는 루트였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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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로 공략한 '시구레 아사'. 결론부터 말하자면 '낚였다'. 시아와 네리네 프리무라를 했으니 이제 아사와 카에데라면 약간은 인간계에 닫힌 이야기가 나오겠구나 하고 예상했는데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일단 아사는 이 게임에서 누님속성을 노린 히로인이다. 사실 누님속성은 거의 없는지라 좀 뒷전으로 미뤄진 것도 있겠지만.. 아무튼 낚인건 낚인거다. 일단 아사는 중학교때부터 린, 카에데와 아는 사이로 카에데의 요리스승이다. 꽤나 카에데에 대해 여러가지도 알고 있는 모양. 아무튼 뭐에 낚였냐면 저 위에 말했듯이 아사의 어머니인 '시구레 아마'는 강력한 마력을 얻기 위한 첫번째 시도의 희생양이었다. 겨우 살아남아 인간과 결혼해 낳은 아이는 강력한 마력을 인간의 몸으로 얻게 되는 고통을 겪게 된다. 아사는 처음에 자신을 이렇게 낳은 어머니를 증오하지만 어머니를 이해하고 어머니가 보통 인간처럼 생활하도록 자신도 마법을 쓰지 않기로 다짐한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독이 되어 넘치는 마력을 주체못해 육체가 쇠약해진다. 그것을 알아버린 린은 억지로 자신에게 상처를 내 협박하면서(?) 아사가 마법을 쓰게 해 마력을 방출하도록 유도시킨다. 이 이야기와는 관계없이 아사가 린에게 점점 호감을 느끼는 상황은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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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공략한 '후요우 카에데'. 여담이지만 유일하게 낮에 공략을 끝마친 히로인이군. 대충 전개상 이녀석만큼은 신계와 마계에 놀아나지 않을거 같고(...?) 뭔가 있을법한 진히로인이라고 찍어놨기에 마지막에 했다. 설정은 린과의 동거인. 학교에서 꽤나 인기가 많아보이는데 린과 동거중이라는 사실에 많은 학생들이 분노를 사고 있다. 게다가 시아와 네리네까지 달려들었으니 거의 죽일기세가 된게 현 상황이다. 카에데의 루트는 앞에 나온 신계와 마계의 사건이 아닌 다른 내용이다. 아사루트를 할때도 약간 언급되었지만.. 카에데와 린은 소꿉친구였다. 생각해보니 소꿉친구속성인가..? 그러다 큰 사고로 린의 부모님과 카에데의 어머니가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슬퍼하는 카에데를 위로하기 위해 그 사건은 자기탓이라면서 부추긴다. 그후로 카에데는 린을 죽일 기세로 원망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세월이 지나면서 사실을 알았을때 카에데는 죄책감이 밀려든다. 그게 바로 카에데가 린의 접대(?)를 하게 된 사연이다. 이게 중학교 2학년. 이녀석들이 지금 고2니까 와.. 진짜 부럽다. 좌우지간 카에데 이런 모습을 보인 린을 보고 좋아하지만 자신은 린에게 사랑받을 자격 없다면서 사랑하지 말라고 우긴다. 하지만 어렸을적 함께했던 약속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갈등은 풀리게 된다. 사실 가장 이상적인 엔딩이라고 볼 수 있다. 여태까지 자기 뒷바라지해준 여자애를 선택 안하면 누굴 선택하리요. 여자들이 들이닥쳐 마음고생 심했을 카에데에게 박수를 보낸다.

4. 개인적인 견해

꽤나 쓰면서 견해를 많이 넣긴 했는데.. 설정부터 내 예상을 깨긴 했지만 몇몇 깨는 인물들이 있어서 결론으론 재밌었지만 플레이할땐 납득이 잘 되지 않았다. 약간의 호감도 시스템만 이해한다면 아주 쉬운 게임이다. 선택지도 적은 편이고.. 공통루트 외의 고유루트가 있어서 사실 흥미진진한 요소라던가 그런건 없다. 개그도 어느정도 준수한 편이고.. 재밌는건 H씬을 할때 안에/밖에 라는 선택지가 한번씩은 보이던데.. 시아 말고는 CG 한장의 소득을 거치는 셈이라 큰 비중은 차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번씩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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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 외 공략불가인 카레하마유미의 서비스컷도 있다. 뭐 애석한 사람도 몇 있을지도?

5. 그 외

간단한 게임에 엄청난 양의 리뷰를 써봤는데.. 사실 리뷰는 고사하고 네타만 한거 같아서 좀 이상하다. 원래 글을 아주 짧게 or 길게 쓰는 스타일이라 엄청 나열해버리고 말았는데.. 사실 이런거 안써도 워낙 유명한 게임이라 쓰고나서도 뭔가 허전하다. 내가 쓰면서도 특정 단어를 찾는데 Ctrl + F를 눌러댔으니 다음에 쓸땐 좀 짧고 간결하게 써야지 원..

팬디스크격으로 네리네 중심인 Tic Tak과 카에데 중심인 Really? Really!가 있는데 할진 미지수..